방대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다루는 마블 제작진의 정교한 솜씨는 이번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도 유감없이 빛을 발합니다.
게임 개발자가 자신이 개발한 게임에 재미로 숨겨놓은 메시지나 기능을 뜻하는 단어인 '이스터 에그 (Easter egg)'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도 산재해 있습니다. 그중 재미와 정보로 알고 있으면 영화 보는 재미가 배가될 수 있는 것들을 추렸습니다. 그 첫 번째!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1. 버키 반즈를 윈터 솔져로 변신시키는 트리거 단어 중 '홈커밍'
제모 남작이 버키 반즈를 윈터 솔저로 변신시키는 그 문제의 단어들, loning(갈망), rusted(부식), seventeen(열일곱), daybreak(새벽), furnace(용광로), nine(아홉), homecoming(귀향), benign(상냥), one(하나), freight car(화물칸), 그중 'homecoming(귀향)'은 내년 2017년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솔로 무비로 데뷔할 '스파이더맨'의 부제입니다. 오랜 세월 끝에 바야흐로 진짜 집으로 돌아온 스파이더맨에 대한 마블의 예우라고나!
2. 크로스본즈의 재활용
마블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에서 일어난 일로 캡틴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크로스본즈를 재활용했습니다. 크로스본즈는 라고스에서 생화학 무기를 탈취해 사람이 많은 시장에서 터뜨려버리려고 합니다. 스칼렛 위치가 폭발을 염력으로 가두고 사상자를 많이 막았지만, 어쨌든 사상자는 났고 이 사건은 정부가 소코비아 법안을 발의하고 히어로들간의 내전이 발생하는 방아쇠가 됩니다.
3. 바실리 카르포프
버키 반즈를 윈터 솔저로 가동시키는 암호가 적힌 빨간 책 기억하시나요? 그 책을 가진 인물이 원작 코믹스에서는 바실리 카르포프라는 인물입니다. 영화에서는 책을 찾는 제모에게 고문당하다가 익사하는 바로 그 인물이죠. 부상당한 버키를 윈터 솔저로 만드는 데 중차대한 역할을 한 자입니다.
4. 진격의 앤트맨
이번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를 포함해 MCU에서 앤트맨은 자이언트맨으로의 변신을 고작 두 번 시도해봤지만, 코믹북에서는 그 역사가 유구하답니다. 1962년에 발행된 '아스토니시' 35권에서부터 1963년의 43권까지에서 자이언트맨으로 데뷔해서 리빙 이레이저라는 이름의 시시한 빌런과 상대했습니다.
5. 팔콘의 레드윙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는 팔콘의 사이드킥으로서 드론 비행체인 레드윙이 데뷔를 합니다. 이 레드윙은 원작 코믹스에서는 드론이 아니라 실제 새로서 팔콘과 텔레파시로 연결되고 뇌파를 공유하며 전투를 펼치는, 말하자면 팔콘의 애완동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영화에서 레드윙을 생물처럼 대하는 팔콘이 블랙 위도우에게 레드윙을 쓰다듬어 달라며 실랑이를 벌이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장면인 것입니다.
6. 미드 '커뮤니티' 카메오
앤서니 루소와 조셉 루소 형제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로 MCU에 입성하기 전에 '어레스티드 디벨롭먼트'와 '커뮤니티'라는 미드의 에피소드들을 연출했습니다. 두 미드에 나오는 배우들이 카메오 식으로 '시빌 워'와 '윈터 솔저'에 나오기도 했는데요.
토니 스타크의 MIT 연설 때 담당자로 나왔던 짐 래시라는 배우는 '커뮤니티'에서 크레이그 펠튼 학장으로 나왔던 배우고, '윈터 솔저'에서는 같은 '커뮤니티'에서 아베드 나디르로 분했던 대니 푸디가 S.H.I.E.L.D의 에이전트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7. 토니 스타크와 마리사 토메이 러브 라인
'시빌 워'에서 스파이더맨의 숙모 메이가 너무 핫하게 나오고 토니 스타크와 러브라인이 생성되는 듯한 분위기에 당황하신 분들 없나요? 메이 숙모를 연기한 마리사 토메이는 1992년 영화 '채플린', 1994년 로맨틱 코미디 영화 '온리 유'에서 로다주와 연인으로 나온 적이 있답니다. 이번 '시빌워'에서는 세 번째 만남인데, MCU의 몇 영화를 거쳐 토니 스타크가 스파이더맨의 숙부(뭐라 불러야 하죠? ㅎ)가 될 날이 올까요?
8. 윈터 솔져의 D23
다시 윈터 솔저로 프로그래밍된 버키를 가둔 특수 박스에는 왼편에 D라는 알파벳과 오른편에 23이란 숫자가 있습니다. 마블 스튜디오는 디즈니사에 인수되어 디즈니의 회사가 되었습니다. D23은 디즈니사 팬클럽의 이름인데요. 디즈니사가 1923년에 창립되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랍니다. 깨알 같죠?^^
9. 호크아이의 화살에 올라탄 앤트맨
앤트맨이 호크아이가 쏜 화살에 올라타 아이언맨의 아머로 침투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코믹스 '어벤져스' 223권에서 나왔던 것을 가져온 것입니다. 표지도 호크아이의 화살에 올라탄 앤트맨의 모습을 멋지게 그리고 있네요. 이로써 앤트맨은 아이언맨의 아머에 침투해서 회로를 교란시키며 멋진 시퀀스를 만들어내죠.
10. 스타크 인더스트리 버전의 새 스파이더맨 복장
사실 '시빌워' 원작 코믹스에서 스파이더맨의 비중은 더 컸습니다. 토니 스타크는 스파이더맨의 복장을 보고 감명을 별로 못 받죠. 그도 그럴 것이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 온갖 최첨단장비를 가지고 놀던 사람이니까요.
만화에서는 아이언맨스러운 스파이더맨 수트가 몇 가지 새로운 장난감을 덧붙여 탄생하는데요. 앞으로 MCU에 등장할 스파이더맨이 어떤 아머를 장착하고 등장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관련글
알고 나면 영화 보는 재미가 100배!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이스터 에그 모음 ①
알고 나면 영화 보는 재미가 100배!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이스터 에그 모음 ②
알고 나면 영화 보는 재미가 100배!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이스터 에그 모음 ③
추천글
깨알 유머, 능청 개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영화 속 베스트 유머 10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