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사상 가장 많은 히어로들이 집결한 블록버스터로서의 위용도 거대하지만, 스파이더맨, 블랙 팬서 등의 새로운 캐릭터들을 소개하기 위한 전략적인 스토리 텔링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긴 러닝 타임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깨알같은 유머를 잊지 않는 미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딩 스파이더맨의 첫 마블 합류 장면에서 쏟아지는 깨알 유머, 앤트맨의 능청스러운 스몰 유머,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와 토니 스타크 등등 기존 멤버들의 클래식한 아재(?) 개그까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등장했던 가장 재미있었던 유머 장면 10가지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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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광팬 고딩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 팀에 드디어 입성했습니다. 고등학생으로서 피터 파커는 스스로 어벤져이면서도 토니 스타크 아이언맨과 심지어 이번 영화에서 적으로 상대한 캡틴 아메리카 팀에 대해서도 경외감을 감추지 못하는 귀여운 모습과 유머로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렀죠.
캡틴 아메리카 광팬 앤트 맨
아이언맨 팀에 피터 파커가 있다면, 팀 캡의 유머는 앤트맨 스콧 랭이 담당합니다. 앤트맨이 스티브 로저스를 보고 좋아 죽으면서 악수를 아주 오래 하는 장면이나 어벤져스들이 누구인지 다 안다고 말하는 장면 등은 유머 담당으로서 어벤져스 팀에서 앤트맨의 미래를 환하게 밝혔습니다.
팔콘 코스튬이 '참새 코스프레'라고?
정부요원들이 윈터 솔저 버키를 구출하려는 캡과 팔콘 샘 윌슨을 체포했을 때, 팔콘의 하네스를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 '버드 코스튬 (bird costume)'이라고 이름 붙입니다. 불공평한 것도 아니죠. 팔콘의 날개는 새의 날개와 정말 닮았고, 심지어 원작 코믹스에서 팔콘의 레드윙은 영화처럼 기계가 아닌 진짜 새였으니까요.
'앤트맨'의 변신을 본 아이언맨 팀의 반응
베를린 공항 전투에서 앤트맨이 개미만한 크기에서 거인으로 변하는 장면은 이 영화 최고로 근사한 장면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요? 개미만한 크기로 변해서 아이언맨 아모어 안에 들어가서 휘젓고 다니는 장면도요.
소형차에 나란히 앉은 버키와 샘
'시빌 워'의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 캡의 가장 친한 두 친구인 팔콘과 윈터 솔저는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죠. 하지만 샤론 카터가 베를린 공항 전투를 앞두고 장비를 돌려주는 장면에서 캡과 샤론이 키스를 하자 팔콘과 윈터 솔저가 쿵짝이 맞아 입가에 눈가에 미소를 짓는 장면도 볼 만한 장면이었습니다.
'사생활이 뭐예요? 프라이버시가 뭐예요?' 비전
스티브 로저스와 스칼렛 위치가 나이지리아에서 일어난 참혹한 사건에 관해 심각하게 얘기하는데 벽을 뚫고 들어와 스티브와 완다를 완전 놀래켜 버린 비전. 능력은 출중하나 사회적인 기술과 감수성을 키우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네요.
팔콘과 블랙 위도우의 레드윙 땡큐 장면
블랙 위도우가 목숨을 구해 줘서 감사를 전하는 자리에서 샘 윌슨이 자신의 사이드킥인 드론 레드 윙을 소개하는 장면입니다. 귀여운 레드 윙도 만나고, 위험에 맞서 팔콘의 유머감각을 보여주는 장면이죠.
앤트맨 진격의 거인 변신!
공항 전투에서 압권은 앤트맨이 자이언트맨이 되며 전투의 양상이 달라지는 장면이 아닐까요? 이런 능력은 전에 딱 한 번밖에 발휘해 본 적이 없어 우왕좌왕하고, 정상 사이즈로 돌아와 두렵고 피곤에 지친 표정으로 오렌지 슬라이스 좀 달라고 하는 장면은 너무나 웃겼던 거죠. '시빌 워'에서 씬 스틸러 역을 톡톡히 해낸 앤트맨입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 패러디
스파이더맨이 거대한 앤트맨을 쓰러뜨리기 위해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에서 배운 전략을 사용하는 장면은 '시빌 워'가 기크, 너드 세계의 정점에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죠. 디즈니가 소유한 두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크로스오버가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토니 스탱크 씨 택배 왔어요!
스탠 리 옹이 MCU의 모든 영화에 딱 한 장면씩 카메오로 출연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죠. 루소 형제는 마지막까지 웃음의 끈을 놓지 않고 쥐어짰습니다. 스탠 리가 택배기사로 어벤져스 본부 건물에 와서 r을 n으로 잘못 읽어서 토니 스타크를 토니 '스탱크'라고 찾는 장면도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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