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9월 10일에 발행된 ‘어벤져스’ 코믹스 1권은 넘버 원인 캡틴 아메리카가 아스가르드의 악동 로키를 상대하기 위해 아이언맨과 앤트맨, 와스프, 헐크를 규합합니다. 이게 어벤져스의 탄생이죠. 50년도 넘게, 그리고 500권의 코믹스와 세상을 뒤흔든 영화 한 편이 나오고 나서 ‘어벤져스’는 스탠 리와 잭 커비 콤비의 가장 위대한 창작물로 거듭납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에 어벤져스의 로스터는 끊임없이 바뀌며 온갖 종류의 적들과 엮여 들었었죠. 역사가 오래되고 방대한 만큼 내러티브가 헷갈릴 수밖에 없는데요. 500권의 코믹스를 다 읽어도 일목요연하게 스토리를 머릿속에 그리기가 어려울 겁니다. 그래서 마련했습니다. 아래 소개하는 10가지 사실만 알아두면 마블 유니버스에서의 어벤져스 프랜차이즈 무비를 즐기기에는 조금도 손색이 없을 거예요!
1. 캡틴 아메리카는 어벤져스 오리지널 스쿼드의 일원이 아니었다?
마블이 영화에서는 미국이 가장 사랑하는 수퍼 솔저를 팀의 창립 멤버로 끌어들였지만, 사실 캡틴 아메리카가 어벤져스에 합류하는 것은 코믹스 4권에 가서의 일입니다. 헐크가 떠나서 네 명으로 멤버가 줄어든 팀이 바다의 지배자 나모르를 쫓는 동안에 어디서 왔는지 모를 꽁꽁 언 남자를 보게 되는데요. 알고 보니 그가 스티브 ‘캡틴 아메리카’ 로저스였던 거죠. 그를 해동시키고 나서 원래 이던 어벤져스들이 헐크 자리에 그를 창립 멤버의 한 명으로 추대하며 어벤져스의 창립 멤버가 정해집니다.
2. 데어데블이 데드라인을 놓치는 바람에 어벤져스가 탄생했다?
데어데블’ 1권의 발행이 늦어지지 않았다면 어벤져스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데어데블 발행이 원래 발행하기로 했던 날짜에 불가능해지자, 스탠 리가 원래 있던 마블 캐릭터들을 팀으로 모아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DC의 저스티스 리그 같은 팀을 만들어 보자고 말입니다. 그렇게 하면 각각의 캐릭터들의 복잡한 기원 이야기를 만들지 않아도 되니까 마감시간 절약이 되고, 스탠 리와 잭 커비가 떠올리는 모험이 뭐든 간에 캐릭터들이 바로 뛰어들 수 있었던 거죠. 두 사람은 한동안 머리를 맞대고서는 어벤져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황급히 1권을 만들어 인쇄소에 보냈다고 합니다. 어벤져스는 이렇게 탄생했답니다.
3. 어벤져스라는 팀 이름은 와스프가 생각해냈다
어벤져스 1권에서 다섯 명의 슈퍼히어로가 함께 하기로 결정한 다음에 이름이 필요해졌겠죠? 그 자리에 와스프가 있었는데 딱 맞는 제안을 합니다. “이름은 뭔가 화려하고 드라마틱해야 해. 가령 ‘어벤져스’처럼 말이야...” 너무 완벽한 이름이라 그 자리에서 채택되었죠.
4. 어벤져스 호크아이는 원래 빌런이었다!
코믹스 초기에 어벤져스 팀에는 부침이 많았습니다. 2권에서 헐크가 사라지고 4권에 첫 등장했던 캡틴 아메리카가 16권에서 빠졌죠. 그러고는 바로 세 명의 멤버가 새로 들어오는데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 호크아이가 그들입니다. 이 슈퍼히어로 팀에는 흥미로운 선택이었는데, 이 세 캐릭터는 마블 코믹 유니버스에서 빌란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가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요. 코믹스 역사에서 이런 변화를 시도한 전례가 없었고 이제 다들 알다시피 결과적으로 아주 신선하고 성공적인 시도가 되었죠.
5. ‘어벤져스’ 제목을 상표권 등록한 건 1970년!
마블은 ‘어벤져스’의 상표 등록을 1970년에 가서야 했습니다. 그런데 2012년에 ‘어벤져스’ 시리즈 첫 번째 영화를 상영할 때 문제가 생겼죠. 같은 이름으로 1960년대 영국의 스파이 시리즈가 등록이 되어 있었던 겁니다. 마블의 ‘어벤져스’보다 먼저 상표권 등록을 한 거죠. 법적인 문제로 한참을 씨름하다가 영국에서는 ‘마블 어벤져스 어셈블’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개봉을 했습니다.
6. 어벤져스 1권과 엑스맨 1권은 같은 달에 출간되었다
1963년에 첫 호가 신문가판대에 꽂히게 된 시리즈는 ‘어벤져스’만이 아닙니다. ‘언캐니 엑스멘’의 돌연변이 팀도 같은 달에 데뷔를 했습니다. 두 팀은 코믹북 유니버스에서 모험을 펼쳐가는 동안 아주 많이 마주치게 되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도 같은 일이 성사되기를 이 자리에서 간절히 바래봅니다.
7. 헐크의 친구와 토니 스타크의 집사는 명예 어벤져스다
어벤져스 시리즈에서는 많은 명예 회원이 등장하는데요. 첫 명예 회원으로 추대된 캐릭터는 릭 존스입니다. 헐크 브루스 배너가 제 몸을 던져 감마 폭탄 폭발로부터 구해 낸 사람이고, 후에 헐크의 사이드킥 같은 존재가 됩니다. 다음으로는 영화에서는 컴퓨터화된 존재로 나오나 코믹스에서는 인간으로 나오는 토니 스타크의 집사 자비스가 명예 회원의 자리에 오릅니다.
8. 어벤져스의 멤버 자리를 거절한 히어로도 있다?
명예로운 어벤져스 회원 자리를 제안 받고 거절한 슈퍼히어로도 있습니다. 스파이더맨과 데어데블이 어벤져가 돼달라는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거절했는데요. 두 히어로 다 거절한 이유가 같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싶다고요. 뉴욕이죠. 두 히어로는 결국 제안을 받아들이나 오랜 세월이 흐른 몇 년 전의 일이랍니다.
9.슈퍼 히어로 팀들도 프랜차이즈화
슈퍼히어로 스쿼드는 히어로 혼자서는 감당해낼 수 없는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조직한 것인데, 위협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면? 그래서 서부인 로스앤젤레스에 근거지를 둔 새로운 어벤져스 팀이 1984년에 탄생합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오리지널 어벤져스들이 지휘를 하고, 호크아이가 이끄는 로스앤젤레스 팀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후 ‘시크릿 어벤져스’ ‘뉴 어벤져스’ 등 어벤져스 ‘스핀오프’ 팀이 여럿 나옵니다.
10. 어벤져스와 데이빗 레터맨의 크로스오버?
1984년에 ‘데이빗 레터맨’ 쇼와 어벤져스가 ‘크로스오버’를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실제로 일어난 일이랍니다. 호크아이와 블랙 팬서, 블랙 위도우, 원더 맨, 엑스맨의 비스트가 레터맨 쇼에 나왔는데, 웬 덜 떨어진 빌런이 카메라가 달린 레이저로 그들을 불태워버리려고 합니다. 레터맨이 거대한 문고리로 빌런의 머리를 쳐서 히어로들을 구해 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