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은 포스트 크레딧 씬, 즉 본편 영화가 모두 끝난 후 제작진 크레딧이 올라간 후 등장하는 쿠키 영상으로 유명하죠. 아마도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전통이 마블의 쿠키 영상 시스템 덕에 비로소 확립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등장하는 쿠키 영상은 모두 몇 개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인터넷에 3개라고도 떠도는데,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쿠키 영상은 모두 2개가 맞습니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첫 번째 쿠키 영상이 나오고,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에 두 번째 쿠키 영상이 나옵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쿠키 영상은 2개>
먼저 본편 영화가 끝나고 거의 곧이어 등장하는 쿠키 영상은 블랙 팬서와,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 관한 내용입니다. 블랙 팬서의 왕국인 와칸다 왕국은 어떤 정보 조직도 쉽게 접근하기 힘든 요새화된 곳에 위치하는데, 그 덕에 공식적으로는 죄수 상태인 동료들을 탈옥시킨 스티브 로저스와 아이언맨에게 팔이 잘린 채로 쫓기는 버키 반즈가 숨기 딱 좋은 곳이 됩니다.
관련 영상에서는 팔이 잘린 채로 자신으로부터 이 세계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냉동을 자처할 수밖에 없다는 버키를 바라보는 캡틴의 안타까운 모습이 등장합니다. 아마도 '블랙 팬서' 솔로 무비에서 버키 반즈가 다시 한 번 중차대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임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해석됩니다.
<첫 번째 쿠키 영상은 와칸다 제국에서 시작>
그리고 두 번째 쿠기 영상은 익히 예상했던대로 스파이더맨의 쿠키 영상입니다. 마블이 그 어떤 솔로 무비보다 확실하게 마블의 능력과 창의성을 보여줘야하는 것이 바로 스파이더맨인데, 두 번째 쿠키 영상에서 뉴욕 집으로 돌아온 피터 파커는 숙모에게 친구랑 싸우다가 다쳤다며 상처를 둘러대고, 어디 사는 친구냐는 말에 브루클린이라는 말을 합니다. (캡틴이 부르클린에 살고 피터 파커는 퀸즈에 살죠!)
또한 두 번째 쿠키영상에 피터 파커는 아이언맨/토니 스타크가 만들어준 것으로 추정되는 '스파이더 시그널'을 선보이는데, 마치 배트맨이 하늘에 배트맨 로고를 쏴 대듯, '스파이더맨은 돌아온다'는 홀로그램을 통해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기술력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될 스파이더맨에 대한 기대감을 던진 영상으로 해석됩니다.
<두 번째 쿠키 영상은 스파이더맨>
두 번째 쿠키 영상은 마지막에 '스파이더맨은 다시 돌아온다'는 자막과 함께 스파이더맨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속에서 새롭게 태어날 것을 공표하고 비로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완전히 끝이 나게 됩니다.
정리하면, 윈터 솔져는 와칸다 왕국의 힘을 빌어 포스트 캡틴 아메리카를 대체하는 말짱한 정신의 슈퍼 히어로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보이며, 스파이더맨 솔로 영화인 '스파이더맨 홈 커밍'에서는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의 협업 하에 스타크 테크놀로지로 무장한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파이더맨은 돌아온다로 끝이 나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