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지난 2017년 3월 발생한 인천 여아 살해사건을 다룬 '비밀친구와 살인 시나리오 - 인천 여아 살해 사건의 진실'편이 편파적인 시선으로 위험한 보도를 내보냈다며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17살밖에 되지 않은 여고생이 8세 여아를 잔인하게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 유기한 충격적인 사건이 범인이 캐릭터 커뮤니티에 몰두해서 자신을 살인마로 착각한데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는 전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인데요.
'캐릭터 커뮤니티'가 무엇인지, '캐릭터 커뮤니티'는 어떤 방식으로 접촉하고 활동을 하게 되는지 등등 '캐릭터 커뮤니티'에 대한 세세한 내용 및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번 캐릭터 커뮤니티 보도가 왜 아주 위험한 접근이었는지 등을 알아볼게요.
1 인천 여아 살인사건이란?
먼저 지난 2017년 6월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비밀친구와 살인 시나리오 - 인천 여아 살해 사건의 진실'편에서 언급된 인천 여아 살인 사건이 무엇인지부터 정리하겠습니다. 사건은 지난 2017년 3월 29일 인천에서 17살 김양이 같은 동네 사는 8살 여아를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 유기해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사건입니다.
당시 8살 여아 사랑이의 엄마는 사랑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평소 친구랑 놀고 온 적은 있어도 전화도 없이 그런 적은 없어서 이상해서 수소문을 했는데, 사랑이와 함께 있던 친구로부터 사랑이가 한 여성을 따라 어딘가로 갔다는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사랑이의 동선을 추적해서 CCTV를 통해 용의자의 실체를 확인한 시간이 저녁 7시 경입니다. 관련 CCTV에 담긴 영상은 검정색 옷에 여행가방을 든 여성이 사랑이를 데리고 단지 내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13층에 내렸지만 13층에서는 사랑이를 발견할 수 없었고, 이후 온 아파트를 샅샅히 뒤진 결과 결국 사랑이는 아파트 옥상 물탱크 위에서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이 됩니다.
이후 더 큰 충격을 불러 일으킨 점은 범인으로 붙잡힌 여성이 17살에 불과했고, 게다가 이웃집에 사는 여고생이었다는 것입니다. 사랑이가 아는 언니를 따라 아무 의심없이 따라갔던 것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17살 여고생이 이러한 충격적인 범죄를 저지른 이유도 알 수 없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김양은 경찰 조사에서 정신질환으로 환청이 들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고, 이에 전문가들은 조현병, 즉 김양이 정신분열증을 앓아서 범죄를 저지르게 된 것으로 진단합니다.
2 캐릭터 커뮤니티, 자캐 도대체 뭐지?
하지만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인천 여아 살인사건의 범죄 원인을 단순히 김양의 정신분열증, 조현병이 원인이었다고 진단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로 제작진은 조현병인 사람들이 저지르는 범죄는 대부분 시신을 유기할 때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기가 힘들어 현장을 정리하지 못 한 채로 검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인천 여아 살인사건의 경우 아이를 사망에 이르고 난 후에 김양이 굉장히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행위들을 시신 유기 시에 했다는 점을 들고, 김양의 범죄 동기로 '캐릭터 커뮤니티' 활동과 '자캐'라는 정체불명의 단어를 꺼내 듭니다.
<캐릭터 커뮤니티에 빠진 김양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캐릭터 커뮤니티', '자캐' 도대체 이게 다 무슨 말일까요? 캐릭터 커뮤니티는 일종의 역할극으로 가상의 온라인 캐릭터들이 모인 공간이고, '자캐'는 '자작 캐릭터'의 준말로 직접 만든 캐릭터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자캐를 만든 회원들은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만나서 서로의 캐릭터를 가지고 온라인상의 역할극을 즐기고, 좀 더 깊이있는 캐릭터 놀이를 위해서는 마치 현실 속에서 자기가 그 캐릭터인 것처럼 평소에도 그 캐릭터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김양과 박양은 마치 박양이 연쇄살인마를 조종하는 역할, 그리고 김양이 살인행위를 행하는 살인마의 역할 등으로 구분이 된 것이죠.
즉,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문제삼은 부분은 인천 여아 살인사건의 범인 김양이 단순히 정신질환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자작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다른 커뮤니티 멤버인 박모양의 꾀임에 넘어가서 가상의 커뮤니티 놀이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분석한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방송 내용에서도 김양이 사건 전날부터 당일 새벽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2시간 10분 동안 통화를 한 후, 당일 오전 10시50분 김양이 엄마 옷과 선글라스로 변장한 셀카 사진과 함께 박양에게 "사냥하러 나간다"는 메시지를 보내게 되는데, 더욱 놀라운 일은 박양이 김양에게 "시신 일부를 선물로 달라"는 부탁까지 했다는 것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게 됩니다.
아울러 자캐 커뮤니티 내용을 추가 보도하면서 영화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 박사의 젊은 시절을 미국 드라마로 만든 미드 '한니발' 등의 캐릭터에 빠진 자캐 멤버들이 마치 자기가 한니발 렉터라도 되는양 현실을 착각하는 등의 행동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캐릭터 커뮤니티의 위험성만을 보도하는 것이 아닌, 그저 보고 즐기는 대중문화에 대한 심각한 재단이 뒤따르게 됩니다.
3 그것이 알고 싶다 캐릭터 커뮤니티 자캐 살인마 양성 위험한 생각인 이유?
그리고 실제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캐릭터 커뮤니티 내용 보도 이후 관련 캐릭터 커뮤니티는 완전히 난리가 나게 됩니다. 캐릭터 커뮤니티가 완전히 범죄의 온상이자 살인마들의 모임이 된 것처럼 각인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것이 알고싶다'처럼 사회적 파급력이 큰 프로그램에서 자캐 커뮤니티의 역기능만을 부각시켜서, 마치 자캐 캐릭터 커뮤니티 활동 때문에 그런 끔찍한 범죄가 일어났다는 것으로 오해가 커졌다는 것이 가장 심각한 부분입니다.
물론 김양이 자캐 활동에 너무 몰두해서 범죄로까지 이어진 부분이 아주 없다고는 말은 못하지만, 그러나 그 부분은 김양의 정신상태가 커뮤니티 활동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서 비롯된 정신분열이 더욱 큰 문제지 커뮤니티 활동 자체에 포커스가 맞춰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중론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지금까지의 숱한 대중문화 모방 범죄 논란이 다시 원점으로 수포로 돌아가는 형국이 됩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총기 난사나 잔혹 범죄가 나올 때마다, 평소 범인이 잔혹한 학살 게임을 즐겼다거나, 엽기적인 영화를 즐겨봤다 식의 원인 분석이 나오고, 그런 가상 현실을 적절히 현실과 분리시키지 못하는 범인의 정신분열에서 원인을 찾지 않고 게임의 등급을 제한하는 식으로 대응책을 내놨다가 여론의 벽에 부딪치고, 이런 일이 또 다시 반복되게 되는 형국이죠.
<폭력 게임 좋아하면 범죄자 되고, 연쇄살인 자캐 만들면 살인마 되나?>
분명한 것은 자캐든 캐릭터 커뮤니티든 그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현실을 벗어나서 온라인 공간에서 위안과 힐링을 찾기 위함이 더 큰 목적입니다. 그런 대부분의 선량한 이용자들이 김양과 같은 극히 일부의 싸이코패스의 잔혹 범죄로 인해 모두 잠재적인 살인마로 분류되는 것은 문화적 인식 수준에 있어서 최저 중에서도 가장 최저 밑바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SBS '그것이 알고싶다' '비밀친구와 살인 시나리오 - 인천 여아 살해 사건의 진실'편은 위험한 의도와 과도한 편집으로 그간 '그것이 알고 싶다'가 쌓아온 신뢰성에 금이 가는 행동이었다고 생각되네요. 다소 안타까운 방송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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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자캐 방송 편파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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