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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할리우드 영화 특집

할리우드 영화 역사상 최악의 사이코패스 TOP 10

영화는 세상에 태어난 이래 인간의 내면에서 괴물을 뽑아내는 일에 늘 매료되어 왔습니다. 영화가 상상해낸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의 모습, 가장 섬뜩하고 잘 그려진 캐릭터가 누가 있을까요? 할리우드 명배우들이 연기한 '영화 역사상 최악의 사이코패스' 10명을 꼽아보았습니다.

 

 

10. 글렌 클로즈의 알렉스 포레스트 - 위험한 정사 (1987)

스토킹, 스토커라는 개념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최초의 영화는 '위험한 정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괴물이 없어도 영화가 충분히 무서울 수 있음을 보여준 영화죠. 2011년작 '앨버트 놉스'의 글렌 클로즈가 무섭다고 생각하신다면, 아울러 이 오래전 영화도 보시며 강도를 높여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단 한 번의 정사로 유부남인 마이클 더글러스에 무시무시한 집착을 품게 된 글렌 클로스의 알렉스 포레스트는 마이클 더글러스가 분한 댄 갤러거와 그의 가정생활까지 풍비박산을 냅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굳게 믿는 것, 사이코패스의 주요 징후 중 하나죠.   

 

 

9. 로버트 드니로의 트래비스 버클 - 택시 드라이버 (1976)

최초는 아닐지 몰라도 '택시 드라이버'는 현대인의 고립과 외로움이라는 분야에 있어서는 일종의 스테레오타입을 세운 영화입니다. 로버트 드니로가 분한 베트남전 참전 군인 트래비스 버클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이 돼보려고 미숙하게나마 애를 쓰지만 사람들은 결국에 가서는 그를 배신합니다. 

 

고질적인 불면증으로 밤에 할 일을 찾다가 택시 기사가 된 트래비스는 사회의 쓰레기들을 길거리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강박증을 일기에 써내려갑니다. "언젠가 비가 쏟아져 내려 길바닥의 쓰레기들을 다 쓸어가 버릴 것이다." 외로움에 소시오패스적인 기질이 덧붙여져 트래비스는 자신이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 역시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증세죠.

 

 

8. 짐 캐리의 칩 - 케이블 가이 (1996)

벤 스틸러는 평범한 남자 스티븐 코박스(매튜 브로데릭)의 집에 케이블을 달아주러온 칩(짐 캐리), 세상에서 가장 미친 케이블 가이로 놀랍도록 어두운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냅니다. 스티븐의 집에 케이블을 달아주러 온 칩은 그때부터 스티븐이 가는 곳은 어디든 따라다니며 괴롭힙니다. 딱히 동성애 코드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 한 번 꽂히면 무섭게 집착할 수 있는 이런 싸이코패스 캐릭터가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다는 설득력 있는 내용만으로도 섬뜩한 영화였습니다. 

 

짐 캐리의 케이블 가이 미친놈 연기의 하일라이트는 한 악몽 시퀀스로, 칩이 무시무시한 초록색 눈으로 복도를 질주하면서 자신의 스토킹 대상에게 관심 좀 가져달라고 하는 장면일 것입니다. 영화를 보셨던 분이라면 정말 잊혀지지 않을 섬찟한 장면이었죠.

 

 

7. 데니스 호퍼의 프랭크 부스 - 블루 벨벳(1986)

사이코패스 연기, 하면 고 데니스 호퍼를 꼽지 않을 수 없죠.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건 1994년의 '스피드'일 테구요. 그는 필모그래피의 대부분을 엇나가고 광기어린 미친 소시오패스적인 인물로 채운 배우입니다.

 

그중에서 '블루 벨벳'의 프랭크 부스는 진정한 사이코패스입니다. 강간법, 갱 두목, 살인자, 드럭 딜러, 새디즘을 애호하는 악한의 총집합이었죠. 그러면서도 영화는 그의 분노 뒤에 숨겨진 과거사를 언뜻 내비치며 상상을 자극합니다. 데이빗 린치 감독의 대표작이기도 한 '블루 벨벳'에서 데니스 호퍼가 연기한 프랭크 부스는 영화 역사상 가장 또라이 캐릭터 중 한 명이 됩니다.

 

 

6. 크리스천 베일의 패트릭 베이트만 - 아메리칸 싸이코 (2000)

인생의 밑바닥을 쳐야만 싸이코 킬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메리칸 싸이코'에서 크리스천 베일이 분한 패트릭 베이트만은 80년대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휘트니 휴스턴의 죽음에 눈물을 줄줄 흘릴 사람이지만(물론 영화 개봉 당시의 일은 아니지만요), 하이엔드 레스토랑에 자신은 예약에 실패하고 친구는 성공했다는 이유로, 그 친구를 잔인하게 난자합니다.

 

또한 자신의 성미에 거슬리는 모든 사람들을 피바다를 만들며 가차없이 죽이면서도 흔적을 감추는 일에는 깜쪽 같습니다. 돈으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는 여피이지만, 그런 여피가 뒤틀리고도 난잡한 정신 세계로 어떤 잔인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소름끼치하게 보여준 영화였죠. 하루에 크런치 1,000개를 하고도 살인할 시간이 남는 베이트먼의 체력도 참 대단했구요.

 

 

5. 말론 브란도의 커트 대령 - 지옥의 묵시록 (1979)

저는 조지프 콘래드 원작의 '암흑의 핵심'을 프랜시스 드 코폴라가 베트남전으로 시대를 옮겨 각색한 '지옥의 묵시록'을 '대부'보다 더 좋아합니다. 명작 소설을 스크린에 이렇게 아름답게 잘 녹여내는(장면이 폭력적이라고 해도) 드문 감독 중 한 명입니다.

 

전쟁영화의 걸작 '지옥의 묵시록'에서 말론 블란도가 분한 커츠 대령은 전쟁의 공포를 말하면서도 스스로 전쟁광이 되는 모순을 감추고서, 캄보디아 정글에 자신의 왕국을 세웁니다. 전쟁이 원래 광기를 내재한 인간, 그런 리더와 만났을 때 어떻게 진짜 지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말론 블란드의 연기가 다 말해줍니다. 어쩔 수 없이 미쳤다 해도 애초에 정말 광기로 똘똘 뭉쳐 미친 진짜 캐릭터였던 거죠.

 

 

4. 샤릴리즈 테론의 에일린 워노스 - 몬스터 (2003)

줄리아 로버츠, 산드라 불록, 니콜 키드먼, 이 배우들은 로맨틱 코미디의 여신들로 사랑받으며 딱히 연기파 배우로는 여겨지지 않았죠. 같은 미녀 배우들이지만 기네스 팰트로우나 제니퍼 로렌스 등과는 다른 선상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가장 많은 개런티를 받는 여자 배우였던 이들은 모두 나중에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탑니다. 이 로코 여왕의 대열에 샤를리즈 테론도 동참합니다. 2003년 '몬스터'로요.

 

물론 이 영화에 레즈비언 시리얼 킬러로 나온 샤를리즈 테론은 샤를리즈 테론이라고 보기 힘든 분장을 하고 나왔었죠. 에일린 워노스라는 연쇄살인마의 실화를 다룬 이 영화에서 샤를리즈 테론은 열여덟 살짜리 레즈비언 셀비(크리스티나 리치)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평범한 삶을 꿈꾸지만, 그 평범한 삶이라는 게 무장 강도와 냉혈한 살인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에일린 워노스는 굉장히 고약한 성격에 병적인 거짓말쟁이었다고 합니다.

 

 

3. 케빈 스페이시의 존 도 - 세븐 (1995)

케빈 스페이시가 그린 존 도는 진정으로 무서웠습니다.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남자이나, 성경의 일곱 가지 대죄에 집착하고 동료 인간들을 혐오하는 광인의 연기는 무시무시했죠. 모건 프리먼과 브래드 피트가 맡은 두 형사가 살인마다 소름끼치는 단서를 남겨놓는 존 도를 추적합니다. 

 

'세븐'은 네오-느와르의 미래를 보여준 몹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입니다. 쉬지 않고 비가 내리는데, 영화에서 유일하게 밝은 부분은 브래드 필드가 맡은 밀 형사의 아내 트레이시(기네스 팰트로)가 나오는 장면뿐이죠. 그랬기에 영화의 햇살 쏟아지는 사막의 엔딩 장면에서 존 도가 마지막으로, 궁극적으로 내놓은 뒤틀린 조크의 충격은 정말이지 어마어마했습니다.

 

 

2. 안톤 시거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

최근 10년 정도의 영화에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하비에르 바르뎀의 안톤 시거라는 사이코패스는 단연 압권입니다. 다른 영화들의 사이코패스적인 인물들처럼 분노로 점철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뒤틀린 저만의 도덕률로 움직이는 로봇같은 청부 살해업자입니다.

 

주인공이지만 영화 내내 말도 몇 마디 없이 기계처럼 희생자들을 죽여나가고, 더 나아가 가는 길에 걸리적거리면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그저 도살하듯 없애버립니다. 웃지도 않고, 화를 내지도 않고, 시그니처 웨폰인 케틀건을 사용해서 소리 없이 깔끔하게 원하는 살인을 완성해내는 안톤 시거의 모습은 최근 몇 년간 본 가장 무시무시한 킬러 중 한 명입니다.

 

 

1. 한니발 렉터 - 양들의 침묵 (1991)

한니발 렉터는 진정한 인간 괴물입니다. 정신과 의사로, 아홉 명의 환자를 죽여 인육을 먹은 혐의로 수감된 한니발은 당시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던 연쇄살인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는 대가로 조디 포스터 분의 FBI 요원 클라리스 스털링을 '매혹'시킵니다.

 

식인 살인마이지만 풍부한 지식과 교양, 흠 잡을 데 없는 매너, 고상한 취미 등으로 연쇄살인의 해결을 돕는 '양들의 침묵'에서의 한니발 렉터의 스토리는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뛰어난 스릴러라고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물론 진정으로 가장 뼛속까지 내밀한 사이코패스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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