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에 첫 편이 나왔던 '인디펜던스 데이'가 정확히 20년 만에 속편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로 돌아왔습니다. 7,500만 달러였던 전작의 제작비는 2억 달러로 2배 이상 늘었고, 연출을 맡은 롤랜드 에머리히로서도 감독 인생 32년만의 처음 만들어보는 속편이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정리해 봤습니다. "기다리다 목빠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편 톱 5"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도 1996년도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던 전작 '인디펜던스 데이'만큼이나 흥행에 성공할까 수 있을까요? 그 외 오래오래 묵혔다 내놓은 속편들은 또 어떤 흥행 성적을 기록했을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슈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 2006
슈퍼맨의 열렬한 팬이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엑스맨 3'의 연출을 포기하면서까지 매달렸던 '슈퍼맨 리턴즈'는 '슈퍼맨 4 - 최강의 적'이 나온지 정확히 18년 339일만의 속편이었습니다.
그러나 흥행 성적은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마케팅 비용 1억 달러를 포함하면 최종 3억 6,300만 달러 가량의 제작비가 소요되었던 '슈퍼맨 리턴즈'는 전세계 흥행 수익이 3억 9천만 달러에 불과한 폭망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제작사였던 워너 브라더스도 망하고, 감독 브라이언 싱어는 체면을 완전 구겼으며, 할리우드 대형 스타를 꿈꾸었던 주연 배우 브랜든 루스는 지금 CW 채널 미드 '플래시'에서 소박하게 아톰 역을 맡고 있답니다!
프레데터스 (Predators) 2010
'프레데터스'는 '프레데터 2'가 나온 1990년에서 20년이 지난 2010년에 나왔습니다. '프레데터 1'은 1987년에 나왔죠. '프레데터' 프랜차이즈는 피를 아무리 흘려도 죽이기는 불가능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가 나오지 않는 그 20년 동안에도 20세기폭스사는 괴물 사냥꾼과 에일리언의 대결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리들리 스콧 감독, 제임스 카메론 시나리오의 '에일리언 5'를 준비하다가 좌초하고, 전작의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2'를 만들고 맙니다.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프렌차이즈의 대실패 충격이 좀 진정이 되고 나서야 20세기는 둘을 분리시키는 게 낫다고 깨달았죠. 그리하여 리들리 스콧은 에일리언 오리진 스토리 '프로메테우스'를 드디어 만들 수 있게 되었고,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프레데터스'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속편에서 기대될 만한 원작의 에토스와 캐릭터들과 위험한 분위기는 잘 뽑아낸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트론: 새로운 시작 (Tron: Legacy) 2010
무려 28년 만에 속편이 나온 영화입니다. 그리고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오리지널 영화의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기는 했으나 '트론: 새로운 시작'은 아름답게 디자인되고 근사한 촬영에 흠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기술적 성취를 이루었습니다.
1982년 오리지널 '트론'이 대부분의 장면을 흑백 촬영한 필름 원본을 14인치 크기로 늘려서 사람이 일일이 형광펜과 붓으로 그려넣은 수작업으로, 초당 24프레임의 75분 분량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대략 80만 개의 프레임에 일일히 색깔을 넣는 작업을 진행했던 고행중의 고행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후속편인 '트론: 새로운 시작'은 발달된 컴퓨터 그래픽 기술력 덕분에 만들기가 뭐 거의 누워서 떡먹기 수준이었겠네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2015
'매드 맥스' 프랜차이즈의 네 번째 영화 '분노의 도로'는 이 리스트의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오래 준비를 했고 우연한 사고와 차질로 점철되면서 제작이 미뤄졌습니다. 보통 이런저런 차질에 따라 계속 지연이 되면 작품이 실망스러운 결과로 이어지기가 십상인데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그 경우가 아니었죠.
조지 밀러는 1995년부터 새로운 이 로드 워리어 영화를 만들려고 했고, 주인공도 계속 멜 깁슨으로 가려고 계획했지만 계획이 틀어지면서 끝도 없이 공전했습니다. 그러고는 마침내 2010년 톰 파디와 샤를리즈 테론의 계약 이후 속편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지만, 특수효가가 대량으로 들어가는 등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에 결국은 '매드 맥스 3' 이후 30년이 다 되어서야 영화가 개봉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 기다림의 값어치를 한 시간이었음이 증명이 되었죠.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Star Wars: The Force Awakens) 2015
물론 '제다이의 귀환' 후 16년 만에, 그리고 '깨어난 포스' 10년 전에 끝난 프리퀄 시리즈가 있기는 했죠. 하지만 그 시리즈야 루크 스카이워커의 스토리를 진전시킨 것이 아니고, 루카스가 에피소드 1을 집필하기 위한 펜을 들기 전부터 사실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것은 에피소드 7이었습니다. 그러니 '스타워즈 에피소드 7: 깨어난 포스'는 분명 이 리스트에 들 자격이 있습니다.
루카스는 늘 '스타워즈' 시리즈의 초고를 9편에서 12편을 써놓았다고 말했는데요. 1983년 '제다이의 귀환에서 마무리가 되는 듯 보였을 때 7편에 대한 희망은 사라진 듯 보였습니다. 4, 5, 6편 후에 속편이 나온다는 루머는 끈질기게 돌았지만, 디즈니가 루카스필름을 인수한 2012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 마침내 개봉한 '스타워즈 7: 깨어난 포스', 흠, 결과는 다 아시는 대로 대박 중의 대박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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