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듯한 '아바타 2'는 시작의 시작도 못한 몇 년 전부터 중국 로케이션이 될 것이라고 누군가들의 입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중국시장의 저력을 다분히 노린 포석이었죠. 그리고 중국의 블록버스터 티켓 파워는 중국이 문화혁명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빅뱅을 이룰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2017년도 어느 시점에선가 영화 흥행 시장 규모가 중국이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제작비가 1억 달러를 넘고, 2억 달러를 넘는데, 미국에서는 쫄딱 망하고 그밖의 해외 시장에서도 시들시들으나 중국에서 번쩍 떠서 그야말로 구사일생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기형 흥행작 명단 TOP 7입니다. 중국인이 사랑한 영화? 아닙니다! 중국인만 사랑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입니다.
7. 샌 안드레아스 (2015)
미국에서도 1억 1,500만 달러를 벌어들여 1억 1,000만 달러 제작비를 거둬들이는 나름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샌 안드레아스'는 해외에서 진정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북미를 제외한 흥행 수익이 모두 3억 6천만 달러였는데, 그 중 중국에서 거둬들인 돈이 1억 3,000만 달러입니다.
드웨인 존슨이 주인공을 맡고 중국을 방문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는데, 이런 드웨인 존슨의 인기는 추후 '분노의 질주 7'이 중국에서만 4억 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는 대폭발에 기여하기도 합니다.
6. 익스펜더블 3 (2014)
'익스펜더블 3'의 미국 박스오피스는 영화가 개봉 3주 전에 유출되고 2백만 건 이상 불법 다운로드가 되면서 3,900만 달러에 불과한 흥행에 머물렀습니다. 그래도 중국 관객들은 영화관으로 이 왕년의 액션 올스타들을 보려고 몰려들었습니다. 제이슨 스타뎀이 방문을 하는 등 열심히 마케팅을 한 덕분도 있죠. 중국 흥행 성적은 미국 박스오피스 성적의 2배에 가까운 7,200만 달러입니다.
5. 포인트 브레이크 (2015)
1991년 '폭풍 속으로'를 리메이크한 '포인트 브레이크'는 오리지널이 거둔 수익에 결코 다가가지 못할 것처럼 보였지만, 중국이 실감나는 스턴트에 반응해주었습니다. 중국에서 마케팅도 많이 했고 중국 DMG 사가 투자를 한 덕분이죠. 미국보다 중국에서 3주 일찍 개봉하기도 했구요. 미국 비평가들이 입을 열기 전에 좋은 입소문이 날 시간이 있었던 셈이네요.
로튼 토마토 지수 9%의 처참한 악평에도 중국 박스오피스 성적 3,900만 달러를 더해 1억 3,130만 달러의 전세계 흥행 수익으로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겼죠.
4. 니드 포 스피드 (2014)
'분노의 질주 더 세븐'으로 3억 9천만 달러를 벌어준 중국답게 폭망했을 영화를 또 한 편 살려주었습니다. '니드 포 스피드'는 북미 수익이 4,3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중국 흥행 수익이 6,600만 달러로, 전세계 흥행 수익 2억 3백만 달러의 1/3이 중국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로튼 토마토 지수 역시 23%로 형편없었는데도 말입니다. 자동차를 사랑하는 중국인이예요.
3.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2015)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네 번째 영화는 미국 내에서 1억 달러에도 못 미치는 흥행 성적으로 그야말로 참패를 하며 과연 리부트 시리즈 2편 제작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다른 나라들, 특히 중국에서만 1억 1천만 달러를 넘기는 성공을 거두면서 이 프랜차이즈의 목숨을 붙여놓았습니다. 터미네이터라는 브랜드의 호소력과 더불어 돌아온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인기 덕에 중국에서 '제니시스'의 쾌거가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당시 중국은 중국영화들의 개봉을 장려하려고 2015년 7월까지 두 달 동안 해외 영화 개봉을 금지했는데요. 금지가 풀리고 난 직후 개봉되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하네요.
2.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2016)
1억 6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2016년 상반기 기대작이었지만, 로튼 토마토 지수 29%에 북미 성적은 3,900만 달러로 그야말로 폭망했지만, 중국에서는 무려 2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합니다. '워크래프트'가 중국에서 거둔 성공은 사실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닙니다. 미국 관객들은 개봉한 영화를 보고 아연실색했지만, '워크래프트'의 500만 플레이어 중 반이 중국인들이니까요.
특히 이 게임 사용자들의 대다수가 18세에서 35세라는 점, 영화관에 가서 즐길 연령대와 일치하고, 또 영화 개봉일 타이밍도 중국의 국경일인 용선 축제와 맞물렸다는 점도 중국 흥행의 호재였습니다.
1.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2014)
중국인들은 언제나 '트랜스포머' 프랜차이즈를 사랑해왔습니다. 지금까지 개봉한 '트랜스포머' 시리즈 4개의 영화가 올린 37억 달러의 수입 중에 중국 박스오피스는 5억 8800만 달러를 차지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시리즈 4편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북미 흥행 성적이 2억 4,500만 달러에 머무렀지만, 중국에서는 무려 3억 2,000만 달러를 벌어들입니다. 로튼 토마토 지수 18%의 악평에도 불구하구요.
근데 어쩌면 이런 중국 흥행은 예견될 결과였습니다. 파라마운트사는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의 마지막 3분의 1을 홍콩을 배경으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중국 올림픽 복싱 국가대표인 쩌우스밍, 슈퍼주니어 출신의 한경, 리빙빙 등 중국 배우들을 대거 출연시키고, 중국인 출연 배우 공개 오디션에 눈살을 찌푸릴 정도의 중국 제품 PPL까지 하는 등등 사실 중국에서 흥행이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는 전략을 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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