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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슈퍼히어로 특집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왜 이렇게 은퇴 번복이 잦을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옥에티 모음 다섯 가지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두 말할 필요 없는 최고의 영화이다. 미디어와 팬들 양쪽에게서 모두 사랑을 받고 있고, 같은 시기에 개봉한 비슷한 맞상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모든 면에서 압도했다는 평가가 다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얼개에서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몇 가지 사항들이 남는다.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고, 불만이라면 불만일 수 있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옥에티 다섯 가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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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번씩이나 반복되는 토니 스타크의 은퇴 번복

2015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토니 스타크는 단순한 삶을 원한다며 어벤져스 팀을 은퇴한다. 그러고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 돌아와서 팀을 분열시킨다. 토니 스타크의 은퇴는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2013년 '아이언맨 3' 끝에서도 은퇴를 했다가 역시 아무런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돌아와 팀을 위험에 빠뜨렸다.

 

적어도 호크아이는 가족이라는 은퇴 이유가 있었고, 캡틴 팀에 합류하며 은퇴를 번복해야 했던 사정을 하소연이라도 하는 반면 토니 스타크는 그저 묵묵부답이다. 이유를 설명하지 않으려면 아예 은퇴를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었을 텐데.

 

 

2. 지모의 계략과 농간에 어벤져스가 놀아날 설득력이 부족하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서로 오해하고 갈등하고 결국엔 전투에 이르게  된 과정과 계기는 확실히 직전 개봉 경쟁작이었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의 배트맨과 슈퍼맨의 싸움만큼 어이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모 대령의 이간질에 전체 팀원들의 갈등이 커져가는 내러티브에서는 확실히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것도 한두 번도 아닌 싸움이었다. 서로 한 팀을 이뤄 그 힘든 일을 해냈던 사이인 만큼 최선을 다해 대화와 해결의 시도가 있고 그 다음에 피치 못하게 내전에 이르는 과정의 설득력이 지모 대령의 농간으로는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피할 수도 있었던 싸움을 슈퍼히어로답게 주먹으로 해결한 느낌?

 

 

3. 스티브 로저스와 토니 스타크의 역할이 바뀐 듯한 느낌적 느낌은 뭘까?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가 슈퍼히어로 등록법을 둘러싼 캡틴과 아이언맨의 갈등을 그린다고 개봉 전부터 알려졌을 때부터 이 영화의 가장 큰 의문점은 캡틴 아메리카의 입장이었다. 캡틴 아메리카는 왜소했던 몸을 슈퍼솔저로 불려가면서까지 참전하고 싶어 했을 만큼 애국심이 강하고 권위를 존중하는 캐릭터였고 아이언맨은 그 반대점에 서 있는 캐릭터였는데 도대체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는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

 

이 부분은 스티브 로저스에게는 나라와 정부의 권위가 중요한 만큼 서로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잃는 것까지 불사하는 버키와의 우정 때문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그래도 스티브 로저스와 토니 스타크의 역할이 뒤바뀐 것만 같은 느낌적 느낌은 지울 수 없다. 

 

 

4. 닉 퓨리와 헐크와 토르는 어디에?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싸우는데 쉴드도 없고, 하다 못해 어벤져스를 규합한 장본인인 닉 퓨리가 소코비아 협정과 어벤져스 사이의 충돌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리 재미있게 봤어도 이 영화의 가장 큰 구멍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아무리 우주에서 바쁜 일이 있다 해도, 사실상 어벤져스 해체급에 준하는 큰일에 자기 의사를 밝히지 않은 헐크와 토르의 부재도 문제다. 타노스에 맞서 지구를 구한다는 '어벤져스 3'에서의 활약이 이미 정해져 있는데, 어벤져스에 다시 돌아와 보니 회사 망했다며 책상이 치워져 있는 상황이라면 토르와 헐크는 얼마나 황당할까? 적어도 간략하게라도 토르와 헐크의 입장에 대한 첨언이 있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5. 떡밥만 잔뜩 투척하고 손에 피를 묻히지 못하는 마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메이저 캐릭터들을 죽이지 못하는 것으로 점점 유명해지고 있다. 토르, 닉 퓨리, 아이언맨, 로키, 필 콜슨 등이 사자의 명부에 오른 줄 알았다가 되살아났다. 아이언맨이나 토르급은 솔로 무비 프랜차이즈를 가진 캐릭터들이니 그렇다 쳐도, 그 아래급도 극중에서 죽이는 일이 결코 없다.

 

물론 팬된 입장에서야 애정하는 캐릭터들이 죽으면 땅이 꺼질 것 같겠지만, 작품의 임팩트, 충격효과는 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는 개봉전 예고편과 제작진 발언을 통해 중요 인물의 죽음을 계속 암시했고, 전투 능력이 극강인 히어로 군단 사이의 충돌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죽음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팬들을 그저 낚고 말았다. 타노스와의 전쟁을 앞두고 있는 마블로서는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슈퍼맨을 죽음으로 몰았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가 아니라 '왕좌의 게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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