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드 시대극 '다운튼 애비'에서 큰 사랑을 받다가 충격적인 죽음을 맞이하고 드라마를 떠나 팬들에게 큰 실망과 경악을 안겨주었으며, 그후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함께 한 영화 '제5계급';과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 등으로 인기를 얻은 영국 배우 댄 스티븐스가 디즈니 '미녀와 야수' 실사판의 야수이자 왕자님으로 팬들을 찾아옵니다. 어떤 배우인지 알아볼게요.
1. 케임브리지 출신 엄친아
댄 스티븐스는 케임브리지 영문과 출신으로, 레베카 홀, 톰 히들스턴, 에디 레드메인을 동창으로 두고 있죠. 대학 시절에 '맥베스'에서 레이디 맥베스 역의 레베카 홀과 함께 상연을 하기도 했답니다. 또 케임브리지 동창은 아니지만, '제5계급'에서 함께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와도 절친이랍니다. 부러운 베프 진용이네요.
2. 입양아
이렇게 남부러울 것 없는 배경을 가진 것 같지만, 댄 스티븐스는 태어난 지 단 7일 만에 입양되었다고 합니다. 또 케임브리지까지 입학했지만 틴에이저 시절에 엄청나게 말썽을 피워서 정학까지 당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좋은 가족에게 입양되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하네요.
3. 맨부커상 심사위원!
댄 스티븐스는 2012년 맨부커상 문학 부분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습니다.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이죠. 심사를 하면서 여덟 달 안에 150권에 가까운 책을 읽어야 했다고 하는데요. 왜 그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냐? 다름아닌 그가 배우이자 문학비평가이기 때문이기도 하죠! 댄 스티븐스 자신은 '다운튼 애비'의 역할 덕분에 심사위원을 맡게 되었다고 겸손해 하지만요.
그는 또 'The Junket'이라는 계간 문학지의 공동 창립자이자 객원 편집위원이기도 합니다. 에세이와 단편과 시를 싣는 매체인데, 케임브리지 동창생들끼리 서로 글을 쓰기를 독려하려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4. 다운튼 애비
이전에 몇몇 영화나 TV 쇼에서 단역과 조연을 거치기는 했으나 댄 스티븐스의 존재가 팬들의 눈에 확실히 들어온 건 '다운튼 애비'의 매튜 크롤리 역을 통해서죠. 로버트 크로울리 백작의 도도한 맏딸 메리와 '오만과 편견'을 연상시키는 밀당을 벌이는 귀티 물씬 나는 매튜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2012년 크리스마스 에피소드에서 미드/영드 역대급 충격을 준 죽음을 맞이합니다. 교통사고에 의한 그의 죽음은 유독 잔혹했죠.
그가 '다운튼 애비'에서 죽음을 맞이한 것은 그 스스로 쇼를 떠나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는데요. 다른 배역의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답니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도 팬들에게 사과를 하고 다닌다구요.
5. '더 게스트'로 15킬로그램 감량!
군대에서 죽은 동료 케일럽을 대신해 그의 가족을 찾아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더 게스트'는 영화와 더불어 댄 스티븐스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의문에 싸인 데이빗을 연기하기 위해 댄 스티븐스는 세 달 동안 하루에 네 시간씩 훈련을 받고서 15킬로그램가량을 감량했다고 합니다. 사실 최근의 댄 스티븐스의 사진을 보고 '다운튼 애비'의 매튜 크롤리라고 알아보지 못했는데,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6. '리전'으로 엑스맨 일원으로 합류
댄 스티븐스는 2017년 현재 FX 채널에서 방영중인 '리전'에도 출연했죠. '리전'에서 댄 스티븐스는 프로페서 X/찰스 자비에 교수의 아들로 다중인격을 가진 역대급 뮤턴트로 등장합니다. 해리성 장애라는 설정 때문에 최근에 개봉했던 '23 아이덴티티'와도 많은 비교가 됐죠. '미녀와 야수'로 인기를 크게 얻어 빅 스크린의 엑스맨 유니버스에도 합류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또 넷플릭스의 디펜더스 시리즈에서 아이언 피스트에 댄 스티븐스를 캐스팅해달라는 팬들의 캠페인도 벌어졌었습니다. 댄 스티븐스가 실제로 캐스팅 제의를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이제 '리전'의 데이빗 홀러가 됐네요.
7. 제임스 본드 역 물망
현재 잘 나간다 하는 할리우드 남자배우 중에 차기 제임스 본드 후보로 안 오르는 배우가 어디 있겠습니까만 댄 스티븐스도 그중 한 명입니다. 그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대를 이어 제임스 본드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회피하지만, 007과는 인연이 있는 배우입니다.
2012년 '카지노 로얄'의 오디오북에서 제임스 본드 목소리를 연기한 것입니다. 많은 후보가 거론되고 있지만, 댄 스티븐스라니, 꽤 참신한 시도가 될 듯도 하네요.
8. 결혼과 가족
댄 스티븐스는 2009년에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트레이너인 일곱 살 연상의 수지 해리엇이라는 여성과 결혼해서 1남 1녀를 두고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습니다. 아내인 수지 해리엇의 고향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그들의 세컨드 홈이 있다고 하네요. 케임브리지 동창인 레베카 홀이 댄 스티븐스의 딸 윌로우의 대모를 맡아주었다고도 하구요.
9. 미녀와 야수와 LGBT
'미녀와 야수' 실사판은 디즈니 영화 역사상 최초로 동성애라는 성소수자 코드를 집어넣은 것으로 화제몰이 중입니다. 원래 '미녀와 야수' 애니메이션은 LGBT 사회에서 유독 사랑받는 작품이었죠.
이에 대해 댄 스티븐스는 벨과 야수 둘 다 역시 소수자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내놓았습니다. 벨은 시골마을에서 글을 읽을 줄 알고 발명까지 하는 여자고, 야수는 뭐... 그렇게 생긴 야수니까요.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미녀와 야수' 실사판이 청소년관람불가까지 된다고 하고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상영을 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아직도 영화에서 LGBT를 다루는 일이 획기적이고 위험한 시도가 되어야 한다니, 안타깝네요.
10. '미녀와 야수' 한국 라이브 컨퍼런스
엠미 왓슨, 댄 스티븐스, 루크 에반스, 성소수자로 묘사되는 조시 게드와 목소리 연기를 맡은 이완 맥그리거, 이언 맥켈런, 엠마 톰슨까지 초호화 출연진을 자랑하는 '미녀와 야수'의 라이브 컨퍼런스가 여의도 CGV에서 열렸습니다.
주연배우인 댄 스티븐스, 엠마 왓슨, 루크 에반스, 조시 게드, 빌 콘돈 감독이 총출동한 자리였는데요. 내한 대신에 이루어진 이번 인터넷 생중계에서 할리우드 대표 페미니스트인 엠마 왓슨은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고 뮤지컬 영화에 첫 도전하게 된 기쁨을 전했고, 댄 스티븐스는 실제 연기와 모션 캡처 연기를 병행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보람을 전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최고봉으로 여겨지는 '미녀와 야수'의 실사판은 2017년 3월 16일에 개봉합니다. 개봉하자마자 영화관으로 달려 가서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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