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할리우드는 한국에 비해 인기와 능력만 있다면 인성 문제를 스타의 최고 미덕으로는 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리 하는 짓이 개차반이더라도 티켓을 팔아준다면 행동을 눈감아줄 뿐더러, 어느 경우에는 이런저런 말썽이 스타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안 되는 몇몇 스타가 있습니다.
지난 번에 싸이코, 관심병자, 마약 중독자, 분노 조절을 못하는 광증 환자 등등등 제각각의 이유로 할리우드가 포기한 왕따 배우 톱 10을 뽑아봤는데, 그 두 번째입니다. 이번에도 하는 짓들이 참으로 가관이네요. '할리우드 왕따 배우 톱 10' 두 번째 리스트 나갑니다.
10. 기네스 팰트로
요새 필모그래피가 뜸해진 배우 중에 기네스 팰트로도 있습니다. 팰트로가 했던 말도 안 되는 요구 중 하나가 주요 출연진들을 위한 몸만들기 트레이닝 체육관의 샤워실의 물기를 하나도 남김없이 말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누군가가 썼던 물에 닿지 않기 위해서였죠.
기네스 펠트로는 특히 여배우들과 신경전이 심한 배우로 유명한데, '아이언맨 2' 촬영장에서는 스칼렛 요한슨을 어찌나 의식하는지, 두 사람은 촬영 기간 내내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을 정도로 분위기가 싸늘했다고 합니다.
베스트 프렌드라는 비욘세를 노래는 잘하지만 영 재미가 없다며 흉 본 일도 유명하고, 로맨틱 코미디만 한다며 리즈 위더스푼을 평가절하한 일도 있습니다. 그러고는 자신은 모르는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 없다며, 그런 태도를 비욘세의 남편인 제이-지에게서 배웠고, 그런 마음 때문에 자신은 더욱 더 자유로워졌다는 말을 하고 다닌답니다. 진짜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정신승리 여배우네요.
9. 스티븐 시걸
스티븐 시걸의 기벽도 전설적입니다. 자기 인생에 대한 거짓말에서부터 촬영장에서 아무나 사타구니를 걷어차는 것까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랍니다. TV 리얼리티 시리즈 '스티븐 시걸: 로맨'을 찍는 동안에 스티븐 시걸이 몰던 SWAT 탱크가 사고로 동물 여러 마리를 죽인 일이 있었습니다. 전문가의 말을 제대로 귀담아 듣지 않고 탱크 조작을 하다 일어난 사고라고 하네요.
또 사람들은 스티븐 시걸이 강박적인 거짓말쟁이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우리의 어린 시절 히어로라지만, "나는 아시아와 일본에 오랫동안 살면서 여러 CIA 에이전트와 가까워졌다. 그리고 현장에서 뛰는 여러 CIA 에이전트에게 자문가가 되었고, CIA의 친구들을 통해 권력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 특수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라고 말합니다. 아, 진짜요?
8. 머라이어 캐리
머라이어 캐리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디바이자 까다로운 스타로 알려져 있습니다. 니키 미나즈는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머라이어 캐리와 함께 일하던 때를 악몽으로 회상합니다.
그러나 머라이어 캐리는 제 입으로 자신은 좋은 친구이고 좋은 사람이며 나쁜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정말로 노력하는데, 자신이 너무도 쉽게 이룬 것 같고 완벽해 보이니까 자기를 괴롭히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답니다. 좋은 사람이 스스로 할 말은 아니죠. 머라이어 캐리의 정신승리도 상당하네요. FOX 최고 인기 드라마 '엠파이어' 시즌3에 출연이 확정되었다는데 제작진과 무탈할지 궁금하네요.
7. 샤론 스톤
샤론 스톤은 굉장한 스타였고, 스타덤을 철저하게 즐겼습니다. 정말 열심히 해서 그 자리까지 올라갔고, 그래서인지 자신의 역할에 따른 갖가지 요구를 하는 데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한 영화에서 샤론 스톤의 개인 비서로 일했다는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두어 달 간 그녀를 위해 일했는데 샤론 스톤이 이 지구 전체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무슨 일을 시키든 소리를 지르고, 그러지 않을 때면 이 비서를 철저하게 무시했다고 합니다. 나이 들어가는 섹스 심볼의 까탈스럼 정도로는 이해 못 할 엄청난 위세였다고 하네요.
6. 제니퍼 로페즈
제니퍼 로페즈의 비서가 되려면 이래야 한답니다. 어떤 심리적 압박 아래서도 우아하고 담대해야 하며 처음 나가보는 외국에 나가서도 임기응변을 발휘할 줄 알아야 하고, 어떤 도시에 가든지 간에 적응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답니다.
또한 일은 일주일에 6일, 하루에 적어도 12시간이고, 하루 24시간 내내 대기를 풀지 않아야 하며, 모든 정리가 완벽해야 하며, 엄청난 거물들 사이에서도 편안하게 행동할 줄 알아야 하고, 그녀의 기저귀를 갈고, 잠은 없어야 하며, 집사가 휴가를 가 있으면 요리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제니퍼 로페즈는 자신을 수행하는 비서가 이런 조건에 맞지 않으면 미쳐 날뛴다고 합니다. 물론 제이로가 요구하는 자격을 갖춘 비서는 그녀가 레드 카펫을 입고 사진을 찍은 드레스를 얻어 입는 행운도 있고, 게다가 받는 연봉이 55,000달러에서 65,000달러라 선이지만, 근데 저 정도를 맞출 수 있는 비서가 세상에 있기는 할까요?
5. 발 킬머
이 말썽 많은 배우는 자신의 첫 일자리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 햄버거 광고 촬영장이었는데, 발 킬머의 나이 고작 열두 살때 일이었다고 합니다. 발 킬머가 1995년 '배트맨 포에버'를 찍을 때 감독인 조엘 슈마허와 맞붙었던 일화는 유명합니다. 조엘 슈마허는 발 킬머에게 제작진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며 거의 발 킬머와의 촬영을 그만둘 정도로 격하게 싸웠다고 합니다.
'도어즈'의 짐 모리슨, '배트맨 포에버'의 2대 배트맨 등등 발 킬머는 한 때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A급 스타였지만, 그럼에도 그와 함께 일한 모든 감독들이 그에 관해서라면 넌저리를 낼 정도가 되어서 이제는 그 어디에서도 불러주는 사람 하나 없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물론 더러 발 킬머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발 킬머만큼 연기에 헌신하는 배우도 없는데, 그런 그가 무능력한 감독들을 만나 답답한 마음에 성질을 드러내고 점점 더 심해진 것이었을 뿐이라구요.
하지만 신디 크로포드, 조앤 월리 등등 발 킬머와 관계를 가졌던 여친들의 증언에 따르면, 발 킬머는 성질이 나쁜 수준을 넘어 거의 사이코에 가깝다고 말한답니다. 그런 발 킬머가 색기 있는 남자로 보일까봐 '더티 댄싱'의 패트릭 스웨이즈가 맡았던 역을 거절했다는 일화도 유명하죠.
4. 마이크 마이어스
이렇게 친근하게 생기고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 '슈렉'의 목소리 주인공이 할리우드에서 욕을 먹는다니, 상상이 가십니까? 마이크 마이어스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집요한 컨트롤 광으로서의 악평이 자자한 배우라고 합니다.
1992년 '웨인즈 월드'의 감독 페넬로피 스피리어스는 마이크 마이서의 끝도 없는 요구를 다루기 위해 자기 딸을 그의 개인 비서로 고용해야 했다고 하며, '오스틴 파워'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그를 코미디 천재라고 말하지만, 단 변덕이 심하고 성질이 정말 더러운, 사람들을 자기가 원하는데로 끌고 가지 않으면 미치광이로 변신하는 천재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오스틴 파워' 세트장에서 그가 연습을 하고 있는데,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는 이유만으로 해고된 스태프도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 할리우드에서 마이크 마이어스가 나오는 영화 보신 적 있나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랍니다.
3. 테리 해처
'위기의 주부들'의 총괄 제작자 마크 체리는 이디 역의 니콜레트 셰리단이 건 소송 때 법정에 나와 테리 해처를 두고 "세상에서 가장 못된 여자"라고 증언했습니다.
또 '위기의 주부들'이 시리즈 피날레를 맞이했을 때, 시리즈의 마지막 장면을 찍은 다음에 가브리엘 역의 에바 롱고리아와 브리 역의 마샤 크로스, 르네 역의 펠리시트 허프만과 바네사 윌리엄스는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제작진에게 선물 꾸러미를 잔뜩 안겼습니다. 그때 그들은 카드를 썼는데, 드리는 이에 "사랑을 담아, 에바, 마샤, 펠리시티, 바네사"라고 적으며 테리 해처의 이름을 아예 뺐다고 합니다.
영화든 드라마든 배우들은 테리 해처와 잘 어울리지 못했고, '위기의 주부들'을 포함해서 테리 해처는 그 어떤 곳에서도 늘 왕따를 당할 정도로 동료 배우나 제작진들에게 골칫거리였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테리 해처를 그저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진 사람일뿐이라고 했다는데, 참 어떻게 했길래, 정말 장난 아니라는 생각이네요.
2. 멜 깁슨
멜 깁슨이 한때 쿨하고 재미있고 좋은 남자였던 시절은 오래전에 갔습니다. 1990년대로 끝났다고 할까요? 2000년대 들어서 멜 깁슨은 통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여성혐오주의에 성차별주의자, 반유태주의 발언을 일삼는 인종차별주의자임이 드러났습니다.
2010년 말에 멜 깁슨은 당시 여자친구였던 옥산나 그리고리에바와 격렬한 양육권 분쟁에 휘말렸는데요. 그 과정에서 전 여자친구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말을 내뱉고 이민자들, 멕시코인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 유태인, 동성애자 등등을 비하하는 말을 내뱉었습니다. 정치적으로 더없이 올바르지 않은 말만 골라서 했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멜 깁슨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게 여러 번 걸렸고, 그 과정에서도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지저분한 말과 성차별적인 발언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5,000억이 넘는 순자산으로 할리우드 남자 배우 최고의 부자인 멜 깁슨이니 그저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이었겠지만, 그래도 정도가 심해도 너무 심하지 않았나 싶네요.
1.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물론 지금 현재 로다주가 왕따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거 로다주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대표적인 마약 중독자로 손꼽히는 배우였고, 이후 너무도 드라마틱한 인생 역전을 거둔 바 이 리스트의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1992년 영화 '채플린'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을 당시만 해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가장 촉망받는 배우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로다주의 영화 커리어는 그다지 큰 작품 없이 위태함을 보이는 가운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언론의 조명을 받는 것은 작품보다는 늘 마약 중독에 따른 기행과 사고 때문이었습니다.
재활원과 감옥을 밥먹듯 드나들던 과거의 로다주
그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앨리 맥빌'은 마약 중독으로 재활원과 감옥을 드나들며 배우 생명을 위협받던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극적으로 부활시킨 미드입니다. 2000년 '앨리 맥빌' 시즌4에서 주인공인 앨리 맥빌의 연인 래리 폴로 새롭게 시리즈에 합류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완벽한 재기를 선언한 것이죠.
근데 또 끝이 좋지 않았습니다. 시즌 진행 도중 캘리포니아 주 컬버 시티에서 맨발로 다니다가 경찰에 체포되고, 한 번은 이웃집에 들어가 침대에서 자다가 체포된 로다주의 또 다시 불거진 약물 문제를 견뎌내지 못 한 거물 연출가 데이비드 E. 켈리는 결국 로다주를 해고하게 됩니다.
그런 로다주는 2001년에 가서야 마침내 약을 끊었죠. 현재 아내인 수잔의 엄청난 사랑의 힘이었답니다. 그런 로다주가 이제는 아이언맨으로 할리우드에서 출연료를 가장 많이 받는 배우가 되었다니, 실로 격세지감이네요. 마약 중독으로 재활원과 감독을 드나들었던 최악의 왕따 배우가 전 세계 최고액 배우가 된 할리우드, 역시 할리우드는 꿈의 공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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