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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슈퍼히어로 특집

슈퍼히어로 무비 역대 최고의 악당 베스트 7

모든 영웅에게는 적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사악한 적이. 그것이 영웅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슈퍼히어로 영화 세계에는 영웅들만큼이나 사랑스러운(?) 슈퍼빌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 팬들이 사랑한 슈퍼빌런 몇을 꼽아볼까요?

 

 

7. 톰 하디의 베인 -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3)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트리올로지 마지막 편인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히스 레저의 아이코닉한 조커가 사라져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난감하리만큼 큰 빈자리를 톰 하디의 베인은 너무도 훌륭하게 채웠습니다.

 

1997년작 '배트맨 4 - 배트맨과 로빈'에서는 별볼일 없는 악당 꼬붕으로 나왔던 캐릭터 베인이 톰 하디의 몸을 빌려 똑똑한 범죄 전문가로 건장하게 돌아왔습니다. 얼굴의 대부분을 입을 막는 마스크로 가리고서(이모탄 조를 보면서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었던 톰 하디의 모습!) 브루스 웨인이 상대하러 가는 게 관객 입장에서 보면 무섭고 가련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캐릭터였습니다.

 

결말에서 그려진 베인의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톰 하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블루칩으로 본격적으로 부상한 계기가 된 영화였습니다.

 

 

6. 알프레드 몰리나의 닥터 옥타비우스 - '스파이더맨 2' (2004)

2017년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어떤 빌런이 나올지 몰라도, 이제껏 나온 스파이더맨 영화 다섯 편 중에서 최고의 슈퍼빌런은 셈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2'에 나온 옥타비우스 박사가 최고입니다. 

 

착한 마음을 품으려고 하면 할수록 네 개의 인공 팔로 점점 더 무시무시한 짓을 저지르는 일종의 다중인격적인 면모도 훌륭하게 표현된 듯합니다. 피터 파커와의 관계에도 온기와 페이소스가 적절하게 가미된 스파이더맨 시리즈 최고의 빌런이었습니다.  

 

 

5. 마이클 섀넌의 조드 장군 - '맨 오브 스틸' (2013)

조드 장군은 슈퍼히어로물 역사상 가장 유명한 빌런 가운데 한 명입니다. '맨 오브 스틸'이 영화 자체로는 엇갈린 반응을 받았지만, 마이클 섀년이 연기한 조드는 영화 역사상 어떤 조드보다도 인상이 깊었습니다.

 

오리지널 '수퍼맨'의 테렌스 스탬프를 흉내내려 하지도 않고, 그러니까 나르시시즘에 빠진 장군이 아니라 딱 조드 장군일 것만 같은 캐릭터를 창조해낸 것이죠. 슈퍼맨과의 일전은 슈퍼히어로 대 슈퍼빌런 일대일 육탄전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장면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4. 세바스찬 스탠의 윈터 솔져 -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2014)

실생활에서 그렇게 여자들의 마음을 녹이고 다닌다는 세바스찬 스탠이 분한 이 슈퍼빌런이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요? 1940년대 스티브 로저스의 친구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실종된 불운의 사나이로서, 슈퍼솔저로 돌아와 친구를 어지간히도 애먹이는 버키 반즈는 세바스찬 스탠이 아니었으면 이토록 매력적인 빌런으로 거듭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빌런이었다가 동맹이 되는 가장 바람직한 예, 앞으로도 MCU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그리고 계속 나왔으면 하고 가장 바라게 되는 캐릭터 중 한 명입니다.

 

 

3. 이언 맥켈렌의 매그니토 - '엑스맨' 시리즈

이 리스트에서 백 스토리가 가장 잘 설명되고 매혹적인 캐릭터를 꼽으라면 매그니토가 아닐까요? 인간으로서도, 뮤턴트로서도 제노사이드에서 살아남은 자로서 빌런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캐릭터. 이런 풍부한 히스토리와 복잡하고도 정치적인 동기를 연기하려면 상당한 깊이가 필요할 수밖에 없을 테고 브라이언 싱어는 참으로 똑 떨어지게도 이언 맥켈렌을 골라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또 맞수인 프로페서 X와의 날카롭고도 지적인 대화, 두 사람의 사이도 빅 스크린상 구현된 가장 진한 브로맨스의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언 맥켈렌의 매그니토는 교활하rh 무자비하면서도, 모든 빌런들 중에서도 역설적이게도 가장 인간적인, 마음이란 게 있고 이해할 줄 아는 빌런이었습니다. 게다가 지옥은 더없이 선한 의도로 포장되어 있음을 진정으로 증명한 캐릭터가 아닐까요.  

 

2. 톰 히들스턴의 로키 - '토르' 시리즈

'아이언맨'에서부터 마블이 가져온 힘은 빌런들에 너무 큰 중점을 두지 않았던 데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뭐랄까, 적들은 싸울 때나 필요한 것이고 그밖에는 히어로들의 생활이나 유머가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맞붙어 싸울 때가 아니면 빌런들은 잊혀지는 것 같습니다. 그게 지리한 이원론에 빠지지 않는 마블 스튜디오 영화들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거죠. 또 그게 어쩌면 이제 열 편이 넘는 영화가 나왔음에도 MCU에서는 크게 기억에 남는 슈퍼빌런이 없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하구요. 여기에 예외가 있으니 바로 톰 히들스턴의 로키입니다.

 

로키는 좀 희한한 캐릭터입니다. MCU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슈퍼빌런이자 팬들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으면서도 무언가 이제까지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아쉬움과 찜찜함을 남겨주는 캐릭터거든요. 그만큼 인기가 많고 기대를 많이 받는 캐릭터라는 의미겠죠. 하얀 양들 사이에 섞인 까만 양으로 오해받지만 그저 사랑받고 싶을 뿐인 캐릭터, 그걸 히들이가 연기했으니 말 다하지 않았습니까. 솔로 무비가 없는 MCU의 캐릭터들 중에 MCU에 가장 많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보고 또 보고 싶은 히들이, 아니 로키! 

 

 

1. 히스 레저의 조커 - 다크 나이트(2008)

이런 비슷비슷한, 악당을 뽑는 리스트가 계속 나온다면, 히스 레저는 언제 1위 자리를 내놓게 될까요? 이제는 불멸의 조커로 남은 히스 레저는 배트맨의 가장 유명한 적으로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팬들의 반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선대 조커가 잭 니콜슨이었으니까요. 히스 레저가 연기 잘하는 배우란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역사상 최악의 캐스팅일 것이다, 난 그냥 그가 배트맨과 섹스하는 장면만 계속 상상하겠어(히스 레저가 출연했던 동성애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염두에 둔 악의적인 댓글이죠), 등 받을 수 있는 악플이란 다 받았죠.

 

 

그리고 히스 레저는 웃긴 조커라는 환상적인 선택을 했고, 조커에 대해 품었던 팬들의 모든 감상을 바꾸고 또 바꾸었습니다.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오스카를 탈 가능성이 역사상 가장 컸던, 아니 유일한 연기였습니다. 이런 조커 다음에 조커를 연기하기로 한 자레드 레토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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