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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미드 추천

식스 핏 언더,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츠, 엑스파일, 로스트, ER, 완결 미드 추천 (드라마 부문) ②

미국 드라마의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를 시리즈 피날레라고 합니다. 수 년간에 걸친 정들었던 드라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만큼 가장 멋진 완성도를 선보이곤 하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 피날레는 '식스 핏 언더'의 시리즈 피날레입니다.

 

시아의 Breathe Me가 애잔하게 흐르는 가운데 세월이 흘러 가족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담은 시리즈 피날레 에피소드 'Everyone's Waiting'은 또 하나의 완성된 드라마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완성도였습니다.

 

완성도가 뛰어날뿐더러 몰아보는 재미도 창창한 기완결된 미드를 드라마와 코미디로 나눠 몇 차례에 걸쳐서 소개보는 완결 미드 추천 시리즈, 그 두 번째, "완결 미드 추천 (드라마 부문) ②"입니다!

 

 

1. 식스 핏 언더 (2001-2005) HBO 

가족 멜로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보편적인 장르에 블랙 코미디로 악센트를 준 후 전격적으로 죽음이라는 주제를 드라마의 전 영역에 채택한 파격이 있으니, 바로 HBO의 '식스 핏 언더'입니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의 각본을 쓴 앨런 볼이 일약 할리우드의 총아로 떠오른 후에 제작에 나섰던 드라마로 이 작품 은근히 국내외로 매니아층이 두터운 미드입니다.

 

제목의 '식스 피트'는 봉분을 거의 두르지 않고 매장을 하는 미국 장례문화에서 관을 묻기 위해 땅을 파는 깊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제목에서부터 상당히 노골적으로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이 작품은 죽음을 일상적으로 다루면서도 비교적 잔잔하게 극을 조율해 나가는 구성력, 미국 드라마로서는 보기 드물게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강하게 폭발시키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드라마입니다.

 

2001년 6월 3일 HBO를 통해서 첫 방송을 내보낸 이후 2005년 8월 21일 시리즈를 종영할 때까지 방송, 음악, 책 등의 다종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팬덤을 일구어냈으며, 2002년 프라임 타임 에미상에서 11개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애런 볼의 감독상을 포함해서 두 개 부문에 수상을 하였습니다. 역대 미드 중 최고의 시리즈 피날레 에피소드를 장착한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2.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츠 (2006-2011) NBC 

텍사스 주의 한 고등학교. 풋볼로 대학에 가고 가난을 벗어나 보려고 발버둥치는 소년과 친구들, 그들을 가르치는 코치.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사를 과장하지 않고 덤덤하고 사실적으로 그리는 드라마지만, 애틋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어느새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장면들이 등장하곤 하는 참으로 애잔한 드라마입니다.

 

데이비드 E. 켈리의 히트 메디컬 드라마 '시카고 호프'의 주연이었다가 지금은 '핸콕' '배틀쉽' 등의 영화감독으로 더 잘 알려진 피터 버그가 그려낸 청춘의 자화상이자, 민카 켈리, 아드리안 팔리키, 에이미 티가든 등의 청춘 스타 탄생의 보고였던 드라마입니다. 미드를 정말 좋아하신다면 아주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3. 엑스 파일 (1993-2002, 2016) FOX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만화를 꼽을 때 부동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다치 미츠루의 'H2"와 다케히코 이노우에의 '슬램 덩크'입니다. 내 멋대로 베스트를 정하고 논 지 10여 년이 훌쩍 지났지만, 다른 순위가 적지 않은 부침을 겪는 동안 1, 2위는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습니다.

 

'슬램 덩크'가 매우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하기에 2위에서 내쳐본 적이 없고(?), 두 작품을 완성도 면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H2'에 대해서는 뭐랄까, 일종의 눈 먼 사랑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요? 만화책의 재미를 규정하는 모든 지표로 따져 봤을 때 두 작품은 모두 10점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 그 우열을 가리기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H2'에는 10점 만점에 플러스 알파를 얹어줄 수 있는 개인적인 연정이 있다는 말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미국 드라마 베스트 1위는 '엑스 파일'이며 2위는 '소프라노스'입니다. 여기에도 눈 먼 사랑 이론이 해당된다고 할 수 있겠느데, '소프라노스'가 드라마적 구성에서 '엑스 파일'보다 떨어지느냐, 하면 그렇다고는 얘기하기는 몹시 어려울 뿐더러, 두 작품 모두 한번 평점으로 매겨보자고 든다면 흔치 않게 10점 만점을 받을 수 있는 몇 작품 중 하나입니다. 두 작품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드라마가 나오지 않는 이상 나의 드라마 순위에서 변치 않고 1, 2위를 차지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엑스필들을 깜짝 놀래키며 8년 만에 오리지널 멤버 그대로 열 번째 시즌이 새로 시작되었지만 예전 완성도만큼의 흥미로움이 없어서 팬들이 실망을 하기도 했다지만, 그러나 미드의 세계를 알게해 주었던 '엑스 파일', 그저 오프닝 크레딧에서 멀더와 스컬리의 FBI 신분증이 떠오르며 주제곡만 들어도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4. 로스트 (2004-2010) ABC 

노벨상 수상작가인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대왕'과 영화 '캐스트 어웨이' 그리고 리얼리티 쇼 '서바이버'의 장점을 고루 섞기라도 한 모양새의 드라마 ‘로스트’는 '위기의 주부들', '그레이 아나토미'와 함께 2004년 허물어져가는 TV 왕조 ABC의 본격적인 부활을 알린 신호탄입니다.

 

TV 드라마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를 쏟아 부었다는 파일럿 에피소드, 즉 드라마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맨 처음 시작 에피소드의 스릴 넘치는 블록버스터 스펙터클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단숨에 압도해버렸고, 2005년 에미상 드라마 부분 최우수 작품상 수상으로 '엑스 파일' 이후 최고의 블록버스터 컬트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근데 떡밥과 낚시가 좀 심해서 원성을 사기도 한 드라마랍니다.

 

 

5. ER (1194-2009) NBC 

미국 메디컬 드라마의 압도적인 수준을 보여준 작품은 단연코 'ER'입니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의 소설가 마이클 크라이튼과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손을 잡고 만든 야심작으로, 당시까지만 해도 흔하지 않던 멀티 캐릭터의 멀티 이벤트를 하나의 에피소드에서 완벽하게 조합시켜나가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최고의 의학 드라마입니다.

 

1994년 방영 당시부터 필름을 사용해서 와이드 스크린 화면비로 촬영했으며, 2002년 시즌8까지 매년 시청률 전체 종합 5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는 최고의 인기를 끌어 모았으며, 2009년 4월 종영시까지 골든 글로브와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포함하여 116차례의 주요 어워드를 석권했으며, 조지 클루니, 노아 와일, 줄리아나 마굴리스, 밍나 웬 등 스타 배우들의 산실이었던 메디컬 드라마의 전설입니다.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구성과 연출이 놀랍기만 한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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