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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슈퍼히어로 특집

시작은 미미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한 때는 저예산이었던 성공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 톱8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부터 최근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사례에서 보듯 겨울도 블록버스터 시즌이 되는 등, 판도가 많이 바뀌었다고는 해도 뭐니 뭐니 해도 여름은 액션 블록버스터의 아성입니다. 요란한 폭발과 격투와 아우성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겠죠.

 

이 와중에 삐까번쩍한 트레일러도, 빅 스타도 없어서 쉽게 레이더에 잡히지 않았으나, 적은 예산으로 시작해서 십 수 년간 성공적으로 시리즈를 이어 온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 영화들이 있습니다. 몇 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도 실패하는 영화가 많은 블록버스터 판에서 시작은 미미했으나 끝은 그야말로 창대했던 블록버스터 시리즈 톱8을 소개합니다. (순서는 그나마 제작비가 풍족했던 순!)

 

 

8. 엑스맨 (2000년) 제작비 7,500만 달러

지금이야 수퍼히어로 영화들이 1년에 수 편씩 쏟아져 나오고 보통은 프랜차이즈로 기획되지만, 2000년에 '엑스맨'이 나올 당시만 해도 이렇게까지 긴 프랜차이즈로, 하나의 온전한 슈퍼히어로 유니버스를 세우겠다는 포부로 기획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일은 그렇게 흘러갔네요. 2000년에 개봉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맨'은 비공식적이나마 코믹북 영화가 메이저가 된 시발점으로 봐도 합당할 듯합니다.

 

사실 그전까지 코믹북 영화는 지금 생각하면 의아하지만 몇 편의 수퍼맨과 배트맨 영화가 다였습니다. 스파이더맨을 비롯한 마블의 수퍼히어로들은 2000년대 들어서야 빅 스크린에 데뷔했습니다. 그 출발선에 엑스맨들이 있는 것이죠.

 

 

'엑스맨' 1편은 7,5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였으니, 이 리스트에 있을 자격이 있을까 싶지만 앞서 말한 의미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나온 첫 스파이더맨 영화가 거의 두 배의 예산을 들였고 그로부터 나올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들 예산은 말해 뭐하겠습니까. 20세기폭스사가 브라이언 싱어가 원래 예산보다 5백만 달러를 더 쓰는 걸 그렇게 내켜하지 않았다고 하니까요.

 

이제 우리는 아마도 '엑스맨' 덕분으로 영화사들이 박스오피스에서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는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들에 돈을 뿌려대는 세상에 살고 있고, 그런 현상은 이내 사라질 것 같지는 않지요.  

 

 

7. 분노의 질주 (2001년) 제작비 3,800만 달러 

 

 

이 길바닥 폭주족의 작은 스토리가 여섯 편의 속편을 낳으며 유니버설 스튜디오 역사상 가장 큰 프랜차이즈로 등극할 것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중간에 캐스트가 대폭 물갈이되는 등 부침이 없지 않았지만, 거듭되는 선전을 보여온 '분노의 질주' 시리즈입니다. 첫 영화는 비교적 쥐꼬리만한 제작비인 3,800만 달러였기에 특히 독특한 케이스입니다.

 

그리고 15년에 지나서 1편을 보면, 나중에 나오는 속편들의 과도한 씬들에 비하면 액션 시퀀스나 스턴트가 얼마나 밋밋한지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분노의 질주' 영화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스턴트, 스턴트입니다. 매번 나오는 속편이 전편을 넘어서는 액션을 보여주려는 광기의 행진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시리즈 최신작인 '분노의 질주 7'은 무려 15억 달러를 벌어들여 역대 월드와이드 흥행 성적 6위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습니다.

 

 

6. 다이 하드 (1988년) 제작비 2,800만 달러

지금 생각해보면 '다이하드'는 당연히 브루스 윌리스의 영화지만, 처음 '다이하드'를 찍었을 때 그는 '블루문 특급'에 나온 TV 시트콤 스타였을 뿐입니다. 즉 이런 미친 듯한 액션 영화의 주인공 재목으로는 여겨지지 않았던 거죠. 이런 영화가 영화 역사상 가장 훌륭한 액션 레시피를 갖춘 영화의 하나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다이하드'는 실베스터 스탤론과 아놀드 슈왈제네거로 대표되는 80년대 보디빌더 뺨치는 근육질 액션 히어로의 시대를 저물게 하고 90년대의 평범한 아저씨 히어로 시대를 열게 한 장본인입니다.

 

존 맥클레인은 멈출 수 없는 살인 기계가 아니었고, 여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피를 흘리는 평범한 인간이었습니다. 사실 '스피드'나 '패신저 57' '언더 씨즈'는 버스나 비행기나 배로 공간만 바꿨을 뿐인 다이하드들이었죠. 프랜차이즈가 계속되면서 평범한 맥클레인 씨는 사라지고 오토바이에서 헬리콥터로 점프하는 인간 터미네이터가 되었지만, 다이하드 1, 2, 3편이 액션 명작으로 길이길이 남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1988년 '다이 하드' 제작비 2,800만 달러!

 

 

5. 인디아나 존스 (1982년) 제작비 1,800만 달러

1982년 당시 몇 년 사이에 무섭게 부상하던 젊은 신예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는 1,800만 달러라는 몹시 수수한 액수로 영화 역사상 가장 창의적이고 신나는 액션 어드벤처 중 한 프랜차이즈의 닻을 올렸습니다. 바로 '레이더스'입니다. 인디아나 존스 박사의 모험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인디애나 존스의 까불까불하는 위트와 뺀질뺀질한 매력은 사실 '스타워즈'의 한 솔로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와는 다른 어드벤처 가득한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스토리라인과 주인공이 고고학자인 만큼 갖가지 진기한 장면들로 관객을 사로잡고서 '인디아나 존스 4'까지 이어졌죠. 2019년에는 시리즈의 무려 다섯 번째 영화가 나옵니다!

 

 

4. 에일리언 (1979년) 제작비 1,100만 달러

1979년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일리언'은 여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최초의 액션영화는 아니었지만, 시고니 위버가 그려낸 주인공은 영화계가 극을 이끌어나갈 거친 여주인공을 심각하게 고려해보게 만든 최초의 증거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오리지널이 프로이드주의적인 이미지를 쓰고 으스스한 세트를 쓰면서 심리 호러물에 더 가까웠다면 제임스 카메론이 메가폰을 잡은 속편에서는 한층 탄탄히 액션물로 변화하고 시고니 위버를 최초의 스크린 솔로 여전사로 등극시키며 블록버스터로서의 위용을 선보입니다.

 

2012년 '프로메테우스', 2017년 개봉 예정의 '에일리언 커버넌트'는 물론이고,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시리즈까지 스핀오프까지 가지를 참 많이 친 시리즈입니다. 1979년 '에일리언'의 1,100만 달러에서부터 가장 최근작인 '프로메테우스'의 1억 2,500만 달러까지 제작비가 10배 가량 상승한 시리즈.

 

 

3. 터미네이터 (1984년) 제작비 600만 달러

오리지널 '터미네이터'는 웬 유럽 보디빌딩 챔피언을 데려다가 6백만 달러의 초저예산으로 임박한 아포칼립스를 그려낸 완벽에 가까운 사이파이 영화였습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코난 ' 영화들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하기는 했지만 빅 스타라고 하기는 어려웠고, 무명에 가까웠기에 로봇 암살자 역할에는 완벽했습니다.

 

7년 후에 '터미네이터 2'가 나올 무렵,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액션 스타가 되어 있었고, 제임스 카메론 역시 '에일리언 2'와 '어비스'로 상종가를 달리고 있었죠. 둘의 조합만으로도 영화사가 돈을 뿌려댈 만했는데, 결과도 혁명적이었습니다. 1편과 달리 넘쳐나는 예산으로 당시로서는 진정으로 혁신적인 특수효과가 가능했습니다.

 

또 새라 코너는 '터미네이터 2'로 영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여전사 캐릭터 중 하나를로 거듭났습니다. 4편까지 나온 '터미네이터'는 20억 달러에 이르는 수입을 올렸습니다. 여전히 두 편 정도가 준비 중에 있다고 하니, 곧 끝날 프랜차이즈는 아니라고 볼 수 있겠네요. 

 

 

2. 록키 (1976) 제작비 100만 달러

진지한 드라마 배우가 되고 싶었으나 도저히 기회를 잡을 수 없었던 실베스타 스탤론은 할리우드에서 쓸 만한 배역을 맡을 유일한 길은 스스로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나중에 엄청나게 고쳐져기는 했지만 스탤론은 배역을 따내는 데 성공하고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액션 스타의 한 명, 그리고 가장 사랑받은 액션 프랜차이즈의 하나가 탄생합니다.

 

'록키' 시리즈는 스포츠 영화치고는 상당히 어둡고 심리 드라마적인 경향이 강했던 1편이 1백만 달러의 제작비로 무려 11,000배의 수익을 올리는 대박을 치고서 2015년 '크리드'까지 6개의 속편을 넘기는 동안 흥행 수입 15억 달러가 넘는 프랜차이즈가 되었습니다.

 

 

1. 매드 맥스 (1979) 제작비 40만 달러

적은 예산으로 만든 1편이 붕 떠 프랜차이즈를 열어간 이 리스트의 시리즈들 중에서 가장 별난 사례가 바로 '매드 맥스' 시리즈일 것입니다. 할리우드 영화도 아닌 호주 영화, 아무리 1979년이라지만 1편에 들어간 제작비는 고작 40만 달러였습니다. 그 1편이 거둬들인 수입이 1억 달러를 넘습니다.

 

속편은 1985년 3편까지 제작된 시리즈 중에서 가장 명작으로 꼽힙니다. 그리고 1985년 후 무려 30년 만에 리부트된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늘 따라붙던 B급 영화, 컬트 영화의 꼬리표를 '떼고' 엄청난 히트에 액션오락영화에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 오스카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6개 부문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골수 팬들은 오리지널 시리즈의 거칠음, 꺼끌꺼끌하고 불쾌하고 똘끼 충만한 정서, 한마디로 그 꼴통스러움이 너무 매끈해졌다고 반기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이렇게 뭔가 조악한 동시에 아름답게 코디네이션된 영화가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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