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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는 끝났다, 축구광 시인, 페이스북 생활보조금 논란, 홍대 아만티 특급호텔 1년 무료 숙식 제공 요청 논란까지, 최영미 시인 궁금증 다섯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한 최영미 시인이 또 한 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저소득층을 위한 근로장려금 지급 대상 논란이 있었다지만, 이번에는 좀 더 논란의 강도가 셉니다. 


이른바 '최영미 시인 특급 호텔 1년 무료 숙식 제공 요청 논란'인데요. 어떻게 된 상황인지를 알아보고, 최영미 시인이 누구인지, 최영미 시인의 유명한 베스트셀러 '서른 잔치는 끝났다'가 어떤 시집인지 등등을 알아볼게요. 



 1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베스트셀러 시인 최영미 누구?

최영미 시인은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한 시인입니다. 


1992년 계간 문학 비평지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속초에서' 외 7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4년에 창작과 비평사에서 출간한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가 시집으로는 이례적으로 50만부 이상 팔리며 최고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유명해집니다. 


첫 등단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엄청난 성공 이후, 최영민 시인은 다섯 권의 시집 이외에도 '흉터와 무늬', '청동 정원' 등의 소설과 '시대의 우울',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와 같은 에세이집을 출간했고, 열렬한 축구팬답게 2011년 '공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제목의 축구 에세이를 출간하기도 합니다.



 2  '서른 잔치는 끝났다' 어떤 시집?

최영미 시인의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정말 유명한 시집입니다. '서른 잔치가 끝났다'가 출간된 1992년도는 학생운동이 최고조에 달했을 시기인데, 그런 시대적인 분위기에서 "물론 나는 알고 있다 /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 그리고 외울 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 낮은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즐겼다는 걸 //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잔치는 끝났다 /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 마침내 그도 갔지만 /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과 같은 분위기의 시는 정말 당시로서는 센세이셔널한 등장이었습니다. 


또한 그런 과격한 운동권 시가 주를 이루던 시기에 '마지막 섹스의 추억', 'Personal Computer'와 같은 시에서 "아아, 컴-퓨-터와 씹할 수만 있다면!"과 같은 내용을 담은 여류 시인의 시는 제목만으로도 파격을 보여주기 충분해서, 무려 50만 부라는 시집으로서는 엄청난 베스트셀러로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한 마디로, 한국 문학사에서 시집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 몇 있는데요. 서정윤의 '홀로서기',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 등과 함께 베스트셀러 시집을 대표하는 최고의 시집 중의 하나가 바로 최영미 시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입니다.



 3  축구광으로도 유명한 최영미 시인

좀 의외성이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최영미 시인은 축구광입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축구에 빠져 축구팬이 되었다는 최영미 시인은, 이후 국내외 축구 관련서를 통해 축구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고, 2002년에는 대한축구협회로부터 한일 월드컵 공식보고서 편집자문위원으로도 위촉되기도 했습니다. 


최영미 시인의 그런 축구 사랑은 지난 2011년 축구 에세이 '공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로 집대성이 되었는데요. 


'공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에는 일간지에 연재했던 유럽 축구 기행을 비롯해 지난 10년간 다양한 매체에 기고해온 월드컵 이야기와 직접 취재한 K리그 관전기를 포함, 특히 맨체스터에서부터-볼턴- 바르셀로나-함부르크-보훔-로마를 잇는 여정에서 박지성, 이청용, 손흥민, 백승호, 정대세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대한민국 축구 스타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 담겨있기도 할 정도로 진짜 축구광의 에세이라는 면모 일색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4  최영미 시인 근로장려금 신청 논란이란?

그런 최영미 시인이 글쓰기 외적인 일로 한 번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요. 바로 지난 2016년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무서로부터 근로장려금을 신청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공돈 운운하며 논란이 되었던 일입니다. 


당시 최영미 시인은 "마포세무서로부터 근로장려금을 신청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자신이 연간 소득이 1300만원 미만이고 무주택자이며 재산이 적어 빈곤층에게 주는 생활 보조금 신청 대상이다며, 그에 대해, 약간의 충격이고, 공돈이 생긴다니 반갑고 나를 차별하지 않는 세무서의 컴퓨터가 기특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어 최영미 시인은 아는 교수들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 강의를 달라고 애원했다며, 생활이 어려우니 도와 달라 말하니 학위를 묻길래, 국문과 석사학위도 없으면서 시 강의 달라 떼쓰는 내가 한심했다며 덧붙였는데요. 


당시 최영미 시인의 이와 같은 발언은 시가 돈이 안되면 시 말고 좋아하는 축구에 관한 글을 쓰던지 다른 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시를 써야 한다는 무노동 무임금 주장과 순수 예술가에 대한 기본적인 문화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논란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5  최영미 시인 특급호텔 무료 숙식 제공 요청 논란이란?

그런데 이번에 또 최영미 시인이 1년 전 마포세무서 근로장려금 신청 논란과 비슷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순수 예술가인 시인에 대한 예술 지원 정책 논란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근데 이번에는 그 강도가 좀 셀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유명 특급 호텔에 무료로 1년 간 숙박을 제공해달라는 내용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최영미 시인이 페이스북에 쓴 해당 내용 먼저 보실게요. 


요즘 기분 좋았는데, 행복도 잠깐이네요. 어제 집주인에게서 월세 계약만기에 집을 비워 달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지금 집도 동네도 맘에 들어, 욕실천장 누수공사도 하고 이것저것 다 내손으로 고치고 손봐서 이제 편안한데, 또 어디로 가야 하나....


이사라면 지긋지긋해요. 제 인생은 이사에서 시작해 이사로 끝난 거 같네요. 이사를 안 하는 방법이 없을까? 11월 만기일에 짐 빼고 아예 이 나라를 떠날까. 떠나서 지구 어디든 이 한몸 뉘일 곳 없으랴. 심란해 별별 생각 다 들었지만, 병원에 계신 어머니 때문에 멀리 갈 수는 없을 것같네요. 다시 월세가 싼 고양시로 가? 서울인가 일산인가.


고민하다 번뜩 평생 이사를 가지 않고 살 수 있는 묘안이 떠올랐어요.


제 로망이 미국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서 살다 죽는 것. 서울이나 제주의 호텔에서 내게 방을 제공한다면 내가 홍보 끝내주게 할 텐데. 내가 죽은 뒤엔 그 방을 '시인의 방'으로 이름붙여 문화상품으로 만들수도 있지 않나. (도로시 파커가 살았던 뉴욕 호텔의 '도로시 파커 스위트'처럼) 

호텔 카페에서 주말에 시 낭송도 하고 사람들이 꽤 모일텐데. 이런저런 생각이 맴돌다가, 오늘 드디어 아만티호텔에 아래와 같은 이메일 보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만티호텔의 아미고 레스토랑을 사랑했던 시인 최영미입니다. 제안 하나 하려구요. 저는 아직 집이 없습니다. 제게 아만티 호텔의 방 하나를 1년간 사용하게 해주신다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습니다. 아만티를 좋아해 제 강의를 듣는 분들과 아만티라는 이름의 모임도 만들었어요. 제 페북에도 글 올렸어요. 갑작스런 제안에 놀라셨을텐데, 장난이 아니며 진지한 제안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

그냥 호텔이 아니라 특급호텔이어야하구요. 수영장 있음 더 좋겠어요. 아무 곳에서나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나. (이 글 보고 '여기 어때' 하면서 장난성 댓글 메시지 보내지 마세요. 저 한가한 사람 아녀요.)


최영미 시인의 이와 같은 내용의 페이스북 글이 중앙일보에서 보도가 되면서 논란이 됩니다. 특급 유명 연예인들도 성사되기 힘든 거래로 보이는데, 어떻게 무상으로 특급호텔에 방을 달라는 제안을 할 수 있느냐, 게다가 그냥 호텔이 아니라 특급호텔이어야 하다니, 수영장은 또 뭐냐며 최영미 시인의 뻔뻔함을 질타하는 측과, 예술가가 일종의 대담한 제안을 했을 뿐인데 뭐가 문제냐는 측으로 나뉘어 논란이 일게 된 것이죠. 


논란이 커지자 최영미 시인은 그냥 집주인이 방을 빼라 해서 막막한 마음에, 도로시 파커의 생애가 생각나서, 나도 그녀처럼 호텔에서 살며 어떨까 싶은 생각에, 그냥 한 번 이메일을 보내본 것일 뿐이라며 자신의 의도가 곡해되었다며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근데 전 이런 생각이 들어요. 오히려 최영미 시인이 자신의 의도가 곡해되었다느니 뭐니 이런 설명조차할 이유가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구요. 


왜냐하면 최영미 시인이 집주인이 방을 빼래서 막막하다며 그냥 무작정 자신이 그런 처지에 처한 상황만을 탓하며, 상황과 남을 원망만 했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었을터이지만, 그러나 최영미 시인이 호텔에 그런 제안의 이메일을 보낸 것은 어떻게 보면 예술가로서 기가 막힌 제안이자 멋진 행동이 아니었나 싶거든요. 


사실 최영미 시인이 말한 아만티 호텔은 홍대에 위치한 4성급 특급 호텔로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가 홍보 모델을 맡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호텔입니다. 실제로 야외 수영장도 최고의 시설이어서 최영미 시인에게는 최고 수준의 꿈의 작업실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겠네요. 


<홍대 아만티 호텔>


아니 근데 솔직히 최영미 시인이 무슨 연예인들이 고급 명품 협찬받고 되돌려주지 않는 식의 논란을 일으킨 것도 아니고, 그저 이른바 호텔에 자신의 상품성을 두고 거래를 제안했을 뿐이고, 그 거래를 했다는 사실을 개인 SNS에 공개한 것일 뿐인데, 그걸 생활고에 아무 짓도 하지 않고 명품호텔에 빌붙으려는 예술가의 뻔뻔함 식으로 언론 기사를 쓴 중앙일보의 수준이 참담할 뿐입니다. 


저는 최영미 시인이 의도가 곡해되었다느니 이런 변명도 할 필요없다고 봐요. 그냥 나는 내 능력과 예술성을 무기로 살아가는 방식을 고민해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을 뿐이라고 봐요.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오히려 언론에서 정정기사와 함께 최영미 시인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보니다. 아래 최영미 시인 페이스북이에요. 응원의 글 남겨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oungmi.choi.96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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