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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이슈

알쓸신잡 김영하 작가 "친구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남자들이 싫다" 등등 이색 발언 이유?

tvN과 나영성 PD가 또 다시 새로운 프로그램을 런칭시킵니다. 이번에는 그냥 예능이 아닌 이른바 교양 시사 프로그램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치, 경제, 미식, 문학, 뇌과학 등 각분야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MC 유희열과 수다쇼를 펼치는 교양 프로그램입니다. 


제목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줄여서 '알쓸신잡'이라고 하는데요. 정치, 경제 분야의 작가 유시민, 미식, 맛 분야의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문학 분야의 소설가 김영하, 과학 분야의 물리학자 정재승이 출연합니다. 


다들 잘 알고 있는 유명한 명사들인데요, 누가 누구인지,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는 어떤 명사인지를 알아볼까 합니다. 먼저 소설가이자 작가인 김영하입니다. 



 1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제1회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

1968년 11월 11일 강원도 화천 출신의 김영하 작가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대학원 석사를 졸업한 소설가로, 1995년 '거울에 대한 명상'으로 등단했으며,  이듬해인 1996년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제1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김영하 작가가 등단 이전부터 하이텔 바른 통신 모임에서 특유의 필력을 자랑할 때부터 예의 주시했던 분인데요, 언제나 젊고 감각있는, 냉소적인듯 보이지만 따뜻한 감성 때문에 저도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2  문학상 그랜드 슬램 작가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상이라고 하면 동인문학상과 이상문학상을 꼽을 수 있고, 그 외에도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등도 명성있는 문학상인데요. 작가 김영하는 2004년 동인문학상 수상을 비롯해서, 2012년 이상문학상 등등 4대 문학상을 모두 수상한 문학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현존 최고 레벨의 작가 중의 일인입니다. 


글씨가 꽤 악필입니다. (혹자는 개성있는 글씨라고도 하는데요, 흠..) 반면 나이대가 비슷해서 꽤 자주 같이 비교되는 작가 김연수는 글씨가 아주 예뻐서 김영하 작가와 글씨에서는 압승을 거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요.



 3  제자 최고은 사건 이후 SNS 절필

김영하 작가는 2011년 미국 체류 당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중 굶어죽은 무책임한 예술가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최고은 양에 대한 심정과 주장을 담아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이다 SNS를 모두 그만둔 바 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당시 최고은 양을 지도하기도 했던 김영하 작가는 당시 최고은 양을 돌아보며 "풍족하지는 않지만 의연하고 당당하게 자기 삶을 꾸려간 아이며,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그 합병증으로 인한 발작으로 죽은 것이라고 친구들에게 들었다며,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굶어 죽은 무책임한 예술가로 몰지말라는 말을 하다 설전을 벌이게 됩니다. 김영하 작가의 아주 유명한 인터넷 설전이었죠.



 4  거울에 대한 명상, 살인작의 기억법, 영화화된 작품들

김영하 작가의 소설은 여러 차례 영화화되기도 했는데요, 대표적으로 배우 한석규와 고 이은주, 엄지원 주연으로 2004년에 변혁 감독이 연출 제작된 영화 '주홍글씨'가 있으며, 또한 2013년 장편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설경구와 설현 주연으로 2017년 개봉 예정입니다. 기대작이죠!! 



 5  김영하 작가가 아이를 가지지 않는 이유

그냥 김영하 작가의 프로필이나 작품만을 가지고 설명하기에는 작가적 감수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 할 것 같아, 다섯 번째 항목과 여섯 번째 항목, 일곱 번째 항목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김영하 작가의 산문에서 김영하 작가의 목소리를 요약해서 옮겨볼까 합니다. 


먼저 김영하 작가가 아이를 가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요약하자면 내 삶이 그저 그냥 살아지는 아무것도 아닌 삶이라고 할지라도 내 삶을 위해서 아이 낳는 것을 포기하고자 결정했다면 그 또한 자기의 삶이라는 뭐 그런 지론이었습니다. 아래 산문집 내용 그대로 옮겨볼게요.  


"저는 삼십대 초반에 이미 결정을 내렸어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요. 그러면 내 삶이라는 것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그냥 살아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살아지는 것이라면, 그럼 세계는 뭐냐? 세계는 우리와는 전혀 관계없이 존재하는 것이죠. 저는 우주에 관한 책을 굉장히 좋아해요. 빅뱅 같은 천체물리학에 관한 책들을 좋아하고, 스티븐 호킹의 책도 좋아해요. 그 책들을 보면서 우주에서 신성을 보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그냥 인간이라는 것은 우주의 한 점 먼지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휴머니즘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죠. 인간이 무언가를 할 수 있고, 세계도 바꿀 수 있고, 그밖에 어떤 의미 있는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 반면, 저는 그 반대편에 있어요. 저는 인간들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어리둥절한 채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다가 결국은 죽어 사라지는 존재라고 봐요. 물론 영생에 대한 관념들도 있지만, 저는 그런 관념에는 동의하지 않아요. 그것에 관해서는 뭐랄까, 아주 오래 전부터 도저한 허무주의를 갖고 있었어요. 제가 이십대 후반에 쓴 소설에 나타난 허무주의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젊어서 그럴 거야라고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계속 보신 분들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을 거예요. 앞으로도 저는 별로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니까요."



 6  김영하 작가 본인도 남자지만 남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

또한 김영하 작가는 본인도 남자지만 남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혀서 꽤 많은 여성독자들에게 환심(?)을 산 바 있기도 합니다. 김영하 작가가 남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남자들의 거의 본능적인 서열문화 때문이라며, 그래서 본인 역시 거의 어울리는 작가들이 여자 작가들이라고 하네요. 


"여자들은 관계지향적인 데 반해 남자들은 지배를 원한다. 서열을 정하지 않으면 30분도 그냥 앉아 있지 못한다. 만난 지 30분 만에 선배라고 '영하야, 말 놔도 되지', 이러는 거 너무 싫다."



 7  김영하 작가 "친구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이유?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김영하 작가의 지론입니다. 바로 친구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이 역시 간단하게 요약하면 친구를 덜 만났으면, 쓸데없는 술자리에 시간을 낭비하거나, 친구들의 변덕과 복잡다난한 성격에 맞춰주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그런 일 없이, 온전히 자신에게 쏟을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많이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친구와의 만남보다는 자기 자신의 취향에 더 귀기울이고 영혼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론입니다. 꽤 설득력 있지 않나요? '말하다'라는 산문집에 있는 내용인데요, 아래 내용 전문 남겨볼게요. 


"마흔이 넘어서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친구가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거에요. 잘못생각했던 거죠. 친구를 훨씬 덜 만났으면 내 인생이 더 풍요로웠을 것 같아요. 쓸데 없는 술자리에 너무 시간을 많이 낭비했어요. 맞출 수 없는 변덕스럽고 복잡한 여러 친구들의 성향과 어떤 남다른 성격, 이런 걸 맞춰주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했어요.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이나 읽을 걸. 잠을 자거나 음악이나 들을 걸. 그냥 거리를 걷던가. 결국 모든 친구들과 다 헤어지게 되요. 이십대에 젊을 때에는 그 친구들과 영원히 같이 갈 것 같고 그 친구들과 앞으로도 많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손해보는 게 있어도 맞춰주고 그렇잖아요. 다 헛되요.


자기 자신의 취향에 귀기울이고 영혼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고 이런게 더 중요한 거에요. 모든 도시를 다 가보고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보고 그래도 영혼을 구하지 못하면 인간은 불행해요.밤새 술먹고 그런거 안했어야 하는데. 


그 때에는 친구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공허한 술자리에 술먹고 밤새고 동아리의 앞날에 대해 이야기 하고. 동아리는 내가 고민하지 않아도 잘만 굴러가요. 지금도 잘만 있더라고요.그때에는 당시에 대단한 고민이라도 하는 것처럼요 앞으로 동아리는 어떻게 될까를 논의하고 그랬어요. 어릴때의 친구들은 더 배려도 없고, 불안정하고 인격이 완전하게 형성되기 이전에 만났기 때문에 가깝다고 생각해서 막 대하고 함부로 대하는 면이 있어요. 가깝기 때문에 좀 더 강압적이고 폭력적일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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