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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세계

두산 마이클 보우덴 넥센 장영석 헤드샷 퇴장! 국내 프로야구와 달리 메이저리그에 투수 헤드샷 강제 퇴장 규칙이 없는 이유는?

2017년 8월 10일 성루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두산과 넥센의 경기에서 두산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팀이 3-2로 앞선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타자 장영석에게 던진 7구째 직구가 장영석의 머리를 강타하고 퇴장당했습니다. 


이른바 헤드샷 퇴장입니다. 2014년부터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투수가 타자의 머리를 맞힐 겨우 고의성 여부에 상관없이 곧바로 퇴장을 당하는 규칙에 의한 심판의 즉각적인 조치였는데요. 


근데, 이 헤드샷 퇴장이 야구 선진국인 메이저리그에서는 국내 야구에서처럼 곧바로 퇴장이 아니라 심판의 판단에 따른 퇴장이라고 하는데요.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 또 헤드샷으로 실제 죽음에 이르게 된 케이스 등등 국내외 야구 헤드샷에 관련된 몇 가지 사실을 정리해 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1  장영석 머리 맞춘 두산 보우덴 심판에게 즉각 퇴장 조치 당한 이유는?

2017년 8월 10일 두산과 넥센의 경기에서 두산 보우덴의 시속 140km 직구가 넥센 타자 장영석의 헬멧을 강타하자 장영석은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보우덴은 모자를 벗어 미안함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나 장영석은 타자석에서 일어나지 못 했고, 그라운드에 들어온 구급차에 실려 인근 고대 구로병원으로 실려가서 치료를 받았고, 굳은 표정으로 이 모든 것을 바라보던 보우덴은 심판으로부터 타자 머리를 맞쳤다는 이유로 그대로 퇴장 명령을 받게 됩니다. (아래 움짤 영상)


<보우덴 장영석 헤드샷 강타 퇴장>


보우덴이 퇴장을 받은 이유는 지난 2014년부터 개정 적용된 야규 규칙에 따른 것인데요. 당시 개정된 야구 규칙에 따르면, "주심은 투구(직구)가 타자의 머리 쪽으로 날아왔을 때 맞지 않더라도 1차로 경고하고, 맞았거나 스쳤을 때에는 고의 여부와 상관없이 투수를 퇴장 조치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이날 보우덴이 던진 투구는 140km가 넘는 빠른 볼이고, 그 투구에 타자 장영석이 그대로 헬멧에 투구를 맞았으니 한국 프로야구 야구 규칙에 따라 고의 여부와 상관없이 투수 보우덴을 퇴장 조치하게 된 것입니다. 


근데, 여기서 몇 가지 의문이 떠오릅니다. 국내 프로야구에는 이런 헤드샷 강제 퇴장규칙이 엄연히 규칙으로 적용이 되어 있는데, 왜 야구 역사가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에는 헤드샷 강제 퇴장규칙이 없는 것인지, 또한 왜 국내 프로야구 헤드샷 규정에는 투구를 직구로만 한정한 것인지 등등입니다. 아래에서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한국 프로야구 헤드샷 투수 강제 퇴장 규칙이 생긴 이유?

먼저 국내 프로야구에 "투구(직구)가 타자의 머리 쪽으로 날아왔을 때 맞지 않더라도 1차로 경고하고, 맞았거나 스쳤을 때에는 고의 여부와 상관없이 투수를 퇴장 조치한다"는 규칙이 생기게 된 상황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이른바 '배영섭 룰'이라고 불리는 조항으로, 지난 2013년  9월 8일 잠실 LG전에서 외국인 투수 리즈의 직구에 머리를 맞고 병원에 실려간 삼성 배영섭 선수의 사건이 조항을 만드는 발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LG 투수 리즈가 던진 직구는 시속 151km짜리 강속구였고, 리즈의강속구 투구에 머리를 맞은 후 극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한 배영섭은 후유증 때문에 한동안 2군에 내려가 있었을 정도로 경기력의 심각한 손상을 입었지만, 그러나 LG 투수 리즈는 당시 헤드샷 투구 후에도 계속해서 이날 경기를 뛰었고, 승리투수까지 됐기 때문입니다. 


이후 KBO는 당시 헤드샷 투구로 인한 팀간의 경기력 불균형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각 팀의 감독들과 회의해 동의를 구한 후, 고의적으로 타자의 머리를 향해 공을 던지는 헤드샷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해당 조항을 신설하게 됩니다. 



 3  헤드샷으로 인해 타자가 사망까지 이르게 된 국내외 비극적인 사고

KBO에서 이런 헤드샷 규정을 신설한 이유는 투수와 타자간의 양 팀의 경기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그러나 그 전에 타자의 머리를 향한 투수의 헤드샷이 심각한 경우 타자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할 정도로 위험한 행위라는 것 때문에라도 강제 조항이 만들어진 것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야구장에서 투수가 던진 공에 맞아 숨진 헤드샷 사망 사례가 있는데. 메이저리그에서는 1920년 뉴욕 양키즈 소속의 레이 채프먼이 상대편 투수인 칼 메이스의 공에 얼굴을 맞아 두개골 골절로 12시간만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사고는 100년 이상의 메이저리그 야구 역사에서도 타자가 투수 공에 맞아 숨진 단 한 번의 비극적인 사고였는데요. 그런 사망사고에도 1920년대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경기력 저하를 이유로, 타석에서 헬멧을 쓰지 않고 일반적인 야구 모자를 썼던 관습이 사라지지 않다가, 이후 1937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소속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포수 미키 코크레인이 뉴욕 양키스의 투수 범프 해들리의 투구에 머리를 강타당하고, 결국 뇌진탕 후유증으로 선수 복귀를 하지 못하고 34세의 나이에 조기 은퇴를 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메이저리그에서도 타자의 헬멧 착용이 규칙으로 법제화됩니다. 


<미키 코크레인 헤드샷 당시 사진>


투수 헤드샷 투구로 인한 사망사고는 국내 야구에서도 있었습니다. 1955년 7월 17일 선린상고 최운식 선수가 경기고교와의 고교 야구 경기 중 3회말 공격에서 후두부를 맞고 졸도했는데, 응급 조치를 받고 이러나서 6회까지 경기를 하다 다시 졸도 후 결국 다음날 사망하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물론 시기가 한국전쟁 직후의 야구 초창기였던지라 첫 번째 졸도 때 의사의 치료를 받고 경기에서 빠졌어야 했음에도, 선린상고 최운식 선수가 학교의 승리를 위해 투지를 불사르다 사망하게 되었던 후진적인 야구 사망사고이기도 했죠. 



 4  한국 프로야구 헤드샷 투수 강제 퇴장 조치 왜 직구에 한정되는가?

제가 이번 두산 마이클 보우덴 투수의 넥센 장영석 선수의 헤드샷 투구 사건을 보고 궁금증을 느낀 것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왜 국내 프로야구 헤드샷 투수 강제 퇴장 조치에 조항이 "투구(직구)가 타자의 머리 쪽으로 날아왔을 때 맞지 않더라도 1차로 경고하고, 맞았거나 스쳤을 때에는 고의 여부와 상관없이 투수를 퇴장 조치한다"에 '직구'로 한정이 되어 있느냐와, 왜 메이저리그에는 헤드샷 투수에 대한 강제 퇴장 조치가 법제화되어 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먼저 첫 번째 의문인 왜 국내 프로야구 헤드샷 투수 강제 퇴장 조치에 조항이 "투구(직구)가 타자의 머리 쪽으로 날아왔을 때 맞지 않더라도 1차로 경고하고, 맞았거나 스쳤을 때에는 고의 여부와 상관없이 투수를 퇴장 조치한다"에 '직구'로 한정이 되어 있느냐는 것입니다. 


<헤드샷 퇴장은 반드시 직구여야만 한다고?>


이는 관련 내용을 좀 더 상세하게 조사하다 보니 의문이 해결이 되었습니다. KBO 관련 설명에 따르면, 모든 구종이나 구속이 아닌 특정 구종(직구)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한 이유는, 커브나 슬라이더가 투수의 손에서 빠지기 쉬운 볼이라서 고의성 여부를 정확하게 규정하기가 힘들지만, 그러나 직구의 경우, 프로 투수들이 정확하게 마음먹고 고의로 머리를 향해 던지지 않는 이상 머리를 향해 공이 날아올 확률이 낮기 때문에 해당 조항을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직부보다도 빠른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도 있고, 변화구라도 시속 140km 이상의 변화구로 머리에 맞았을 경우 심각한 부상이 가능한 경우도 있어서, 문서 조항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직구가 아닌 변화구를 던져 타자의 머리를 맞혔을 경우에라도 심판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퇴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직구 한정 허점 논란은 불거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5  왜 메이저리그에는 헤드샷 투구를 한 투수에 대해 강제 퇴장 조치 규정이 없는가?


또한 메이저리그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들 아실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 지난 2014년 이후 타자 머리를 향해 던진 공이 헬멧을 스치거나 맞으면 고의성 여부에 상관없이 심판이 무조건 투수를 퇴장시켜야하는 것과는 달리, 메이저리그에서는 똑같은 경우라도 심판이 투수를 무조건 퇴장시키는 규칙이 법제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투수의 헤드샷이 타자의 헬멧을 스치거나 맞았을 경우, 심판이 전혀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이 드는 경우라도 무조건 투수는 퇴장해야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경우 심판이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이 들면 투수에 대한 퇴장 조치를 내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차이점이죠.


도대체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요? 100년 이상의 야구 역사의 메이저리그라면 좀 더 선수 보호를 위해 더더욱 강제 퇴장 조치와 같은 안전책이 마련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 이유는 아마도 국내 프로야구에 비해 메이저리그에서의 심판의 재량과 권한이 더욱 크기 때문에 생긴 차이로 판단이 됩니다. 



즉, 국내 프로야구는 규정상의 퇴장 이외에는 거의 퇴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경기에서 퇴장이 나오는 경우가 적어서, 헤드샷과 같은 심한 상황에서도 퇴장을 내리지 않았을 때 벌어지게 되는 후폭풍을 감당하기가 힘들어서 아예 규정으로 만든 경우로 보이구요. 


반면 메이저리그에서는 조금만 심판에게 잘못 보이거나 과한 어필을 하거나 위협을 하게 될 경우 심판이 곧바로 선수, 감독, 코치 할 것 없이 전부 다 퇴장시켜버릴 정도로 심판의 권한이 막강하고, 헤드샷의 경우에도 맞지 않았더라도 위협구로 판단되면 심판이 무조건 퇴장을 시켜버릴 수도 있을 정도로 권한이 주어졌기 때문에 굳이 규칙으로 법제화할 필요가 없어서일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메이저리그 퇴장 클라스.gif>


한 번 더 정리해보자면, 국내 프로야구의 경우 심판 재량에 맡기면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게 되고 후폭풍을 감당하기에는 심판 재량이 그만큼 크지 않은데, 메이저리그의 심판진들의 경우 헤드샷 고의성 여부 정도 공정하게 판단하지 못하는 심판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또한 메이저리그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제기했을 경우 후폭풍은 오히려 구단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 더 커지기 때문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사실 얼마전 두산 베어스 수뇌부와 최규순 심판 현금 뇌물수수 사건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도 제대로 된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KBO였으니, 아마 헤드샷 강제 퇴장 조치를 심판 재량에 맡겼다가 공정성 시비라도 일게 되면 팬들의 원성을 KBO가 감당하기는 힘들테니, 그 부분에 대한 논란을 아예 싹부터 없애버리기 위해 규정을 법제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여튼 보우덴 헤드샷에 머리를 맞은 장영석 선수 별 이상이 없이 빠른 시간 안에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해봅니다. 이상 '두산 마이클 보우덴 넥센 장영석 헤드샷 머리 맞추고 퇴장! 국내 프로야구와 달리 메이저리그에 투수 헤드샷 즉시 퇴장 규칙이 없는 이유는?'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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