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선수가 야구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2017년 6월 23일 저녁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 두산의 경기에서 오재원 선수에게 도가 지나친 행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대호 선수와 오재원 선수 간에 어떤 일이 벌어져서 이대호 선수가 야구팬들에게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인지, 또 왜 야구에서는 이런 식의 암묵적인 룰이 이렇게도 많은지 등등 상황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함께 보시죠.
1 이대호 오재원을 향한 도 넘은 훈계 어떻게 된 상황?
2017년 6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우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 8회초가 상황의 시작입니다. 8회초 투아웃 상황에서 1루 주자 이대호가 롯데 타자의 평범한 내야땅볼에 2루로 달려가다 선행주자 아웃이 됩니다.
뭐 아무 문제없는 상황이죠. 이대호와 오재원 주자와 수비수 두 사람 사이에 몸싸움이나 부상의 위험이 될 수 있는 어떤 상황이 발생한 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한 회가 종료되는 수비로만 보입니다. (아래 동영상)
<이대호 오재원 꼰대 논란 동영상>
이후 경기는 롯데가 두산에 9대1로 크게 패한 결과로 경기가 끝났고, 경기 종료후 두산 선수들이 승리를 축하하는 하이파이브를 하러 가는데 이대호가 오재원 선수를 불러 훈계를 합니다.
이대호가 두산의 오재원 선수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훈계를 하는 이유는 자신을 직접 태그해서 아웃을 시켰다 것입니다. 1루나 2루로 던져서 포스 아웃시킬 수 있었을텐데,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 2루에 살살 공을 던져 아웃을 시킬 수 있었을텐데, 왜 자기 몸에 손을 댔느냐는 것입니다.
이대호의 이런 모습에 오재원은 엄청나게 쫍니다. 중계 화면에서도 쪼는 모습이 딱 보입니다. 어디 왜 안그러겠습니까? 이대호는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까지 갔다 온 4살 선배고, 그리고 이대호 선수의 덩치를 보고 쫄지 않을 선수가 어디 흔하겠습니까.
그래서 이대호의 훈계와 나무람에 두산 오재원 선수는 짐짓 황당함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이내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며 팀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2 LA 다저스 푸이그 쇼오프 논란
도대체 저 상황이 어떻게 된 일인지 잘 가늠이 안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도대체 오재원 선수의 태그 아웃 행동이 뭐가 잘못되었는지, 이대호는 왜 저렇게 오재원 선수에게 화를 냈는지, 야구라는 프로 스포츠에서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가 스포츠맨십으로 지켜야 할 마지노선인지 등등 가늠이 잘 안될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비슷한 예를 들 수 있겠는데요. 마침 하루 전 LA 다저스 경기에서 야시엘 푸이그 선수가 홈런을 친 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기에 그 상황을 예로 들어볼까 합니다.
상황은 2017년 6월 22일 LA 다저스 홈구장에 벌어진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간의 경기 4회말 야시엘 푸이그 선수의 타석이었습니다. (아래 영상 먼저 보시죠)
'푸이그 홈런치고 그러면 안 돼' 동료들의 조언 동영상 바로가기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3볼 상황으로 타자에게 유리한 상황에서 메츠 투수가 던진 공을 푸이그는 그대로 당겨쳐서 왼쪽 담장을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넘기는 쓰리런 홈런을 치게 됩니다. 점수는 5대 1로 다저스가 훌쩍 달아납니다.
하지만 홈런을 친 푸이그 선수를 향해 메츠 투스 플로레스가 뭐라고 한 마디를 하고, 홈런 후 홈플레이트를 밟는 푸이그에게 메츠 포수 역시 말을 거들게 됩니다. 바로 푸이그 선수가 홈런을 친 후 거들먹거리며 으스대는 쇼오프(Show-off) 행동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날 야시엘 푸이그 선수가 홈런을 치고 나서 빨리 1루로 달려가지 않고 방망이를 든 채 홈런 타구를 바라보다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베이스를 도는 쇼오프 행동은 LA 다저스 동료들은 물론이고, 상대팀인 메츠 소속 쿠바 선수들까지 합세해서 푸이그에게 주의를 주게 됩니다. (푸이그는 쿠바 출신 메이저리그 스타죠.)
자, LA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 선수의 행동은 뭐가 잘못 되었을까요? 그리고 푸이그의 홈런 후 쇼오프 행동과 이대호 선수의 오재원 선수를 향한 훈계는 어떤 점이 같고 또 어떤 점이 다를까요? 아래에서 다시 한 번 묶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3 이대호 오재원 향한 훈계, 푸이그 홈런 후 쇼오프, 같고도 다른 점은?
먼저 이대호 선수의 오재원 선수를 향한 태그아웃 훈계와 푸이그 선수가 홈런 후 쇼오프 행동을 한 것에 대한 동료 선수, 상대팀 선수들의 쓴소리 모두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는 항의와 쓴소리라는 점에서는 같은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이대호 선수는 2루에 가볍게 던져 포스 아웃을 시킬 수도 있었고, 아니면 가장 평범한 플레이로 그냥 1루로 던져서 쓰리 아웃을 만들면 되는 것이지 왜 굳이 2루로 향하는 주자 몸을 태그해서 아웃 카운트를 잡느냐, 왜 내 몸에 손을 대느냐 기분이 나쁘다, 그런 짓 하지 말라는 항의를 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야시엘 푸이그 선수가 5대 1로 달아나는 쓰리런 홈런을 친후 천천히 걸어나가 베이스를 도는 쇼오프 행동을 두고 메츠 선수들 역시 왜 그렇게 거만한 행동을 해서 상태팀 선수들을 열받게 하느냐, 그냥 얌전히 베이스를 도는게 스포츠맨십 아니냐는 항의였다는 점에서는 두 상황이 같습니다.
아울러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연패의 부진에 빠져 있는 상황이나, 뉴욕 메츠 역시 연패의 늪에다가 앞선 두 경기에서 홈런을 7개나 허용하는 등 총체적인 부진에 빠져 있었다는 것 역시 같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두 상황을 대하는 선수들의 반응이나 팬들의 반응은 다른 점이 상당합니다.
<이대호 오재원에 태그 아웃 훈계 꼰대질 논란>
먼저 홈런을 친 LA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 선수의 쇼오프 행동에 대해서는 상대팀인 메츠 선수들은 물론이고 LA 다저스 동료 선수들까지 모두 푸이그 선수에게 그런 짓을 하면 안된다고 일관되게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야시엘 푸이그가 홈런을 친후 베이스를 천천히 도는 쇼오프 행동을 보이자, 메츠 투수나 포수가 언짢은 한마디를 했던 것은 물론이고, 수비 전환 후 푸이그를 향해 상대팀 뉴욕 메츠 소속 동료 쿠바 선수들까지 푸이그에게 주의를 줬고, 특히 LA 다저스 터너 선수는 덕아웃으로 돌아온 푸이그에게 계속해서 상황을 설명하며 행동을 조심했어야 한다고 말을 하는 모습이 비치며, 팬들이나 중계진들 역시 푸이그의 쇼오프 행동이 메츠 선수들을 자극해서 벤치 클리어링이나 보복구로 돌아올 위험이 있다면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반면 이대호 선수의 오재원 선수를 향한 훈계는 지지 발언도 있지만, 그러나 대부분 이대호 선수가 오재원 선수에게 지나친 꼰대 짓을 했다는 쪽으로 의견이 통일되는 분위기입니다.
혹여 오재원 선수의 선행 주자 태그아웃 행동이 연패에 빠져 있는 팀을 자극하는 행동이 될 수도 있다며 이대호 선수를 지지하는 입장이 있더라도 일부일 뿐입니다. LA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 선수의 쇼오프 행동에 상대팀, 동료, 중계진, 팬들 모두 푸이그 선수의 잘못을 지적한 반면, 오재원 선수의 태그아웃 행동이 상대팀을 자극하는 행위였다고 주장하는 측은 일부 롯데 팬들 뿐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점에서 이대호 선수의 오재원 선수를 향한 훈계는 아무리 팀이 연패에 빠져 있다고 해도 정당화될 수 없는 꼰대짓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대호 선수가 참았어야 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대호 선수가 팀의 중추이고, 또 이런 상황에서 팀을 승리의 기운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다음 경기 전에 오재원 선수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메이저리그 출신의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 중의 한 명인 이대호 선수를 기억하는 모습으로 남아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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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오재원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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