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워너미디어와 소니 픽처스, NBC 유니버셜과 세계 1위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 등 미국의 주요 영화, 드라마 제작업체들이 조지아 주의 낙태금지 법안 통과를 이유로 조지아주에 대한 투자 철회 및 제작 거부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근데 태아의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임신 6주 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은 조지아 주 말고도 보수 성향이 강한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를 포함, 켄터키주, 미시시피주, 오하이오주 등에서도 등장한 법안인데, 왜 할리우드에서는 조지아 주만 유독 논란이 되고 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조지아주가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미국 LA와 뉴욕 못지 않은 영화와 드라마 제작의 성지라는 이유 때문인데요.
지난 2016년 미국 조지아주는 캘리포니아를 제치고 북미 흥행 영화 촬영지 1위를 차지하며 LA, 뉴욕에 이어 북미 최고의 영화 촬영지로 급부상하게 됩니다. 2016년 북미 지역 흥행영화 100편의 촬영지역 순위를 살펴보면 100편 중 17개가 촬영된 조지아주가 1위였고, 2위는 영국, 3위는 캐나다 등으로 전통적인 북미 흥행영화의 촬영지 중 조지아주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애틀랜타를 주도로 하는 미국 동남부의 조지아주는 과거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와 같은 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했지만, 영화 및 TV 산업에 대한 면세 혜택을 크게 강화하기 시작한 2010년대 이후에는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촬영지로 급부상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촬영지로 유명한 파인우드 애틀랜타 스튜디오가 있는 곳이 조지아주입니다. 마블은 조지아주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그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 '스파이더맨: 홈커밍', '앤트맨', '블랙 팬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같은 영화를 촬영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울러 '헝거게임' 시리즈를 포함해서 '램페이지', '아이, 토냐', '베이비 드라이버', '퍼스트맨', '분노의 질주 7', '패신저스', '시간의 주름'과 같은 할리우드 유명 영화와 '워킹데드', '기묘한 이야기', '뱀파이어 다이어리' 등의 드라마가 촬영된 조지아주에서는 지난 2018년 기준으로 한해 동안 약 92,1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고, 46억 달러(한화 약 5조 4,800억 원)의 임금이 지불되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2019년 현재 기준으로도 '컨저링 3', '좀비랜드 2', '쥬만지 2', '나쁜 녀석들 3'와 같은 할리우드 유명 영화 기대작들과 AMC '워킹데드',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오자크', CW 채널의 '블랙 라이트닝', DC '스타걸', CBS '맥가이버', HBO '왓치맨',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의 애플 드라마 '어메이징 스토리' 등의 드라마 촬영이 잡혀 있는 곳이 조지아주이기도 하니, 조지아 주에서의 낙태금지 법안 통과로 인한 할리우드 주요 영화, 드라마 제작사들의 제작 거부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 가늠이 되기도 합니다.
2019년 현재 조지아주는 지속적인 할리우드 유명 영화 촬영으로 인해 직간접적인 경제 효과가 100억 달러(한화 약 1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아울러 수많은 영화팬들이 영화와 유명 드라마 촬영지를 방문하면서 관광산업 역시 동반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낙태금지 법안 통과로 인해 수반되는 피해가 어느 정도 규모로 커질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형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