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할리우드 영화 특집

10년 전 2009년 개봉한 놀라운 할리우드 흥행작 TOP 10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에도 할리우드에는 수많은 기대작들이 개봉 대기중이고, 그 중에는 역대급 흥행이 예고된 작품들도 다수가 있는데요. 


놀랍게도 10년 전 2009년의 할리우드 개봉작들을 살펴 봤더니 그 때도 역시 올해 2019년만큼이나 어마어마한 위력의 영화들이 개봉을 했던 한 해였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네요. 어떤 작품들이 10년 전 할리우드 박스오피스를 장악했었는지, 10년 전 2009년에 개봉했던 놀라운 할리우드 흥행작 TOP 10을 정리해 봤습니다. 함께 보실게요.



 10  행오버 - 4억 6,748만 달러

'행오버'는 폭음으로 인해 전날 밤 기억을 잃은 세 남자의 이야기로, 가학적 취미에 지저분함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미국식 코미디로 북미 R등급, 국내에서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2009년 개봉했던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 역대 할리우드 R등급 전 세계 흥행 순위 15위, 2년 후인 2011년에 개봉했던 '행오버 2'가 11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하는데요. 


'행오버' 시리즈 신화의 출발점이 바로, 미국에서만 2억 7,732만 달러 (한화 약 3,135억 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4억 6,748만 달러 (한화 약 5,284억 원)의 돈을 벌어들였던 시리즈 첫 편인 2009년의 '행오버'였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딱히 대형 TV 히트작이 없는 상태에서 영화에서도 역시 조연과 주연을 오가며 전전하던 브래들리 쿠퍼라는 조연급 배우를 일약 남자 원톱 배우 반열에 올린 작품이기도 한데요. 한 마디로 TV 배우에서 할리우드 영화 배우로 잘 풀린 여자 배우 케이스 원톱이 멜리사 맥카시라면 그 반대 선상이 브래들리 쿠퍼인데, 멜리사 맥카시처럼 좌충우돌 코미디라는 한우물을 판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꾸준함이 미덕같아 보이지도 않지만 신통방통하게 잘 풀린 브래들리 쿠퍼의 뜻밖의 출세작이 '행오버'라고 할 수 있겠네요.



 9  천사와 악마 - 4억 8,593만 달러

베스트셀러이자 히트 영화 '다빈치 코드'의 속편이자 전작인 '천사와 악마'는 유력 교황 후보 4인의 납치 및 살해, 갈릴레오, 코페르니쿠스, 괴테 등등이 18세기 과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조직되었던 일루미나티의 복수, CERN에서 탈취한 반물질, 그리고 젊은 교황이라는 야심을 드러냈던 궁무처장 이완 맥그리거의 모습이 인상적이 영화였습니다. 


아쉽게도 흥행은 '다빈치 코드'의 7억 5,823만 달러(한화 약 8,495억 원)에 많이 못미치는 4억 8,593만 달러(한화 약 5,444억 원)에 머물렀지만, 궁무처장 이완 맥그리거의 폭풍간지와 한스 짐머의 OST, 빠른 템포의 전개 등 영화적 재미는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8  셜록 홈즈 - 5억 2,402만 달러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 미술상과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던 '셜록 홈즈'는 '아이언맨'으로 새로운 배우 커리어를 만들어가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셜록 홈즈 캐릭터 논란을 불식시켰던 작품이자, 전직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 가이 리치를 출세덤에 올린 작품입니다. 


국내 개봉 당시에도 예상을 뛰어 넘는 22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였고, 북미에서도 제작비 9,000만 달러를 들여 2억 900만 달러(한화 약 2,341억 원), 전 세계 흥행 수익 5억 2,402만 달러(한화 약 5,874억 원)의 성공을 거두며 속편 제작을 성공시켰고, 현재 북미 기준 2020년 크리스마스에 시리즈 3편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7  뉴 문 - 7억 971만 달러

스테프니 메이어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 주연으로 만들어진 '트와일라잇' 영화 시리즈는 영 어덜트 소설 원작 영화들의 붐을 일으킨 시리즈입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가 아닌 섬밋 엔터테인먼트라는 중소업체가 배급을 맡았고, 1편 '트와일라잇'의 제작비가 3,700만 달러에 불과한 상태에서 전 세계 흥행 수익이 4억 달러에 육박하는 대박을 기록하며, 총 다섯 편의 시리즈가 34억 달러(한화 약 3조 8,600억 원)에 근접하는 전 세계 흥행 수익을 거둔 시리즈가 됩니다. 


그 중 2009년에 개봉한 3편 '뉴 문'은 7억 971만 달러(한화 약 7,966억 원)의 흥행을 올리며 처음으로 7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둔 작품이 됩니다. 국내에서도 20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 모은 인기 영화였죠.



 6  업 - 7억 3,509만 달러

'업'은 픽사의 10번째 애니메이션으로,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상 및 음악상을 수상하고, 작품상, 각본상, 음향편집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9년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칸느에서 개최한 엄청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집을 풍선에 띄워서 보내는 아이코닉한 장면도 장면이었지만, 특히 초반 5분 동안 한 부부의 인생을 쫙 훑어가는 결혼 생활 파노라마 시퀀스는 픽사가 이미 일반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경지를 넘어섰음을 새삼스레 확인시켜준 명작이었습니다. 


전 세계 흥행 수익 7억 3,509만 달러(한화 약 8,251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인크레더블 2', '도리를 찾아서', '토이 스토리 3', '니모를 찾아서'에 이어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흥행 5위의 성적이기도 합니다. 



 5  2012 - 7억 6,967만 달러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등 재난 블록버스터의 달인 롤랜드 에머리히가 2009년에 내놓은 '2012'는 고퀄리티의 재난 CG와 스케일로 '인디펜던트 데이'에 이은 롤랜드 에머리히의 최고 흥행작 2위의 작품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7억 6,967만 달러(한화 약 8,639억 원)의 흥행에 성공했죠. 


다만 2억 달러에 달하는 거금의 제작비가 소요되는 단순무식한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가 이제는 시류에 맞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롤랜드 에머리히는 이 작품을 끝으로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은퇴를 선언하게 되는데요 롤랜드 에머리히식의 재난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뭔가 스트레스 해소거리가 하나 끝이 났다는 아쉬움이 없지 않겠네요. 



 4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 8억 3,630만 달러

2007년 시작된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1편 '트랜스포머'의 7억 970만 달러(한화 약 7,966억 원)의 흥행을 시작으로 시리즈 3편인 '트랜스포머 3'의 11억 2,379만 달러(1조 2,614억 원), 시리즈 4편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의 11억 4,054만 달러(1조 2,802억 원)로 흥행 정점을 찍지만, 그러나 중국 흥행에 의지한 부분을 제외하면 역대 '트랜스포머' 시리즈 최고 흥행작은 단연코 2009년 개봉했던 시리즈 2편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억 3,630만 달러(한화 약 9,387억 원)의 전 세계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시리즈 1편의 참신한 등장 이래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앞날을 결정지을 속편으로서 스토리적인 면에서 부족한 개연성과 억지스러운 전개로 방향 설정을 잘못했다는 비난이 컸다는 점은 큰 오점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트랜스포머'의 속편이라는 기대감 하나만큼은 진짜 대박이었죠!)



 3  아이스 에이지 3: 공룡시대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는 20세기 폭스의 가장 성공적인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아이스 에이지 3: 공룡시대'는 8억 8,668억 달러(한화 약 9,952억 원)의 전 세계 흥행 수익을 거둬 역대 애니메이션 11위의 흥행작이고, 그 뒤를 이어 '아이스 에이지: 대륙이동설'과 '아이스 에이지 2'가 12위와 22위의 역대 애니메이션 전 세계 흥행 수익 순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총 다섯 편의 시리즈가 제작된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토탈 31억 8,135만 달러(한화 약 3조 5,710억 원)의 수익을 거둬들인 바 있는데요. 그 중 최고 흥행작이 바로 시리즈 3편인 '아이스 에이지 3: 공룡시대'죠. 


다들 잘 알고 계시듯 이런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는 디즈니와 20세기 폭스 합병으로 이제는 디즈니의 품에서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에이리언'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 프랜차이즈로서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가 픽사를 품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어떤 발전과 진보를 선보일지 궁금해지네요. 



 2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 9억 3,441만 달러

2009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들 중에서 전 세계 흥행 순위 두 번째 성적을 기록한 작품은 시리즈 6편인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9억 3,441만 달러(한화 약 1조 488억 원)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두 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이은 시리즈 4번째 흥행작이죠.


다만, '마지막 전투를 준비하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 엿볼 수 있듯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최종회를 앞둔 긴장감 넘치는 액션 블록버스터에 대한 기대감에 현저히 모자랐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마지막 전투를 준비만 하다 허무하게 끝이 났다는 자조섞인 평가 역시 없지 않았죠.



 1  아바타 - 27억 8,796만 달러

2009년이 할리우드 영화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해인 이유는 바로 이 영화 때문입니다. 2009년 12월 17일에 북미 개봉을 한 '아바타'는 2억 3,700만 달러(한화 약 2,66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들인 작품이었지만, 흥행 성적은 실로 놀라워서 무려 전 세계적으로 27억 8,796만 달러(한화 약 3조 1,294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흥행을 기록하게 됩니다. 


잘 알려졌다시피 '아바타'의 이러한 흥행 기록은 제임스 카메론 본인이 연출했던 12년 전의 전 세계 흥행 기록 1위작이었던 '타이타닉'의 21억 8,750만 달러(한화 약 2조 4,554억 원)를 크게 상회한 흥행 성적이었으며, 그로부터 10년 후인 2019년 현재까지도 20억 달러 이상의 흥행에 성공한 또 다른 두 편의 영화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기록마저도 크게 압도하는 성적입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 후인 2019년 '아바타'는 이제껏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만났던 가장 막강한 도전자를 세워두고 있습니다. 바로 2019년 최고 기대작인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라이온 킹' 실사 영화입니다. 


물론 지난 2018년 개봉했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타이타닉'과 '아바타'를 위협하는 흥행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힘없이 꺾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지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역사에서의 상징성, 그리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흥행 성적은 물론, 변수에 따라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흥행 성적마저도 넘어설 가능성이 없지 않은 '라이온 킹' 실사 영화가 '아바타'의 10년 전 기록에 어디까지 근접하게 될지 기대감에 떨리는 2019년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