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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할리우드 영화 특집

할리우드 본진을 경악시켰던 깜놀 국내 흥행 외화들

할리우드 기준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 중국, 영국, 일본, 인도에 이어 여섯 번째로 큰 영화 시장입니다. 기본적으로 외국 영화의 흥행은 해외 흥행 성적이 한국 개봉 성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렇다면 세계 6위의 영화 시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라면 정상적이라면 흥행 성적이 5, 6위 정도가 맞을 텐데, 유달리 흥행 성적 면에서 다른 나라들을 앞지르고 세계 1위, 2위를 기록하는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할리우드 본진에서조차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한국에서 깜놀 흥행했던 외국 영화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할리우드 본진을 경악시켰던 깜놀 국내 흥행 외화들', 함께 보실게요. (순서는 국내 개봉순입니다!)



 1  어거스트 러쉬 (2007)

워너 브라더스에서 3,000만 달러 (한화 약 339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어거스트 러쉬'는 전 세계적으로 6,612만 달러(한화 약 749억 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는데, 그중 절반이 북미 흥행 수익이고 절반이 해외 흥행 수익인데, 한국은 해외 흥행 수익의 거의 과반수에 달하는 45%의 흥행 수익인 1,553만 달러 (한화 약 175억 원)의 수익을 제작사에 안겨준 해외 흥행 1위국입니다. 


따뜻한 감동 스토리로 방학을 맞은 초, 중고생들이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잔잔한 영화라는 점과, 존 윌리엄스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 음악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한스 짐머가 맡았던 음악의 감동이 같은 해 9월 개봉해서 음악 독립영화 붐을 일으켰던 '원스'와 함께 예사롭지 않은 음악 영화의 한국 흥행의 물꼬를 튼 작품으로 남게 됩니다. 



 2  리얼 스틸 (2011년)

지난 2011년 10월 11일 국내 개봉한 '리얼 스틸'은 그전까지 국내 박스오피스를 휩쓸던 화제작 '도가니'를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서 내리며 최종적으로 전국 관객 357만 명의 깜짝 흥행을 기록합니다. 


아울러 '리얼 스틸'은 전 세계 흥행 수익 2억 9,926만 달러(한화 약약 3,390억 원) 중 해외 수익이 무려 71.4%에 달할 정도로 북미에서 폭망했다 해외 수익으로 살아난 작품인데요. 바로 그 해외 수익 중 한국에서 거둔 수익이 2,298만 달러(한화 약 260억 원)로, 해외 흥행 수익의 11%를 차지하며, 북미를 제외하고 가장 크게 성공한 나라로 한국이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트랜스포머' 만큼 아주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볼거리가 있는 준비된 로봇 액션에다가,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진한 부성애가 바탕에 깔린 스토리가 국내 관객들에게 먹혔다는 분석, 실제로 딸 바보로 알려져 있는 휴 잭맨의 국내 인기, 인간과 로봇이라는 이질적인 존재를 적절한 감동으로 하나로 잘 버무렸다는 평가 등등이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이른 것이 아닐까 싶어요.



 3  월드워 Z (2013)

브래드 피트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블록버스터 좀비물 '월드워 Z'는 규모에 비해서 북미에서 박스오피스 1위도 못하고, 북미 흥행 성적 2억 달러(한화 약 2,266억 원)를 겨우 넘겼지만, 해외 흥행에서 3억 3,764만 달러 (한화 약 3,825억 원)를 보태, 전 세계 흥행 수익 5억 4,000만 달러 (한화 약 6,118억 원)로 체면을 살린 작품입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에서의 흥행은 엄청났습니다. '월드 워 Z'가 한국에 거둔 수익은 총 3,300만 달러(한화 약 373억 원)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중국에서 상영되지 않은 덕에 한국이 해외 상영 국가 중에서 흥행 1위를 기록하며 제작사인 플랜B 엔터테인먼트의 브래드 피트를 깜짝 놀래키기도 했답니다. 



 4  어바웃 타임 (2013)

기본적으로 한국에서는 영국 영화사 '워킹타이틀'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습니다. '러브 액츄얼리',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와 같은 영화의 흥행이 그 증거로, '워킹타이틀'의 영화는 대박까지는 가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한국에서는 망하지는 않는 영화였죠.


2013년 12월 초에 개봉한 레이첼 맥아담스 주연의 '어바웃 타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러브 액츄얼리'의 리차드 커티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이유로 이미 기대감이 형성되어 있었고, 거기에 국내에서 가장 잘 먹히는 소재 중의 하나인 타임슬립까지 가미되었으니, '어바웃 타임'이 339만 국내 관객에, 2,343만 달러 (한화 약 265억 원)의 흥행을 기록한 것은, 제작국인 영국의 1,209만 달러 (136억 원), 심지어는 북미 흥행 수익 1,532만 달러 (한화 약 173억 원)까지 모두 뛰어넘는 완전체 전 세계 1위 흥행국의 모습이었답니다. 



 5  비긴 어게인 (2014)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 주연의 음악 영화 '비긴 어게인'은 북미 흥행보다 한국 흥행이 더 많은 영화입니다. 그것도 북미 흥행이 1,617만 달러 (한화 약 183억 원)인 반면, 한국 흥행은 2,587만 달러 (293억 원)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작품입니다.


이와 같은 한국에서의 이례적인 흥행은 연출을 맡은 존 카니 감독의 전작인 '원스'의 한국 관객들의 유별난 사랑이 컸는데, 그래도 '원스'가 한국에서 23만 명을 동원했던 반면, '비긴 어게인'은 무려 한국에서 343만 명의 관객을 동원, 이게 블록버스터 영화지 다양성 영화냐는 대이변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마크 러팔로가 한국을 끔찍하게 사랑하게 된 대표적인 이유 중의 하나죠!



 6  인터스텔라 (2014)

국내 천만 영화 '인터스텔라'는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흥행 수익 4억 8,944만 달러(한화 약 5,545억 원) 중 한국에서만 7,286만 달러 (한화 약 825억 원)의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절대적인 해외 흥행만으로 따지면, 1억 2,199만 달러 (한화 약 1,382억 원)의 흥행을 기록한 중국에 이어 한국이 2위를 차지했는데, 인구 대비로 따지면 한국이 압도적인 1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광적인 믿음과 사랑, 어렵고 난해한 인터스텔라의 과학적 지식에 대한 분석과 토론 열풍으로 이어진 한국 관객들의 지적인 만족감과 도전 정신, 아울러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 어디가' 등의 예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미디어를 통한 직간접적 아빠 열풍이 한국 천만 흥행의 큰 몫을 했다는 여러가지 분석이 뒤따르기도 했던 작품이죠. 



 7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2015)

19금 청소년 관람불가 슈퍼히어로 영화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흥행 가도에서 본국인 영국보다도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인 나라가 바로 한국입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무려 600만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고, 전 세계 흥행 수익 4억 1,435만 달러 (한화 약 4,694억 원) 중 한국에서만 4,688만 달러 (한화 약 531억 원)의 흥행을 기록했죠.


한국에서의 이런 '킹스맨'의 흥행 덕분에 중국이 호응을 보여와 불가능했던 중국 개봉까지 가능하게 되었다고 제작사를 포함 매튜 본 감독과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등의 주연 배우들이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던 영화가 바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였죠. 



 8  위플래시 (2015)

천재 드러머를 갈망하는 학생과 폭군 선생의 대결을 감동으로 그린 아카데미 3관왕의 '위플래시' 역시 북미를 제외하고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나라입니다. 북미에서 1,309만 달러(한화 약 148억 원)를 벌어들인 것과 비교해서도 한국 흥행 1,149만 달러(130억 원)가 별 차이도 나지 않을 정도고, 해외 수익 3위인 일본과는 무려 900만 달러(한화 약 100억 원) 이상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흥행이었죠.


게다가 북미에 비해 개봉일이 늦어지는 와중에  불법 파일이 유출됐는데도, 영화 자체의 힘과 감동이 SNS 등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입소문을 탔고, 유명인들의 극찬, '원스', '비긴 어게인' 등 한국에서 유독 흥행하는 음악 영화라는 장르, 그리고 신인 감독 데이미언 셔젤에 대한 무한 신뢰의 시작 등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며 한국에서 최종 관객 158만 명을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켰고, 주연 배우 J.K. 시몬스가 한국말로 감사의 인사를 동영상으로 남기기도 했답니다.



 9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2015)

중국에서 검열로 상영이 되지 않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해외 국가 흥행 성적 1위는 한국입니다. 총 2,350만 달러 (한화 약 266억 원)의 흥행 성적을 냈습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시리즈 자체가 한국에서 인지도가 낮다고 판단해서인지, 동명의 게임 역시 한국어 지원도 없었고, 블루레이 한정판 발매 역시 한국 발매는 포기했지만, 정작 해외 상영 전 세계 흥행 1위는 한국이 1위! 이와 같은 한국에서의 깜짝 흥행으로 조지 밀러 감독은 "영화적 수준이 높은 한국에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사랑받다니 감독으로서 매우 자랑스럽다”며 벅찬 기쁨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10  보헤미안 랩소디 (2018)

할리우드 본진을 경악시켰던 깜놀 국내 흥행 외화의 마지막은 2018년 한 해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 중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입니다. 


2018년 12월 20일 기준으로, '보헤미안 랩소디'는 국내에서만 8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며 질주중이고, 해외 상영 국가중 누적 매출액 기준으로는 퀸의 모국인 영국의 5,864만 달러(한화 약 660억 원)를 뛰어넘는 6,117만 달러(한화 약 689억 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전 세계 해외 상영국 중 최고의 수익을 기록중입니다. 



20세기폭스코리아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 상영 이전 그룹 퀸과 퀸의 대표곡이자 동명의 영화 제목인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한 음악적 인지도가 높지 않은 한국은 전 세계 흥행 예상 순위 10위권 바깥의 국가였는데, 음악 영화가 유달리 흥행하는 한국이라는 기대 포인트 이외에도, 영화 개봉 이후 SNS 등을 통해 젊은 관객들이 싱어롱 사영까지 함께 하는 등의 높은 호흥이 장기 흥행을 이끌며, 20세기폭스 북미 관계자들에게 기적과 같은 경험을 선사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