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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할리우드 영화 특집

전 세계 흥행의 50%를? 2019년 디즈니가 역대급 넘사벽인 이유

지난 2018년 여름 20세기 폭스를 인수한 디즈니의 규모가 도대체 얼마나 커진 것인지를 수치로 계량해보는 '폭스 인수한 디즈니, 도대체 얼마나 커진 거야'라는 포스팅을 게재한 바 있는데요. 


당시 기존 전통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부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픽사,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스타워즈 등등의 프랜차이즈에 에이리언, 다이하드, 아이스 에이지, 엑스맨 등등의 폭스 자산을 합치면 언젠가는 디즈니의 전 세계 영화 시장 점유율 과반수가 불가능할 것도 없을 것이다는 무시무시한 예측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전 세계 영화 시장 점유율 과반수'가 현실에서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바로 2019년 올해에요!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구요? 지난 2016년에서부터 2018년까지 디즈니의 전 세계 영화 시장 점유율과 흥행 수익을 기반으로 2019년 디즈니가 역대급 넘사벽으로 전 세계 흥행의 50% 이상을 어떻게 차지할지 그 가능성을 예측해 보았습니다. 함께 보실게요.



 1  2016년, 디즈니 역대 최고의 해!

지난 2016년 디즈니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76억 달러(한화 약 8조 5,400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둬들이며 창사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바 있습니다. 


당해년도 디즈니는 전 세계 흥행 수익 11위 안에 6편의 영화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는데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도리를 찾아서', '주토피아'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200억 원)를 넘기는 흥행을 기록했고, '정글북'이 9억 6,660만 달러(한화 약 1조 864억 원),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8억 190만 달러(한화 약 9,013억 원), '닥터 스트레인지'가 6억 5,830만 달러(한화 약 7,400억 원)의 흥행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2016년 디즈니는 전 세계 흥행 수익의 26.3%를 점유하며, 16.7%의 워너 브라더스와 12.9%의 20세기 폭스, 12.4%의 유니버셜, 각각 8%, 7.7%의 소니와 파라마운트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가장 압도적인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위용을 선보인바 있었습니다. 



 2  한 템포 쉬어가는 2017년과 폭풍 전야의 2018년

그리고 그 이듬해인 2017년에도 디즈니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와 '미녀와 야수' 등의 10억 달러 이상의 작품들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토르: 라그나로크', '코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등의 8억 달러급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앞세워 맹공을 퍼부으며 전 세계 영화 시장 점유율 21.8%로 1위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원더우먼', '잇', '저스티스 리그', '덩케르크', '레고 배트맨 무비', '콩: 스컬 아일랜드' 등을 앞세운 워너 브라더스의 18.4%와 '슈퍼배드 3', '분노의 질주 7', '겟 아웃', '23 아이덴티티', '싱' 등의 유니버셜의 13.8%에 쫓기는 일정 부분 뒤를 내주는 한 템포 쉬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창사 이래 역대 2위의 흥행을 기록한 2018년 디즈니의 위용


그렇지만 2018년은 또 다시 달랐습니다. 역대급 북미 흥행을 기록했던 '블랙 팬서'와 20억 달러 이상의 메가 흥행을 기록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겨울왕국'에 이어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2위를 기록한 '인크레더블 2' 3인방의 어마무시한 흥행에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썩어도 준치급의 흥행은 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흥행과 '앤트맨과 와스프'의 안정적인 흥행 보조의 결과로, 디즈니는 2018년 한 해에도 전 세계 흥행 수익 65억 달러를 넘기는 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 


다른 메이저 스튜디오에 그 여파는 상당했죠. 전 세계 영화 시장 점유율 16.3%와 14.9%를 기록했던 2위와 3위 스튜디오인 워너 브라더스와 유니버셜은 26.3%의 전 세계 영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디즈니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고, 2018년을 디즈니는 지난 2016년에 이어 창사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거둔 한 해로 기념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건 그저 폭풍전야였을 뿐입니다. 



 3  2019년 디즈니 라인업

2019년의 디즈니 개봉 예정작 라인업을 보면 2018년이 왜 단순히 폭풍전야였을 뿐이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2019년 디즈니는 북미 개봉일 기준으로 3월 8일 '캡틴 마블'을 시작으로, '덤보',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토이 스토리 4',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라이온 킹', '아르테미스 파울', '겨울왕국 2', '스타워즈 에피소드 9' 등의 라이언을 포진시키고 있습니다. 


2018년과 2019년 디즈니 라인업의 차이는 극명합니다. 2018년의 디즈니 라인업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블랙 팬서', '인크레더블 2', '앤트맨과 와스프'와 같은 보장된 흥행에서 성공을 거둔 작품과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와 같이 예상을 빗나갔던 작품, 그리고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시간의 주름',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메리 포핀스 리턴즈'와 같은 흥행 성공을 예단하기 힘들었던 작품들이 고루 혼재된 형국이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은 말 그대로 9강 1약 정도로 대부분의 작품들의 흥행이 보장된 상황입니다. '아르테미스 파울'이라는 패밀리 판타지 영화를 제외하고는 모든 작품이 속편, 리메이크, 실사, 프랜차이즈 등의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개봉하는 영화들입니다. 대박은 없더라도 결단코 폭망은 없는 작품들인데요. 


그렇다면 과연 디즈니의 2019년 개봉 예정작들은 도대체 어느 정도의 흥행 폭풍 속에서 2019년을 역대급 넘사벽 한 해로 장식하게 될까요? 북미 영화 매체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2019년 디즈니 개봉 예정작들을 흥행 수익과 함께 아래에서 살펴볼게요.



 4  전 세계 흥행의 50%를? 2019년 디즈니가 역대급 넘사벽인 이유

2019년 가장 먼저 개봉하는 디즈니 영화는 '캡틴 마블'입니다. 북미 영화 전문 매체인 스크린랜트 분석에 따르면, '캡틴 마블'은 '블랙 팬서'와 같은 돌풍 흥행은 없더라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7억 7,300만 달러와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8억 8,000만 달러 급의 마블 솔로 영화 데뷔작 최상위권의 흥행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마블 최초의 여성 슈퍼히어로 주도 솔로 영화라는 점에서 DC의 '원더우먼'이 기록한 8억 2,100만 달러보다 조금 더 많은 8억 5,000만 달러의 흥행이 예상된다고 하네요. 


그 뒤를 이어 3월 29일에 개봉하는 '덤보'는 '미녀와 야수'나 '정글북'과 같은 흥행 파워는 아니더라도 팀 버튼이라는 이름값 만으로도 '신데렐라'보다 많은 6억 달러의 흥행이 예상되고, 그 다음 개봉작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아주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소 20억 달러의 흥행은 보장된 작품입니다. 


▲ 디즈니 상반기 주요 개봉작 '덤보'(왼쪽), '어벤져스: 엔드게임'(오른쪽)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뒤를 이어 개봉하는 '알라딘' 역시 8억 달러를 넘기는 흥행이 예상되고, '토이 스토리 4'는 전작인 '토이 스토리 3'의 10억 699만 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11억 달러 정도의 흥행을 기록할 것이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역시 전작의 흥행 기록을 상회하는 9억 5,000만 달러 내외의 전 세계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합니다. 



아울러 디즈니의 2019년 하반기 라인업 중에서 8월 9일 개봉하는 '아르테미스 파울'을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정도의 흥행인 2억 달러 선으로 잡아도, '라이온 킹'과 '겨울 왕국 2', '스타워즈: 에피소드 9' 세 작품이 거둬들일 전 세계 흥행 수익은 어림잡아 50억 달러 정도로 예상이 된다고 합니다. 


가장 먼저 '라이온 킹'이 애니메이션이 거둬들인 9억 6,848만 달러의 2배 이상의 19억 달러의 흥행이 예상되고, '겨울왕국 2'는 전작인 '겨울왕국'의 성적인 12억 7,648을 상회하는 14억 달러, 그리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9'이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13억 3,253만 달러의 실패를 만회하는 16억 달러 정도의 전 세계 흥행이 기대가 된다고 하니까요. 


▲ '라이온 킹', '겨울왕국 2', '스타워즈 9' 세 작품만으로 50억 달러 이상을 버는 디즈니!


자, 그렇다면 정리해 볼까요. '캡틴 마블'에서부터 '스타워즈: 에피소드 9'까지 2019년 디즈니 개봉 라인업 주요 10개 작품의 예상 흥행 성적은 이렇습니다. '캡틴 마블' 8억 5,000만 달러, '덤보' 6억 달러, '어벤져스: 엔드 게임' 21억 달러, '알라딘' 8억 5,000만 달러, '토이 스토리 4' 11억 달러,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9억 5,000만 달러, '라이온 킹' 19억 달러, '아르테미스 파울' 2억 달러, '겨울왕국 2' 14억 달러, '스타워즈: 에피소드 9' 16억 달러로, 2019년 디즈니 개봉 예정 영화들의 전 세계 흥행 수익 총합은 무려 116억 달러(한화 약 13조 4,00억 원)에 달하고, 그 중 흥행 성적이 소니 수익으로 잡히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제외하더라도 디즈니는 2019년 한 해에만 106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2조 원)의 흥행 성적이 예상이 된다고 합니다. 



이는 디즈니의 역대 한 해 최고 흥행 성적인 2016년의 76억 달러보다도 30억 달러가 많은 성적으로, 2016년 당시 디즈니의 전 세계 흥행 점유율이 26.3%였다는 것을 감안해서 산술하면 2019년 디즈니는 전 세계 영화 시장의 40% 가량을 점유하게 되는 것이고, '다크 피닉스', '뉴 뮤턴트', '터미네이터 6', '갬빗' 등 2019년 개봉하는 20세기 폭스의 영화를 잠정적인 디즈니 흥행 성적으로 합산하면 어쩌면 2019년에 이미 디즈니는 전 세계 영화 시장의 50%를 홀로 독식하는 유일무이한 메이저 스튜디오의 위엄을 달성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2019년의 디즈니가 역대급 넘사벽인 이유, 바로 이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