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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할리우드 영화 특집

할리퀸 존댓말 논란, 박지훈 보이콧 논란, '수어사이드 스쿼드' 박지훈 번역가 대표 오역 모음 7가지

DC의 B사이드 빌런 히어로들의 깨알같은 악당극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쏟아지는 네티즌들의 관심이 심상치 않습니다. 마블의 '데드풀' 개봉 이전의 SNS를 지배했던 스멜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 극장 개봉 본편의 영화 자막 번역을 맡은 영상 번역가 박지훈 씨에 대한 팬들의 불만 역시 장난이 아닙니다. 트위터에서는 '#박지훈 보이콧'이라는 해시태그까지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안티에 나서기까지 했습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자막 번역가 박지훈 번역가

 

이번 논란의 발단은 워너 브라더스에서 어설프게 자체 내부 제작을 통해 공개한 3차 예고편의 할리 퀸 존댓말 논란이 시작이었지만, 그러나 '수어사이드 스쿼드' 극장 개봉 본편 번역을 맡은 박지훈 번역가에 대한 그간의 쌓인 불신 역시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도대체 왜 특정 번역가가 이토록이나 집요하게 안티의 대상의 되는지 박지훈 번역가가 그동안 작업한 주요 영화의 오역 사례를 모았습니다. 박지훈 번역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영화 번역 한 편당 200-400만원 정도를 받고, 한 달에 4건에서 5건 정도 일을 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적게 잡아도 억대 연봉 프리랜서인데 프로의식이 다소 부족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1. 인셉션 (2010)

크리스토퍼 놀란의 2010년 작 '인셉션'에서 마이클 케인이 분한 마일즈는 아리아드네의 담당 교수이자 코브의 장인입니다. 근데 박지훈 번역가는 '인셉션'에서 장인 어른(father-in-law)를 아버지라고 번역해서 놀림감이 된 적이 있는데, 사실 이 번역은 영화에서도 그냥 father라고 부르고, 장인이라는 부분은 별도 설정 자료에 나와서 발생한 실수라고 합니다.

 

박지훈 번역가에 따르면, 블록버스터 영화의 번역 작업 시간은 사나흘밖에 주어지지 않는데,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1차로 대본만 보고 초벌 번역을 한 후, 영상이 들어오면 2차로 영상을 보며 초벌 번역을 수정하는데, 영화상에선 어떠한 암시도 없이 Father로만 나왔기 때문에 아버지로 번역했고, 후에 영화사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를 보고 장인이란 것을 알았으나 이미 그 때는 상황이 늦었고, 추후 케이블 TV 방영판에서는 자막을 '아버님'으로 수정했다고 합니다.

 

마치 brother를 형이냐 동생이냐의 번역 문제처럼 불거진 것인데, 박지훈 번역가의 오역 사례 중에서 가장 인지상정이 통하는 오역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2. 다크나이트 라이즈 (2012)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시리즈 2012년 작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브루스 웨인의 클린 에너지 프로젝트를 악용해서 베인이 폭탄을 만들어내면서 생기는 위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등장한 폭탄은 중성자 폭탄으로 방사능과는 무관한 폭탄인데, 그걸 박지훈 번역가는 '핵폭탄'으로 그냥 번역해버려서 영화 스토리상 이어지는 전개에 관객들이 모두 그래도 핵폭탄이 터지는데 방사능은 어떻게 하냐며 모두 방사능 걱정을 하게 만듭니다.

 

그냥 중성자 폭탄이라고 해도 되는데, 관객들이 중성자 폭탄을 알아먹지 못할 것이라며 핵폭탄으로 바꾼 것입니다만, 사실 중성자 폭탄이라는 용어는 폭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더라도 단어 자체가 착 달라붙는 단어이기 때문에, 굳이 스토리상 혼선을 감행하면서까지 핵폭탄으로 하향 평준화시켜서 번역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되네요.

 

 

3. 007 스카이폴 (2012)

일명 '된장녀' 오역 사건입니다. 원문 대사는 "She's pretty if you like that sort of things."로 "그런 쪽을 좋아한다면 예쁘다 할 수 있지."이런 뜻인데, 극장 상영 자막에서는 "예쁘네요. 된장녀 같지만"이라고 번역이 되어서 논쟁이 됩니다.

 

007 영화에서 된장녀라는 단어가 나올 이유도 없지만, 된장녀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 자체가 관객 수준을 초등학교 수준으로 폄하하는 수준일뿐더러, 다 떠나서 의미 자체도 오역으로, 그냥 된장녀라는 단어를 써보고 싶어 안달이 난 자기 만족 번역이 아니냐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었던 오역입니다.

 

 

4.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2014)

"그거 할래?" 논란으로 박지훈 번역가의 오역 중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입니다. 극중 상황은 버키가 혼자 된 스티브에게 뭔가를 제안하려는 상황으로 원문 대사는 "I was gonna ask..."로 "그럼 우리..." 이 정도 뜻이고, 문맥 상으로는 뉴욕에서 어릴 때처럼 함께 지낼까, 혹은 케이블 OCN 번역에서처럼 한 잔 하며 얘기나 할까, 뭐 이정도 의미입니다만, 박지훈 번역가는 '그거 할래?"라고 번역해서 버키와 스티브가 혹시 동성연애라도 하는 것이냐며 모든 관객들에게 혼동을 안겨주었습니다.

 

 

또한 캡틴과 로마노프의 대화에서 로마노프가 비키니를 입는다는 말에 캡틴이 "Yeah, I bet you look terrible in them now."라고 말을 하는 장면을 "그 몸매로 입어 봐야 민페지"로 번역해 놓은 것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캡틴은 반어법으로 "안 어울릴리가 없겠지"라는 뜻인데 그걸 완전 반대로 번역해 놓은 것입니다.

 

 

 

5. 비긴 어게인 (2014)

음악 영화 '비긴 어게인'에서는 노래 가사 오역으로 논란이 크게 되었습니다. 너무 가사에 시적인 의미를 담으려고 의역을 하다 보니 잘못된 의미가 많이 나와 버린 경우입니다. 왼쪽이 MBC 방영 당시 가사이고, 오른쪽이 박지훈 번역가 극장 번역입니다.

 

왼쪽 (MBC), 오른쪽 (박지훈 번역가 극장 번역)

 

 

6. 스파이 (2015)

그냥 단순한 비서라는 뜻의 단어 Secretary를 여주인공인 멜리사 맥카시의 몸매를 반영해서 뚱땡이로 번역한다거나, 주인공 수잔이 자신의 양주먹을 케그니와 레이시라는 미국 범죄 수사물의 여자 형사 듀오에 비유한 것을 남자 축구 선수로 바꿔버린다거나, 심지어는 첼로 연주가를 뜻하는 첼리스트라는 말이 어렵다고 생각해서인지 첼로리스트라는 신종 단어를 만들어버려 엄청나게 시끄러운 오역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

 

 

7.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2016)

토니 스타크의 대사 중에서 "When I realize what my weapons were capable of in the wrong hands, I shut it down. Stopped manufacturing."이라는 말을 박지훈 번역가는 극장 상연본에서 "내 슈트가 오작동을 일으켰을 때, 난 꺼버렸고, 오작동이 멈췄어"로 번역합니다.

 

이 말은 토니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 만든 무기가 잘못된 손아귀, 즉 나쁜 세력의 손에 들어갔을 때 생긴 일을 보고 무기 생산을 그만 뒀다는 뜻입니다. 근데, 아마도 박지훈 번역가는 manufacturing을 오작동이라는 의미의 malfunction으로 잘못 보았는지 오작동에 집중해서 오역을 하게 됩니다. 아이언맨이 슈트와도 전혀 상관이 없는 장면이죠.

 

참조:

네이버 블로그 바르하이트 님의 박지훈 번역가 보이콧 이유+역대 오역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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