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는 정말 끔찍하고 죽이고 싶은 인물이 참 많았습니다. 킹 조프리는 두 번 죽여도 속시원할 끔찍한 부류였고, 순둥이로만 보였던 꼬마 올리는 아버지와 같았던 존 스노우를 배신했으며, 서세이는 서세이대로 악독한 짓을 일삼았습니다. 하지만 '왕좌의 게임'에서 가장 미움 받는 캐릭터를 꼽으라면 뭐 말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바로 램지 볼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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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에서 램지 볼튼 역을 연기한 이완 리온과 스크린 크러시 닷컴이 나눈 인터뷰를 옮겨 적습니다. 웨일즈 출신의 이 배우는 소피 터너와 투 샷으로 찍었던 끔찍했던 마지막 장면과, 존 스노우를 이기기 위해서 자신이 썼을 또 다른 음모와 술수, 네 시즌에 걸쳐 '왕좌의 게임' 사상 가장 잔혹한 캐릭터로 자리잡은 램지 볼튼과 일심동체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점 등등을 털어놓았습니다.
아울러 '왕좌의 게임' 시즌6 9화의 대화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다시 불붙은 산사의 임신설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네요.
'왕좌의 게임'에는 두 종류의 죽음이 있다. 팬들을 경악과 절망에 빠뜨리는 슬픔과 좋아 죽게 하는 죽음. 후자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기분이 어떤가?
(웃음) 내가 연기를 제대로 해냈다는 뜻이지 않겠는가?
램지 볼튼이 죽은 방식에 만족하는가?
그렇다. 램지에게 정말로 훌륭한 최후였다고 본다. 산사가 램지 볼튼과의 악몽을 뒤로 하고 강력한 여인으로 재탄생되는 스토리를 훌륭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아주 만족스러운 엔딩이었던 것 같다. 스토리와 전체적인 내러티브의 면에서 훌륭했다는 말이다.
작가들에게 램지가 다른 방식으로 죽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 놓은 적이 있나?
(웃음) 아니다. 내가 말해도 어쨌거나 듣지도 않았을 것이다. 드라마를 만드는 일에 관해서라면 그들이 나보다 잘 알 테니까.
이번 시즌에서 램지가 죽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기분이 어땠는가?
일어날 일이 때가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도 끔찍한 짓을 많이 해서 되돌릴 길이 없는 캐릭터이다. 스타크 가문이 윈터펠을 되찾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램지 볼튼은 필연적으로 사라져줘야 할 인물이었으니가.
그래도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로서 자신이 맡은 배역의 죽음은 드라마와 이별을 하게 되는 것이니까 약간 슬펐다. 하지만 떠나야할 때가 온 것이고, 아주 훌륭한 네 시즌을 보냈다는 것에 감사한다. '왕좌의 게임'에 일부가 되어 정말 감사한 마음뿐이다.
#왕좌의 게임 사상 최악의 죽이고 싶었던 캐릭터 #램지 볼튼
전투 씬의 안무가 정말로 끝내주었다. 그런 장면을 찍으니 어떻던가?
좋았다. 내가 할 일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은 말 위에 앉아 있었다. 벨파스트의 진탕에서 보낸 기나긴 3주였다. 엄청난 규모와 너무도 인상적인 현장에 속해 있다는 것이 대단한 기분이 들었다. 그 시간과 돈을 들여 스크린에 옮겨놓고 결과를 보니 환상적이었다. 거기에 한 몫을 한 게 그냥 좋았다.
키트 해링턴과의 마지막 씬을 찍을 때 얘기를 해달라.
존 스노우와 램지 볼튼 둘의 육탄전을 말 그대로 하루종일 찍고 있었기 때문에 진이 빠졌다. 하지만 촬영이란 게 그런 거 아닌가? 또한 램지는 존 스노우에게 진짜 펀치를 얼굴에 맞았다. 리얼리티를 위해서 그 정도의 형벌은 감수하리라 생각했다. (웃음)
램지가 막바지에 화살을 쏘는 것 말고는 존의 무차별 펀치 공격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게 약간 놀라웠다. 램지의 자존심 때문이었을까? 끝에 가서 왜 그랬을까?
그에 대해 할 말이라면 많다. 왜 계속 같은 곳에다가만 쏴 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존 스노우의 다리에다 쏘면 못 걸을 테고, 그러면 존 스노우는 끝 아닌가? 하지만 그게 램지의 성격이고, 극적 구성이라는 것이 그렇다고 본다. 멋진 드라마적 구성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리에다 쏘면 되는 것 아니었나? ㅋㅋㅋㅋㅋ
하운드들에게 죽는 마지막 죽음 장면은 정말이지 지독했다. 소피 터너와 그 장면을 찍을 때 얘기를 해달라.
아주 좋았다. 산사 스타크의 캐릭터에게도 아주 중요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근사한 일이었다. 산사가 지난 날의 온갖 끔찍한 일에도 불구하고, 전세를 바꾼 판단과 그리고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 힘을 내는 장면이었으니까. 산사 스타크의 진정한 힘, 산사 스타크가 벌인 마지막 굿판이었다고 생각한다.
램지 볼튼이 산사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은 "난 이제 너의 일부야'다. 팬들은 그 말을 산사가 램지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전혀 모르겠다. 다음 시즌까지 기다려봐야 알 것이다. 그러니까, 산사가 임신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한 편으로는 그냥 램지 볼튼의 악몽같은 기억 산사에게 남았고, 그로 인해 산사 스타크는 결코 자신을 떨쳐내지 못할 것이라는 의도라고 볼 수 있지 않겠는가?
#램지 볼튼의 마지막 말 #산사 스타크 임신?
램지같이 지독하게 폭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램지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을 연기하는 게 힘들지는 않았나?
연기를 하는 건 고사하고 어떤 짓은 생각조차 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그게 배우가 하는 일이다. 편견을 담지 않고 사실적으로 접근하려고 애쓰고, 시나리오에 적힌 것을 연기하는 것이다. 프로로서 임해야 한다. 하지만 정말이지 지독한 캐릭터이기는 했다.
'왕좌의 게임'에서 연기했던 네 시즌을 돌이켜보면서 가장 연기하기 힘겨웠던 장면이 특별히 있었나?
산사를 강간하는 장면이 정말로 힘들었다. 배우인 나도 정말 힘들었고, 그 장면을 만든 모든 사람들에게도 힘든 일이었다. 날씨는 음산했고 나는 장면을 찍기 전에 잠을 전혀 자지 못했다. 끔찍한 짓을 연기해야 했으니까. 하지만 다시 말하는데, 프로는 프로고 해내야 한다.
#램지 볼튼과 #산사 스타크의 결혼식 장면
세트에서 캐릭터에 묻힌 채로 있던 적이 있나, 촬영과 촬영 사이에 램지를 털어내려고 애써야 했는가?
나는 캐릭터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나는 촬영할 때면 캐릭터 안에 들어간다. 램지 같은 캐릭터를 달고 다니는 건 정말이지 건강하지 않은 일이다.
당신은 원래 존 스노우 역에 오디션을 보았다. 만약 존 스노우로 캐스팅이 되었다면, 키트와 어떻게 다르게 연기를 했을까?
답하기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모르겠다. 그냥 그에 따라 연기를 했을 것이지만 생각하니 웃기다. (웃음)
'서자들의 전투'에서 십자가에서 불탄 캐릭터들은 누구인가?
마구간에서 일하는 로버트였다. 램지를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고 태웠다. 그리고 대장장이의 아들 짐. 헤이, 농담이다.(웃음) 누군지 전혀 모른다. 그냥 램지 볼튼이 전장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조성한 공포의 일부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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