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혜성같이 영화팬들의 뇌리에 박혔다가, 이제는 완연히 '어벤져스'의 블랙 위도우로 마블 솔로 무비까지 노리는 스칼렛 요한슨의 태생에서부터 차기작까지 이모저모를 짚어보겠습니다.
1. 이란성 쌍둥이의 누나 스칼렛 요한슨
스칼렛 요한슨은 1984년 11월 22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건축가로 일하던 아버지와 프로듀서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이란성 쌍둥이의 누나로 태어났습니다.
쌍둥이 남동생 헌터 요한슨이 누나보다 키가 30센티미터 이상 큰 건장한 청년으로 자란 바람에, 스칼렛 요한슨은 어렸을 적의 쌍둥이 오누이의 모습이 마치 영화 '트윈스'의 대니 드비토와 아놀드 슈왈츠제너거 같았다고 회고합니다. 언니 바네사 역시 배우이고, 어머니는 엄청난 영화광이었다고 합니다.
2. 뉴욕 명문 영화 학교 아역배우 출신
맥컬리 컬킨, 사라 제시카 파커, 우마 서먼 등등 주로 미국 뉴욕이나 보스턴 출신의 연기자를 꿈꾸는 영민한 아이들이 몰리는 뉴욕의 프로페셔널 칠드런 스쿨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스칼렛 요한슨은 1994년 여덟 살이었을 때 로브 라이너 감독의 판타지 코미디 '노스'에서 배우 존 리터의 딸로 빅 스크린에 데뷔하게 됩니다.
이후 숀 코네리와 로렌스 피쉬번 주연의 '함정', 사라 제시카 파커 주연의 '친구와 애인 사이'에 등장했다가, 1996년 영화 '매니 앤 로'에서 위탁가정을 전전하는 11살 소녀 아만다 역의 주연을 맡으며 주목을 받게 됩니다. 당시 샌프란시시코 크로니클의 믹 나살레 기자는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를 두고 "평화롭기 그지없는 아우라를 지닌 배우의 등장! 순수한 아우라를 지켜낼 수 있다면 아주 중요한 배우가 될 것이다"라며 싹을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3. 로버트 레드포드 "30살 같은 13살' 극찬
'매니 앤 로' 이후 '나홀로 집에3'에서 주인공 누나 역으로 출연을 하며 풋풋한 모습을 선보인 스칼렛 요한슨은 1998년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과 연출을 맡은 '호스 위스퍼러'에서 끔찍한 사고를 당했지만 동물과의 믿지 못할 기적을 교감하는 13살 소녀 역을 맡아 할리우드 차세대 유망주 배우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당시 사춘기를 겪고 있던 스칼렛 요한슨과 많은 대화를 나눴던 로버트 레드포드는 '30살 같은 13살'이라며 스칼렛 요한슨의 성숙한 감성을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4. '판타스틱 소녀백서'로 성인 연기자 진입
괴짜 만화작가 다니엘 클로우즈의 이색적인 그래픽 노블을 영화로 옮긴 테리 즈위고프 감독의 1998년작 '판타스틱 소녀백서'를 통해 스칼렛 요한슨은 연기자로서 성장통의 마지막 단계를 졸업하게 됩니다.
남자들한테 인기 많은 예쁜 페이스지만, 대학을 포기한 채 알바를 뛰며 세상을 비웃는 소녀 레베카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은 토론토 영화평론가 협회로부터 여우조연상을 지목받으며 본격 성인 연기자 돌입을 예고합니다.
5. 스칼렛 요한슨을 만든 두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어벤져스' 블랙 위도우/나타샤 로마노프 이전 스칼렛 요한슨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9할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낯선 도시 도쿄에서 외로움을 해석하는 여인 샬롯의 모습과, 같은 해 개봉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서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동명의 그림 속 소녀와 기적적인 싱크로율을 보인 16살의 스칼렛 요한슨의 모습을 떠올릴 것입니다.
오늘날의 스칼렛 요한슨을 만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작품으로 그녀는 2003년 영국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모두 여우주연상에 더블 노미네이트되는 진기록을 작성하게 됩니다! (수상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영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6. 캘빈 클라인, 루이 비통 광고 모델
2004년 스칼렛 요한슨은 빌 나이, 오두리 토투 등의 배우들과 함께 아카데미상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아카데미 위원회 멤버가 되는 영광을 안게 되며, 데니스 퀘이드와 주연을 맡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인 굿 컴퍼니'가 평단의 호평과 함께 6천만 달러가 넘는 박스오피스 성공도 이루어냈니다.
'러브 송 포 바비 롱'으로는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에 세 번째로 노미네이션되며, 광고 모델 역시 갭에서 캘빈 클라인, 루이 비통 등으로 업그레이드가 되는 신나는 한 해를 맞이합니다.
7. 운전하며 자신이 출연한 영화 옥외 광고보다 죽을뻔!
편안하게 의자에 몸을 기대고 팝콘과 콜라를 벗삼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출연의 꿈은 2005년 마이클 베이 감독이 실현시켜 주었습니다. 마이클 베이의 첫 SF 영화인 '아일랜드'는 그간의 마이클 베이의 취향과는 다른 사회성 있고 심각한 소재라는 예외적인 항목이 눈에 띄었습니다. 남자 주연을 맡은 이완 맥그리거나 스칼렛 요한슨으로서는 그만한 카드도 없었지만, 결과는 안타깝게도 흥행실패와 평단의 혹평이라는 이중 악재!
아래위 하얀색 옷을 입고 달리는 스칼렛 요한슨의 모습이 어쩐지 '어벤져스'의 일원인 블랙 위도우의 까만색 수트의 별난 전조 같은 느낌은 있었습니다만, 악평에 흥행 폭망에 아울러 스칼렛 요한슨은 운전 중에 '아일랜드' 개봉 영화 광고판이 보여 잠시 한눈을 팔았다가 큰 사고가 날 뻔한 적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8. 나이 먹으면 딱 여자 우디 앨런!
우디 앨런과 스칼렛 요한슨은 총 3편의 영화에서 만남을 이어갔는데, 차례대로 스칼렛 요한슨에게 네 번째 골든 글로브 노미네이션을 안긴 2005년 작 '매치 포인트', 함께 연기자로 호흡을 맞춘 2006년 작 '스쿠프', 그리고 마지막으로 2008년 작 로맨스 코미디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입니다.
둘 다 뉴욕 출신이며, 요한슨의 외가 쪽은 외모로 보아서는 좀 뜻밖에도 유태계인지라, 우디 앨런과 스칼렛 요한슨을 공히 잘 아는 사람들은 둘의 조크 스타일이나 재즈 취향 등이 상당히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고 전합니다. '매치 포인트'에서 함께 주연을 맡았던 조너단 리스 마이어스는 스칼렛 요한슨이 나이를 먹으면 여자 우디 앨런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까지 했다고 하네요.
9. 배너티 페어 커버 모델로 노출 감행
2006년 키이라 나이틀리, 톰 포드와 함께 베너티 페어 커버 모델로 발탁된 스칼렛 요한슨은 몸매를 너무 과도하게 손봤다는 포토샵 논란으로 논쟁을 부르게 됩니다.
10. 공부하는 여자 스칼렛 요한슨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굿 우먼'으로 시대극에서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매력을 선보였던 스칼렛 요한슨은 2008년 작 '천일의 스캔들'에서 그 유명한 '천일의 앤' 역의 나탈리 포트만에 맞서 메리 볼린 역을 맡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알려진 바가 많지 않은 캐릭터를 수행하기 위해 상당한 수준의 메소드 연기를 해야 했고 16세기 튜더 왕조를 정말 무식하게 열공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11. 스스로 만들어낸 슈퍼히어로 '아이언맨2'의 블랙 위도우
마이클 베이의 '아일랜드'가 있었다지만 흥행과 비평에서 상당히 불만족스러웠고, 이후 프랭크 밀러가 연출을 맡은 '스피릿'에서 실큰 플로스라는 히어로 캐릭터를 맡았지만 역시 인지도 면에서 성이 차지 않았던 스칼렛 요한슨의 블록버스터 이력서.
그리고 찾아온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재진입을 위한 두 번째 기회는 마블의 '블랙 위도우' 역이었습니다. 사실 이 역은 마블이 에밀리 블런트를 우선으로 생각했고, 스칼렛 요한슨은 차선책이었고, 잘 되면 마블 히어로 블록버스터의 단독 프렌차이즈지만, 안 풀리면 그저 토니 스타크의 은밀한 수행비서에 불과할 수도 있는 역할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스칼렛 요한슨은 대역마저 사양하며 거의 대부분의 액션 신을 소화해내며 '아이언맨' 시리즈의 흥행과 함께 블랙 위도우의 성공적인 캐릭터 안착을 이끌며 '어벤져스' 합류를 공식 확정합니다. 배역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스칼렛 요한슨의 힘입니다.
12. '어벤져스'의 5인자 등극
그리고 드디어 집결한 마블의 슈퍼 히어로 종합선물세트 '어벤져스' 멤버 중 홍일점인 블랙 위도우는 초능력도, 슈퍼 테크놀로지 갑옷도, 궁극의 무기도 없지만 신기하게도 캐릭터 액션 연출이 여타 히어로들에게 뒤지지 않는 감칠맛을 선사하는 배역으로 굳건하게 성장합니다. 호크아이를 제치고 '어벤져스' 5인자 등극!
13.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로 단독 프렌차이즈 굳히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의 스칼렛 요한슨의 블랙 위도우는 이제 토르와 '어벤져스: 2' 이후 후속작이 뜸한 헐크마저 따돌리고 '어벤져스' 멤버 인기 순위 2, 3위를 다툴 정도로 확고한 히어로로 안착했습니다.
다른 누구보다 블랙 위도우 캐릭터를 잘 이해해 준 루소 형제 감독 덕분에 캐릭터의 섬세함이 잘 표현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크리스 에반스의 캡틴 아메리카와 함께 스칼렛 요한슨의 블랙 위도우가 가장 잘 빠진 작품으로 오랫동안 남게 됩니다.
14. 영화 '그녀'의 운영체제녀로 애플 프로그래머들의 놀림감
'어벤져스' 이후 스칼렛 요한슨은 '어벤져스' 시리즈와 다른 마블 히어로물에 찬조출연하며, 슬슬 분위기가 달궈지고 있는 '블랙 위도우' 단독 프렌차이즈 준비만으로도 정신이 없을 터이지만, 그 와중에 알프레드 히치콕이 '싸이코'를 만드는 과정을 그린 영화 '히치콕'에서 자넷 리 역으로 출연했으며, 조셉 고든 래빗의 감독 데뷔작인 '돈 존'에서 야동 속 여자보다 매력적인 야동 금연녀 바바라 역을 수행했고, 외로운 작가가 새로 구입한 컴퓨터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그녀'에서 컴퓨터 운영체제 사만다 목소리를 맡아 애플 프로그래머들이 시리로 스칼렛 요한슨을 놀림감, 조롱감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15. 뤽 베송 신작 '루시', 존 파브로 감독의 '셰프' 그리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뤽 베송 감독의 신작이자 한국 배우 최민식의 캐스팅으로 진작에 화제가 되었던 영화 '루시'에서 스칼렛 요한슨은 마약상들에 의해 몸에 마약을 숨겨 옮기는 운반책으로 이용당하다 마약 부작용으로 어느날 갑자기 초능력을 갖게 되는 여자 루시로 출연했으며, '아이언맨' 1,2편의 감독인 존 파브루와의 인연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 출연한 요리 영화 '셰프', 그 외 한국 촬영으로 역시 잔뜩 화제가 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한층 감정적으로 굴곡이 많아진 블랙 위도우로 컴백합니다.
16. 스칼렛 요한슨 사랑, 결혼, 남편
스칼렛 요한슨은 자레드 레토, 조쉬 하트넷, 라이언 레이놀즈, 심지어는 나이가 24살 차이의 숀 펜과 열애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라이언 레이놀즈와는 2008년에 결혼했다가 2년 후인 2010년에 이혼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시 스칼렛 요한슨이 파경 심정을 전하며 "어린 여배우가 라이언을 홀려 이지경이 되었다"고 울분을 토한 바 있는데, 바로 그 어린 여배우가 '가십걸'의 블레이크 라이블리입니다. 흠, 요한슨의 나이가 라이블리보다 세 살밖에 안 많은데 말이죠. 이후 스칼렛 요한슨은 프랑스 출신 저널리스트 로메인 도리악과 결혼 2014년 9월 딸 로즈 도로시를 출산했습니다.
17. 가슴 축소 수술 논란
스칼렛 요한슨은 남다른 가슴 사이즈 때문에 관능적인 역할만 들어온다고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는데요, 그래서 과거 영화 '내니 다이어리'를 촬영할 때 찍힌 파라라치 사진에서 가슴이 좀 작게 나오자 이내 가슴축소 수술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루머가 돌기도 했습니다만 근거 없음으로 밝혀졌습니다.
18. 스칼렛 요한슨 정글북서 비단뱀 카아 목소리에 노래까지
스칼렛 요한슨은 2016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정글북'에서 매혹적인 목소리로 모글리를 유혹하는 비단뱀 카아 역을 맡아 자신의 장기인 그 허스키한 목소리를 선보였으며, OST에도 참여했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이 직접 부른 'Trust In Me'는 엔딩 크레딧에 등장했죠.
19. 노래와 음악에 일가견, 최종 목표는 감독!
스칼렛 요한슨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가라오케 장면부터 테네시 윌리엄스 원작의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브로드웨이 장기 공연 참여까지, 노래와 음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생의 최종 목표는 영화감독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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