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와이프', '안투라지', '크리미널 마인드' 등의 미국 드라마가 한국 리메이크로 국내 시청자들을 만난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적이 있죠.
그렇다면 미드로 만들어지는 한국 드라마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월애', '올드보이', '괴물' 등등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었거나 리메이크 될 예정인 것처럼 한국 드라마 역시 미드로 제작이 예정되어 있는 작품이 다수 있습니다. 어떤 작품들이 미국 시청자들에게 한드의 위상을 전할지 알아볼게요.
1. 꽃보다 할배
사실 한드 리메이크 포스팅을 기획했지만 여건상 가장 먼저 소개할 작품은 tvN 인기 여행 예능 시리즈였던 '꽃보다 할배'가 되겠습니다. 꽃보다 할배는 지난 2015년 6월 미국 NBC와 리메이크 계약을 체결하며 '베터 레잇 댄 네버 (Better Late Than Never)', 즉 "늦더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꽃할배 여행 스토리와 너무도 딱 들어맞는 제목으로 시리즈 방영 확정이 되었고, 최근 예고편을 공개했으며 2016년 8월 방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꽃보다 할배' 미국판에는 윌리엄 샤트너를 비롯해서, 미드 벼락스타의 대명사 '해피 데이즈' 폰지 역의 헨리 윙클러, 수퍼볼 통산 4회 우승의 전설적인 쿼터백이자 스포츠 해설가 테리 브래드쇼, 헤비급 세계 챔피언 출신의 복서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전기 그릴 판매 비즈니스로 5천억 자산가로 변신한 조지 포먼까지 더 이상 화려할 수 없는 캐스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꽃보다 할배 #미국판 포스터
또한 미국판 꽃할배에서 짐꾼 이서진의 역할은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MTV '걸 코드' 등을 진행한 제프 다이가 맡았으며, tvN '꽃보다 할배' 포맷 그대로 좌충우돌 할배들의 배낭여행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지난 2015년 8월 20일 서울 촬영에서 걸그룹 소녀시대와 함께 코엑스와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 화성 성곽, 이태원, DMZ 등을 방문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화성 성곽 방문 당시에는 논에서 새참 먹는 장면도 촬영했는데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정확한 방영 예정일은 2016년 8월 23일이고, 서울 편 방영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2. 별에서 온 그대
'별에서 온 그대'는 2014년 2월 드라마 종영 이후 곧바로 미국 리메이크를 준비해왔는데, '브레이킹 배드', '블랙리스트', '한니발' 등의 유명 드라마를 제작한 소니 픽쳐스 텔레비전 산하 콜럼비아 트리스타에서 제작이 확정되었습니다.
극본에는 '쉴드', '뱀파이어 다이어리' 등을 집필한 리즈 크레프트와 사라 패인이 투여되어 파일럿 작업이 진행중이며 방송국은 '위기의 주부들', '로스트' 등으로 유명한 ABC 방송국으로 결정이 되었으나, 파일럿 에피소드 스크린 시사회 이후 2015-2016년 가을 시즌 방영작에서는 이름이 빠진 상태였습니다.
이미 2016-2017년 가을 시즌 미국 공중파, 케이블 방송국의 방영 예정 목록이 모두 나온 상태에서 아직도 후속 소식이 없는 것으로 보아 미드 리메이크가 힘들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지만, 현재도 제작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니 후속 보도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3. 굿닥터
KBS '굿닥터' 역시 지난 2014년 드라마 종영 이후 CBS방송을 통해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전해진바 있습니다. '서번트 신드롬'을 지닌 자폐성향의 발달장애 청년이 역경을 딛고 소아외과 전문의로 성장하는 과정의 스토리가 미드 메디컬 드라마로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CBS 측에서 제작에 관심을 가지기는 했으나, 역시 별그대처럼 205-2016년 시즌과 2016-2017년 시즌 모두 패스한 상태인지라 시리즈 확정 여부는 단언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정말 미드 리메이크 한 번 되기 힘드네요 ㅠㅠ)
4. 나인
사실 한국 드라마 포맷 수출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2014년 tvN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아홉차례의 시간여행을 통해 가족의 아픈 과거사를 접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현재의 삶이 변화되는 이야기를 멜로와 버무린 작품인데, 미국은 '로스트룸', 최근작 '11/22/63' 등 시간여행 드라마가 인기가 많아 계약이 쉽게 체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2014년 계약 발표 당시 '가십 걸', '캐리 다이어리' 등을 만들어 CW 채널에서 성공적으로 시리즈 드라마로 안착시킨 유명 제작사 페이크 엠파이어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아 역시 ABC 방송국에서 방영을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재 대본이 지속적으로 수정되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미국 드라마 시스템이라는 것이 매년 기획되는 드라마들이 500개 이상인데, 그 중에서 시사회 스크리닝용 파일럿 1회 에피소드를 제작하고, 파일럿 에피소드가 좋은 반응을 얻어 시리즈로 방영이 확정되는 것은 5%도 안 됩니다. 그러니 이렇게 한국 드라마 미드 리메이크가 성사되기가 힘들지만, 그렇게 해서 나오는 미드가 있다면 정말이지 반갑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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