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시스템에서 전년도 9월 즈음의 가을에 시작된 정규 시즌 드라마들은 보통 다음 해 5월에 모두 시즌을 끝마칩니다. 시즌 피날레라고 하는 것이죠. 그럼 다시 9월까지 약 4달의 기간이 남는데 이 기간을 여름 시즌이라고 해서 미니시리즈나 리미티드 시리지, 혹은 여름 분위기에 맞는 공포나 스릴러류의 드라마들이 방영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바로 그 여름 시즌 기간 중에서 2016년 4월말에서 5월말까지의 기간에 선을 보이는 여름 신작 미드 여덟 편을 추렸습니다. 미드 여름 시장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데, 넷플릭스와 AMC가 좋은 작품을 다수 선보였네요.
1. 컨테인먼트 (Containment) CW
방사능이나 가스가 유출되는 것을 봉쇄한다 방지한다는 뜻의 단어 컨테인먼트를 타이틀로 하는 벨기에 미니시리즈를 CW 채널에서 6부작 리미티드 시리즈로 제작한 드라마입니다. 애틀랜타에서 원인 모를 대규모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확산된다는 점에서 동일 장소를 로케이션으로 하고 있는 '워킹데드'가 연상되는 작품입니다.
'인터스텔라'에서 물의 행성에 내려갔던 매튜 맥커너히와 앤 해서웨이를 홀로 우주선에서 기다리다 수십 년을 먼저 늙어버린 흑인 배우 데이빗 가시와 '뱀파이어 다이어리'에서 파커 역을 맡았던 크리스 우드, 중국계 미국인 조지 영 등이 출연했고, 2016년 4월 19일부터 5월 3일까지 세 편의 에피소드를 방영한 후 시청률이 시원치 않아서 시즌2 연장을 포기하고 그냥 리미티드 시리즈로 남기기로 결정됐습니다.
2. 나이트 매니저(The Night Manager) AMC
2011년 '인 어 베러 월드'로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수잔 비에르 감독이 톰 히들스턴, 휴 로리, 올리비아 , 올리비아 콜먼, 데이빗 헤러우드, 톰 홀랜더 등의 수준급 연기자를 총집결시켜 만든 BBC 6부작 미니시리즈입니다.
영국 드라마 '스푸크'의 각본을 맡았던 데이빗 파가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로 유명한 영국 작가 존 르 카레의 동명의 소설을 현대적인 시공간으로 옮겼습니다. 톰 히들스턴이 분한 영국 군대의 스파이 조나단 파인이 휴 로리, 톰 홀랜더 등이 소속되어 있는 무기 거래상 조직과 맞서는 내용이 상당히 스릴이 넘친다는 평가입니다. 2016년 4월 19일 미국 AMC 채널에서 방영되었으며, 방영 직후 전세계 180개 나라로 수출되었습니다.
3. 후디니 앤 도일 (Houdini and Doyle) FOX
마술사 후디니와 셜록 홈즈의 작가 코난 도일의 우정을 그린 드라마. 추리 소설의 일인자가 '셜록 홈즈'를 탄생시킨 코난 도일이라면, 현대 마술의 일인자는 탈출 마술의 원조로 불리는 해리 후디니이입니다.
심령술을 신봉했던 코난 도일과 귀신을 부르는 주술인 강령술을 믿었던 후디니 두 사람이 멀더와 스컬리처럼 신념의 양극에서 팀을 이뤄 범죄를 해결한다는 드라마로, 미국 FOX와 영국 ITV 외에도 캐나다 쇼 미디어가 참여하는 다국적 프로젝트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2016년 5월 2일부터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4. 마르세유 (Marseille) Netflix
넷플릭스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프랑스 드라마입니다. 아름다운 프랑스 지중해 항구 도시 마르세유의 25년 재임 시장 로버트 타로가 범죄와 결탁 타락해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린 정치 스릴러입니다.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르노도상 수상자인 댄 프락이 총괄제작을 맡았으며, '마농의 샘', '까미유 끌로델'로 유명한 프랑스 명배우 제라드 드빠르디유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2016년 5월 5일 넷플릭스에서 전체 8개 에피소드가 일괄 스트리밍 방영되었습니다.
5. 레이디 다이나마이트 (Lady Dynamite) Netflix
'패밀리 가이'의 여류 작가인 팜 브래디와 '어레스티드 디벨롭먼트'의 미첼 허위츠가 만드는 코미디입니다. 스탠드 업 코미디언으로서의 팜 브래디의 자전적 삶을 루즈하게 반영했다는 점에서는 FX 코미디 드라마 '루이'를 연상시키고, 모든 에피소드가 플래시백으로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쫓는다는 점은 CBS 인기 코미디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를 떠올리게 합니다. 2016년 5월 20일 첫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6. 프리처 (Preacher) AMC
아삼육이자 동료 코미디언인 세스 로건과 에반 골드버그가 '브레이킹 배드' 작가 출신의 샘 카틀린과 삼총사를 이뤄 만드는 슈퍼내추럴 추격 드라마입니다. 동명의 DC 베스트셀러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천국을 버리고 떠난 신을 쫓아 이유를 묻고 태만을 벌하겠다는 목사 제시 커스터의 황당무개한 어드벤처를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와 미드 '에이전트 카터'에서 아이언맨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를 연기했던 도미닉 쿠퍼가 주연을 맡았으며, 2016년 5월 22일 시리즈 프리미어 에피소드가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1%에 이르는 엄청난 호평을 받았습니다.
7. 뿌리 (Roots) A&E
미니시리즈라는 포맷을 텔레비전 역사에 처음으로 선보인 드라마, 한국전쟁을 다룬 미드 '매쉬'에 이어 역대 2위의 시리즈 피날레 에피소드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 '스타워즈'와 함께 1977년 미국 매스미디어를 쌍으로 달궜던 화제작, 모두 ABC의 미니시리즈 '뿌리'를 기록하는 수식어들입니다.
영화 '사이코'의 프리퀼 드라마 '베이츠 모텔'로 클래식 드라마 재발굴 솜씨를 보여준 A&E 채널과 자회사인 히스토리 채널의 공동 리메이크 제작으로 5월 30일 방영 예정입니다. 포레스트 휘태커, 로렌스 피쉬번,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안나 파킨 등등 화려한 출연진이 눈부십니다!
8. 피드 더 비스트 (Feed The Beast) AMC
시트콤 '프렌즈'의 데이빗 쉼머와 배두나의 전 남친으로 한국팬들에게 잘 알려진 배우 짐 스터게스가 뉴욕 브롱크스에 레스토랑을 열기 위해 벌리는 각종 배신과 기만, 위험천만한 거래까지 마다 않는 소믈리에와 쉐프로 분했습니다. 푸드 포르노 드라마라는 명성을 쌓았던 동명의 네델란드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5월 31일 방영 예정입니다. (다시 확인해보니 1주일 밀려서 6월 5일로 방영일이 변경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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