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중에 드라마 면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KBS의 연기대상 시상식이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열립니다. '아버지가 이상해' '김과장' '황금빛 내 인생'에서 대상 수상자가 나올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후보가 될 만한 배우들을 살펴볼게요.
'김과장'의 남궁민과 '아버지가 이상해'의 이유리가 대상을 공동수상하지 않을까 싶은 가운데, 두 배우의 올해 활약과 다른 후보도 몇 명 짚어보는 자리 마련할게요.
1 '김과장' 남궁민
남궁민은 최근 1, 2년 사이에 쉬지 않고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죠. 남궁민은 스펙트럼이 정말 넓은 배우 같아요. 더없이 선한 역에도 어울리다가 피도 눈물도 없는 망나니스러운 냉혈한 연기도 자유자재로 오가죠.
올해 방영된 '김과장'에서는 코믹 연기까지 된다는 걸 보여주었죠. 이 드라마에서 남궁민은 삥땅전문경리과장 김성룡을 맡아서 열연했는데요. 거대기업의 갑질에 갖가지 방식으로 대처하는 통쾌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웃기고도 따뜻한 연기를 선사했죠. 강력한 대상 후보입니다.
2 '아버지가 이상해' 이유리
'왔다! 장보리'의 역대급 악역 연민정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정말 그녀의 변신은 무죄죠. tvN '슈퍼대디 열'과 '천상의 약속' 등에서 팔색조 매력을 보여준 이유리인데요. 2017년에는 '아버지가 이상해'로 대박을 터뜨렸죠.
김영철과 함께 '아버지가 이상해'의 고공 시청률을 견인했다고 할 수 있는 이유리, 남자와의 동거에 도 당당하고 코믹 연기에서부터 눈물샘을 폭발시키는 연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대상 수상자로 아주 가능성이 높죠.
3 김영철, 천호진 아닌 남궁민, 이유리 공동 수상 가능성 높은 이유?
가족들을 위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을 품고 신분을 바꿔 살아야만 했던 한 아버지의 진한 부성애를 감독적으로 그려낸 '아버지가 이상해'의 김영철도 강력한 수상 후보입니다. 특히 법정에서 눈물로 호소하는 씬이 크게 회자가 되었죠. '아버지가 이상해'는 시청률 평균 30퍼센트를 넘긴 KBS의 2017년 대박작이었습니다.
또 다른 아버지 연기로 현재도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에서 감동을 안겨주고 있는 천호진도 있습니다. '황금빛 내 인생'에서 사업 실패로 주눅 들어 사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죠. 나오는 장면마다 뭔가 짠하달까요? 무뚝뚝한 것 같지만 조용히 가종을 챙기고 아끼고 사랑하는 천호진의 연기가 현재 30퍼센트 후반의 시청률을 달리는 '황금빛 인생'의 일등공신이라 할 만합니다.
<황금빛 내 인생 천호진>
또 누가 있을까요? 저는 '고백부부'의 장나라를 꼽고 싶은데요. 얼굴이 그냥 동안인 게 아니라 여대생 연기를 해도 부자연스럽지 않았던 연기 내공이 대단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대상을 차지하기에는 10퍼센트에 미치지 못했던 시청률이 발목을 잡겠죠.
'마녀의 법정'은 정려원을 재발견하게 해준 드라마죠. 배우로서 활동이 뜸했던 정려원이 냉철하고 이지적인 검사 역할을 소화해낼까 반신반의였는데 정말 훌륭하게 소화를 해냈죠. 드라마 자체의 인기를 생각하며 장나라와 마찬가지로 우수상이나 최우수상을 노리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자, 근데 왜 이번 2017 KBS 연기대상 대상 수상자로 남궁민과 이유리의 공동 수상을 거론하느냐 궁금하시겠죠? 바로 남궁민과 이유리가 2017 KBS 연기대상 MC를 맡았기 때문입니다.
김영철, 천호진도 막강한 연기력의 대상 후보겠지만, 그러나 어쩌면 KBS는 일부러 남궁민과 이유리를 공동 MC로 세워서 MC석에서 바로 대상 후보가 공동으로 나오는 이벤트와 함께, 지난 2015년 고두심, 김수현, 2016년 송중기, 송혜교 공동 수상에 이어 3년 연속 공동 대상 수상을 선보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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