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골프의 전설, 신화, 박세리. 오늘날 LPGA 투어의 10위권 안에 한국 여자 골퍼들의 이름이 꼭 세 명 이상씩은 들어가게 된 원동력에는 박세리가 있습니다.
이제 불혹을 넘겨 선수생활을 접은 박세리가 요즘 '정글의 법칙' 출연으로 한창 화제입니다. 1990년대 말 우리 국민이 IMF로 힘들어 할 때 박찬호와 더불어 국민 영웅으로서 위로가 되었던 박세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가져볼까 합니다.
1 올해 나이 불혹의 골퍼 박세리
LPGA, 미국여자프로골프, 즉 야구로 치면 메이저리그에 최초로 진출한 한국 여자 골퍼 박세리는 1977년 9월 28일 대전에서 출생했습니다. 올해로 어느덧 마흔세 살이 되었네요.
그렇다면 박세리와 같은 나이의 스타가 누가 있는지 재미삼아 찾아볼까요? 원빈, 소지섭, 싸이, 박해일, 이태곤, 최민용, 엄지원 등이 있구요. 톰 하디, 마이클 패스밴더 같은 외국의 멋진 스타들도 즐비하답니다.
2 박찬호와 함께 IMF 국민영웅, 최연소 LPGA 그랜드 슬램 달성!
2000년대 우리에게 김연아가 있었다면, 1990년대 말, 우리나라가 IMF 금융위기에 허덕일 때 박찬호와 박세리가 있었습니다. 박찬호는 최초의 메이저리거 투수로서, 박세리는 최초의 LPGA 골퍼로서요.
IMF 위기가 극에 달했을 때 스물두 살 박세리가 LPGA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서 우승을 거두는 장면은 드라마틱해도 너무도 드라마틱했죠. 신발과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가 OB 공을 걷어내 우승까지 이어내는 장면은 양희은의 '상록수'가 입혀진 공익광고로 만들어져 신화로 탄생했습니다.
박세리의 기록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이 신화적인 1998년 US 오픈 우승을 비롯해서 마스터스, 2001년 디 오픈, 즉 브리티시 오픈 우승까지 4대 LPGA 대회를 석권하는 그랜드 슬램을 최초로 달성한 여자 골퍼가 박세리입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건 한국 선수가 아니라 세계 선수 최연소라는 겁니다.
2007년 그녀가 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건 이토록 당연한 일입니다. 박세리 이후 LPGA는 그야말로 한국 여자 선수들의 판이 되었죠. 박인비를 비롯해 한 선수, 한 선수, 꼽기도 힘들 만큼 빛나는 선수들을 양산하면서요.
3 정글의 법칙 박세리
2016년 현재 한국 최고 골퍼 박인비가 브라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이 박세리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박세리는 현역에서 공식 은퇴를 하게 됩니다.
선수 생활은 마감했지만 언제까지나 국민의 마음에 남아 있는 박세리의 '정글의 법칙' 출연 소식이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큰 부상을 당해 5개월 만에 나타난 김병만과 함께 해서 시너지 효과는 더 컸던 것 같아요.
배고프면 죽을 만큼 짜증이 난다거나, 김병만 족장이 잡아온 크레이피시를 익혀 배를 채우자 힘이 솟는다고 기뻐하는 장면이나, 정말 예나 지금이나 사랑스러운 국민영웅 박세리입니다.
박세리는 선수생활 전성기에 홍콩 사람 로렌스 첸과 연애를 한 것이 화제가 되었고 재미교포와 6년을 교제하기도 했다는데 결별에 이르렀고 현재 독신입니다. 이제 멋진 분 만나 온국민에게 위로를 전해 주었던 만큼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박세리를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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