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 첫 번째 논란으로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의 배우 정려원 씨의 수상 소감에 대한 유감과 아쉬움을 표명한 SBS 김성준 앵커의 발언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서의 입장 표명 이후 배우 정려원의 팬들과 유아인으로부터 맹폭을 받았고, 이후 김성준 앵커가 본인 계정의 SNS를 통해 다시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그냥 쉽게 사그러들지 않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고, 김성준 앵커가 논란을 일으킨 유아인과 정려원의 수상 소감에 대해서도 짚어볼게요.
1 김성준 앵커 지적질 논란 왜?
우선 간단하게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상황부터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2018년 새해 첫 날 SBS 김성준 앵커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전날 방송된 2017 KBS 연기대상에서 배우 정려원의 수상 소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유감이라는 글을 남깁니다.
아울러 자신이 기대했던 수상소감은 2년 전 배우 유아인의 느끼하면서도 소름돋는 수상소감과 같은 것이었는데, 정려원의 수상 소감은 그렇지 못했다며, 왜 수많은 훌륭한 연기자들이 연말 시상식 무대에만 올라서면 연기를 못하는 것일까라는 의문표를 달기도 했습니다.
"이번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도 2년전 유아인의 느끼하면서도 소름돋는 수상소감은 없었네. 정려원한테 기대를 걸었는데 생각보다 아니었다. 왜 수많은 훌륭한 연기자들이 연말 시상식 무대에만 올라서면 연기를 못하는걸까?"
자, 그렇다면 김성준 앵커가 지적을 한 정려원의 수상 소감이 어땠길래 이런 반응이 나왔던 것일까요? 방송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배우 정려원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2017 KBS 연기대상에서 '마녀의 법정'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상 소감으로, '마녀의 법정'이라는 드라마가 성범죄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서 성범죄에 대한 법이 강화되어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그런 일이 없도록 법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등등의 성범죄에 대한 소신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도대체 김성준 SBS 앵커는 정려원의 발언이 뭐가 문제고, 뭐가 아쉽다는 것일까요? 아래에서 따로 얘기해 보도록 할게요.
2 유아인 2년 전 수상소감 어땠길래?
우선 김성준 SBS 앵커는 배우 정려원의 수상 소감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2년전 유아인의 느끼하면서도 소름돋는 수상소감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했습니다. 2년전 유아인의 수상 소감이 어땠냐구요?
유아인은 2015년 SBS 연기대상 장편 드라마 남자 부문에서 '육룡이 나르샤'로 최우수상을 받았고, 당시 유아인의 수상 소감은 2분 정도 분량으로, 요약하자면, 상을 받았다고 내가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다, 과연 내가 최우수 연기를 펼쳤던가 의심이 들고, 나를 다그쳐서 더 좋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등등 젊고 패기에 넘치는 야심찬 남자 배우의 고민이 담긴 수상 소감이었습니다. 꽤나 큰 화제가 되었던 수상소감이었기에 SBS 김성준 앵커 역시 '소름돋는' 수상 소감이라는 표현을 썼던 것이겠네요.
하지만 위에서 김성준 SBS 앵커가 표현했듯 유아인의 2년 전 수상 소감은 소름돋는 것이었을뿐만 아니라 느끼한 수상 소감이기도 했습니다. 김성준 앵커가 그렇게 표현했죠.
다시 말해 김성준 앵커는 유아인의 2년 전 수상 소감이 패기와 고민, 그리고 성찰이 담긴, 지금까지 의례적인 연기대상에서의 수상 소감과는 다른 소름돋는 수상소감임에 분명했지만, 그게 유아인이라는 틀에 담겨 나오다보니 한편으로는 느끼함이 없지는 않았다며, 칭찬을 가장한 저격을 한 것입니다.
3 김성준 앵커 수상소감 지적 논란 진짜 문제는?
그래서인지 김성준 앵커가 배우 정려원이 '마녀의 법정'으로 KBS 연기대상에서의 수상소감에 아쉬움을 표하는 지적을 하며 2년 전 유아인의 수상 소감을 소환하자, 유아인 역시 바로 반응을 하게 됩니다.
유아인은 2018년 1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성준 앵커의 트위터 발언을 봤다면서, 수상소감은 연극이 아닌, 시청자와 창작자가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소중한 순간이자, 시상식 무대는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타인에게 진심을 전하는 소중한 무대라며 정려원의 성범죄법 강화에 대한 소신 발언을 지지했고, 아울러 SBS 김성준 앵커의 직업의식이 연기인지에 대한 당찬 문제제기까지 하게 되죠.
"왜 수많은 훌륭한 연기자들이 연말 시상식 무대에만 올라서면 연기를 못하는 걸까? 라고 김성준 님께서 쓰신 트윗을 보았습니다. SBS 시상식 방송의 수상자 역할을 해 본 사람으로서 몇 말씀 올립니다.
수상소감은 연극이 아닙니다. 시청자와 창작자가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소중한 순간입니다. 시상식 무대는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타인에게 진심을 전하는 소중한 무대입니다. 김성준님. 당신의 소명을 스스로 잘 성찰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SBS 보도국 부장, SBS 보도국 앵커, SBS 청와대 출입기자인 당신은 연기자인지 직업인인지. 앵무새인지 사람인지. 그 직업이 어떠한 직업인지. 이 시대는 어떠한 시대인지.
연극 무대에 올라간 배우의 잘하는 연기를 보고 싶으시면 시상식 말고 공연장 찾으시기를 추천합니다.SBS 뉴스 시청도 나쁘지는 않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유아인은 김성준 SBS 앵커가 수상 소감을 연기로 표현한 것을 특히 문제삼아, 수상소감이라는 것이 좀 서툴더라도 진심을 담아 고마움을 표하는 자리인데, 그런 자리에서 소신을 밝혔다고, 무슨 드라마처럼 감동이 없다느니 하며 연기력을 운운하는 김성준 앵커의 자세부터가 직업윤리에서 벗어난다는 일침인 것이죠.
아마도 김성준 SBS 앵커는 정려원이 수상 소감으로 성범죄자 처벌법에 대한 강화를 운운하는 소신 발언이 편치 않게 들렸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그래서인지 메시지와 의지가 중요한 소신 발언 수상소감에서 연기력 운운하는 잘못된 표현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닐까 싶네요.
소신 발언을 할거면 좀 더 멋지게 연기를 해서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어야지 배우가 연기력이 그게 뭐냐는 뉘앙스의 발언에, 칭찬(?)으로 소환되었지만 기분이 좋을리 없는 배우 유아인이 발언하는 배우답게 용기있게 나서 배우 정려원의 소신 발언에 대한 김성준 앵커의 잘못된 지적을 일침을 가한 것이죠. 유아인 파이팅이고, 김성준 앵커 머리 잘못 굴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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