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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할리우드 스타 특집

할리우드 대표 잉꼬 부부들이 말하는 오래 가는 사랑의 필요충분조건

할리우드 스타들의 결혼 생활의 평균 지속 기간은 얼마나 될까요? 아마도 10년을 넘기면 꽤나 오래 지속된 특이한 경우가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하지만 그런 결별과 헤어짐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할리우드 스타들 중에서도 믿기지 못할 만큼의 오랜 결혼 생활을 지속시켜온 스타들이 있습니다. 톰 행크스에서부터 휴 잭맨, 케빈 베이컨 등등 30년은 기본으로 오랜 결혼 생활을 일궈 온 할리우드 대표 잉꼬 부부들이 말하는 오래 가는 사랑의 필요충분조건이 무엇인지 엿보았습니다. 함께 보실게요. 



 1  톰 행크스 ♥ 리타 윌슨

톰 행크스가 아내 리타 윌슨을 처음 봤을 때는 1981년 ABC 드라마 '부썸 버디' 녹화장이었고, 그로부터 약 5년 여의 연애 기간을 거쳐, 전 부인 사만다 루이스와의 이혼이 최종 확정된 지난 1988년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립니다. 연애 기간까지 합치면 35년 이상을 함께 한 커플인데요. 


다툴 일이라고는 누가 누구를 더 사랑하느냐를 논할 때 뿐이었다는 톰 행크스의 말이 이상하게도 전혀 오글거리지 않는 이 할리우드 애초가는 아내 리타 윌슨과 함께 한 30주년 결혼 기념일을 '진주 기념일'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톰 행크스의 비유에 따르면, 자연산 진주라는 것은 진귀하면서도 일상적으로 세심한 관리가 있어야만 빛을 잃지 않는데, 그렇듯 부부간의 오랜 사랑의 지속을 위해서는, 아내를 마치 자연산 진주를 대하듯 소중하게 매일 매일 일상적인 세심한 배려로 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 정말, 메타포까지 오글주의보 발령이지만, 이거 왜 이렇게 설득력이 있는 것인가요. 역시 할리우드의 유느님, 톰 행크스의 품격에서 나오는 설득력이겠네요!)



 2  케빈 베이컨  카이라 세드윅

케빈 베이컨이야 워낙 유명한 배우니까 다들 잘 아실테고, 카이라 세드윅은 미드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반가워하실 배우로, 바로 TNT 채널에서 지난 2005년부터 일곱 시즌을 방영한 '클로저'에서 블네다 존슨 반장 역을 맡았던 배우입니다. 이 드라마로 골든 글로브와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은근히 귀염성있는 배우죠.


케빈 베이컨과 카이라 세드윅은 지난 1988년 9월 결혼식을 올리고 아들 트래비스와 딸 소지를 두고 현재까지 30년 결혼 생활을 일궈오고 있는데요. 


그렇게 오래 가는 결혼 생활의 비결이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두 사람 모두 진지한 대답 대신, 섹스, 아니 당근, 아니 맛있는 도넛이다는 둥 장난스런 대답을 많이 하곤 했는데, 그래도 두 사람의 대답이 일치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주위 할리우드 스타 친구, 동료들의 결혼 생활에 대한 조언을 절대 듣지 말 것! 설령 듣더라도 한 귀로 듣고 철저히 무시하라는 것이었답니다. (어쩐지 이 말도 장난끼가 없진 않아 보이는데, 그럼에도 너무 설득력이 있어 보이네요!)



 3  휴 잭맨 ♥ 데보라 리 퍼니스

휴 잭맨이 지금의 아내 데로라 리 퍼니스를 처음 만났던 장소는 ABC TV 9부작 미니 시리즈 '코렐리'에서였습니다. 극중 루이지애나 주 코렐리 교도소의 임상 심리학자 역을 맡았던 데보라 리 퍼니스는 1955년 생으로 휴 잭맨보다 16살 연상이었습니다. 


휴 잭맨의 할리우드 메인스트림 진출작이기도 했던 드라마 '코렐리'는 비록 시청률 저조로 한 시즌 만에 방영이 취소됐지만, 그러나 이 작품에서의 인연으로 휴 잭맨과 데보라 리 퍼니스는 이듬해인 1996년 결혼식을 올리고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잉꼬 부부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결혼 생활 동안 두 번의 유산의 아픔이 있었지만, 두 명의 아이를 입양하며 더욱 더 아름다운 가족을 일군 휴 잭맨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단순하고도 원론적인 지침입니다. 바로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진심으로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사랑하고 위로하고 서로를 존중하라는 결혼 서약문 같은 남자 휴 잭맨이었군요!



 4  커트 러셀 ♡ 골디 혼

커트 러셀과 골디 혼은 지난 2012년 12월, 32년간 연인 관계로 지내오던 관계를 청산하고 황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배우 케이트 허드슨의 엄마이기도 했던 골디 혼이 전 남편 빌 허드슨과의 이혼 이후 재혼을 원하지 않아 결혼 없이 사실혼 부부급 연인으로 지내왔던 것이죠. 


두 사람은 지난 1983년 함께 출연했던 '위험한 유혹' 이후 연인 관계로 발전한 커플입니다. 골디 혼에게 한 눈에 반한 커트 러셀이 전부인이었던 배우 시즌 허블리와의 이혼을 하면서 열렬한 구애를 했고, 그렇게 지금까지 35년 간을 함께 한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잉꼬 부부인데요.


결혼식조차 올리지 않고도 커트 러셀과 골디 혼은 어떻게 30년 이상의 시간을 행복한 사랑으로 이끌어 왔을까요? 골디 혼에 따르면, 오래 지속되는 연인 관계라는 것은 결혼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가 양립할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한 쪽이 주저 앉을 때, 다른 한 쪽이 상대방을 일으켜 세워줄 수 있는 관계만 지속되면 충분한 것이라고 하네요. 멋진 말이네요.



 5  마이클 J. 폭스  트레이시 폴란

'백 투 더 퓨처'의 스타 배우 마이클 J. 폭스는 지난 1982년 NBC 시트콤 '패밀리 타이즈'에 출연하면서 동료 배우 트레이시 폴란과 사랑에 빠져, 1998년 공식 연인 관계를 인정한 후 곧바로 결혼식을 올렸으니, 연애 기간까지 합치면 35년 이상을 함께 한 커플이네요.


결혼 이후 트레이시 폴란은 언제나 마이클 J. 폭스의 곁에 있었습니다. 레드카펫은 물론이고, 마이클 J. 폭스가 29살의 나이 때부터 앓아온 파킨슨병 퇴치를 위한 자선행사 등등 언제나 마이클 J. 폭스의 곁을 지켰던 사랑이 바로 트레이시 폴란이었습니다. 


35년 간이나 지속된 두 사람의 사랑의 조건은 무엇이었을까요? 트레이시 폴란의 인터뷰 발언에 따르면, 두 사람이 항상 서로의 등 뒤에 서로가 있다는 사실을 잃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서로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하네요. 내 뒤에는 항상 아내가 있다는 믿음, 바로 오늘날의 마이클 J. 폭스를 있게 한 최고의 고마움이었네요.



 6  윌 스미스  제이다 핀켓 스미스

윌 스미스는 16살의 나이에 이미 플래티넘 앨범을 기록한 백만장자 가수였습니다. 하지만 세금을 생각지 않고 엄청난 지출을 하는 바람에 빈털털이가 되었고, 1989년 30억 원의 세금을 내지 못하는 바람에 국세청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당시 국세청에서 NBC에서 제안이 들어왔다는 방송에 출연해서 세금 문제를 해결하라는 권유성 협박을 받았고, 그 작품이 바로 지난 1990년 방영된 시트콤 '프레시 프린스 오브 벨 에어'이고, 윌 스미스는 이 작품에서 지금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프레시 프린스 오브 벨 에어'가 한창 인기를 끌던 지난 1994년에 공개적으로 연인이 되었고, 3년 후 결혼식을 올렸으니, 약 25년 간의 사랑의 관계를 이어온 셈이 되겠는데요. 그렇다면 윌 스미스가 생각하는 두 사람의 오래 지속되는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윌 스미스는 굳이 그런 게 있다면 하나, 바로 함께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하네요. 


정리하자면, 같은 영화나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일과 사랑이 엮이고 치이는 것을 피하자는 뜻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근데 왜 그렇게 윌 스미스는 아들, 딸들을 자기 영화에 그토록 데려다 출연시키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



 7  커크 더글라스  앤 부이든스

마이클 더글라스의 아버지이자 캐서린 제타 존스의 시아버지인 전설의 배우 커크 더글라스는 지난 1951년 부인 다이아나 딜과 이혼 후 3년이 되던 1954년 파리에서 '열정의 랩소디'를 촬영하면서 영화 제작자인 앤 부이든스를 만나 당해년도 5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올해로 결혼 65년차, 할리우드 최고의 장수 커플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지난 2016년 12월 100세 생일을 기념하며 부부가 젊은 시절 주고받았던 편지를 아내 앤이 여전히 보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안 커크 더글라스가 부부 공동의 책을 집필 '커크와 앤'이라는 회고록을 발간한 적이 있는데, 이 자리에서 그토록 오랜 결혼 생활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커크 더글라스는 특유의 유머로 대답했답니다. 


"그거야 간단하지. 내가 아내에게 그랬거든. 만약 당신이 나를 버리면, 나는 죽어도 당신을 따라가겠다고!" 흐야, 커크 더글라스의 오래 가는 사랑의 비결은 다름 아닌 진드기 정신이었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