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와 촬영기사, 특수효과 팀이 큰 돈을 받는 이유는 관객이 보고 있는 것을 진짜라고 믿게 만드는 능력 때문입니다. 현실에서는 전부 가짜죠. 우리 모두 할리우드 영화의 환상적인 액션 장면들이 그린 스크린 앞에서 배우들의 조악한 움직임만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할리우드 영화 역사상 가장 아이코닉한 장면들은 어떨까요? 아래 할리우드 유명 영화들의 비하인드 씬 사진들은 유명 영화의 무대밖 장면을 담은 사진 혹은 아이코닉한 기념비적 장면을 찍기 비포 애프터 사진인데, 아마도 이 사진들을 보고 나면 이 아이코닉한 장면들이 전처럼 보이지 않게 될 것입니다.
감독들로서도 절대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는 사진들도 있겠는데요. 바로 마법이 사라진 할리우드 유명 영화 속 명장면들입니다. 열 가지 사례를 모았습니다. '환상을 깨는 영화사의 명장면 무대밖 사진 톱10' 함께 보시죠.
10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
그렇게 치고 박고 뒹굴고 하는 모습을 봤으니 배트맨과 베인이 실제로 서로 미워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게 관객의 잘못은 아니죠. 하지만 그런 모습은 당연히 다 연기입니다. 이 두 명의 배우인 크리스천 베일과 톰 하디는 실제 생활에서 좋은 친구 사이랍니다. 사실입니다. 이 충격적인 사진은 서로 팔을 두른 모습까지 보여주니까요.
좋은 연기가 얼마나 사람들을 잘 속여먹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죠. 치고 박고 싸우다가 이렇게 웃음을 짓기도 하고, 또 치고 박고 싸우고 합니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진이 아닐까나요? (근데, 할리우드 최고 싸이코 중 하나인 크리스천 베일과 좋은 친구 사이가 되려면 톰 하디가 보통 사람이 좋아야 할 일은 아니겠지만요!)
9 타이타닉 (1998)
1998년 영화 '타이타닉'에서 타이타닉 포즈로 아예 고유명사가 된 "잭, 내가 하늘을 날고 있어요!"하던 그 외침의 그 장면이 저렇게 찍혔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정말 완전히 진이 빠지네요.
게다가 잭이 마지막을 맞이했던 바다에서의 장면 기억하시죠? 그 장면도 모두 스튜디오에서 찍은 장면인데요, 대형 물탱크 속의 물이 밤의 바닷물처럼 차가운 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물 밖으로 나오면 한기를 느껴지곤 해서, 그래서 탱크 근처에 뜨거운 욕조를 놓아서 촬영 중간중간에 몸을 녹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퍼런 입술과 창백한 얼굴은 다 분장이었다는 거죠.
게다가 마지막 그 유명한 장면은 도대체 왜 잭이 그렇게 죽어가야만 했을까를 놓고 네티즌들이 조롱에 조롱을 담은 패러디 사진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서로 끌어 안고 있을 수도 있고, 나란히 누울 수도 있고, 심지어는 사이좋게 앉아 포커를 치는 것도 가능했네요. (아래 사진)
잭이 왜 죽었어야 했는지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네티즌
8 라이프 오브 파이 (2012)
이건 진짜 환상이 와장창 깨지는 순간이네요. 영화에서 가장 슬픈 장면 중 하나가 호랑이 리처드 파커가 모든 힘을 잃고 영양실조에 걸려 죽어가는 모습을 보이는 장면이었는데요. 파이는 생명이 꺼져가는 리처드 파커에게 아무런 일도 해줄 수가 없죠. 제아무리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보기가 힘겨울 만큼 슬픈 장면입니다.
하지만 비하인드 씬 사진을 보면 이게 뭐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커다랗고 아름다운 호랑이는 파란색 봉제인형에 다름아니었습니다. 그것도 쿠션에 가까운 상당히 조악해 보이는 인형이죠. 그리하여 다시 한번 배우들의 연기 능력에 감탄하게 되는데, 파이 역을 맡은 수라즈 샤르마는 이 봉제인형을 안고서 호랑이와의 교감을 관객에게 깊이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7 돼지 피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캐리
브라이언 드 팔마의 1976년 영화 '캐리'의 프롬 나이트의 피 뒤집어쓰기 장면도 호러 영화사의 엄청나게 아이코닉한 장면이죠. 씨씨 스페이식의 캐리가 돼지 피를 뒤집어쓰고 파티에 모인 모든 아이들에게 놀림거리가 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피는 사실 옥수수 시럽과 식용 색소의 혼합물입니다.
바로 이어지는 장면을 찍는 데 사흘씩 걸렸기 때문에 씨씨 스페이식은 그 기간 동안 목욕도 샤워오 못하고 이 옷을 입은 채로 잤다고 합니다. 피 얼룩 자국을 일관되게 보여주기 위해서였죠. 이거야말로 굉장한 헌신이네요. 거의 대부분의 장면을 스턴트 없이 혼자 소화해내겠다고 주장하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도 하는데, 근데도 이렇게까지 밝게 웃는 배우의 모습이 도무지 영화의 무서움을 싹 가져가 버리네요.
6 고질라 (1954)
1954년에 시작된 영화 '고질라' 시리즈는 고질라 뿐 아니라 모스라라는 유명 몬스터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모스라는 고질라만큼 인기나 유명세를 얻은 적은 결코 없지만, 두 캐릭터 모두 몬스터 영화들에서는 문화적인 아이콘입니다.
위의 사진들을 보면 디자이너들이 모스라나 고질라를 크게 만들기보다는 마을의 크기를 줄여서 비율을 맞추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고질라의 발만 나오는 장면이 필요할 때는 배우가 저런 식으로 코스튬을 착용하고 찍었다는 것도요. 뭐 시대가 1950년대였으니까 이해가 갈 법도 하지만, 근데 조악해도 너무 조악해서 웃음이 나오기까지 하네요.
5 터미네이터 2 (1991)
'터미네이터 2'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팔의 살을 뜯어내는 장면이 나오죠. 어떻게 했을까요? 심지어 아놀드의 팔에 특수 분장도 아니었습니다. 가짜 팔에서 살점을 뜯어낸 거죠. 그냥 바닥에 앉아서 가짜 팔을 들고 있는 남자가 있네요. 그런데 이두박근이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것에 반에도 못 미치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4 양들의 침묵 (1991)
안소니 홉킨스는 촬영 중간중간에 간식 먹는 걸 즐겨 했다고 합니다. 조나단 드미 감독은 안소니 홉킨스가 좋아하는 음식을 알았고, 이렇게 프렌치 프라이를 먹여주곤 했답니다. 한니발 렉터가 저 유명한 마스크를 쓰고 감자튀김을 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좀 이상하기도 하네요.
안소니 홉킨스의 한니발 렉터는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캐릭터인데, 이렇게 분위기를 좀 가볍게 했나요? 아니면 저게 프렌치 프라이가 아니고 혹시 아이의 손가락? ㅋ
3 킬빌 - 1부 (2003)
우마 써먼의 브라이드가 오-렌 이시히의 머리를 하토리 한조 검으로 수박처럼 베어버리는 장면은 킬 빌의 최고 명장면 중 하나죠.
근데 이 장면의 촬영이 끝나고 나서 두 배우는 세상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이렇게 끌어 안고 환하게 웃고 있네요. 두 전사의 최후의 결전이 있고 나서 '컷' 소리가 나자 이 두 여자는 서로 포옹을 나누고 기념 사진 몇 장을 환화게 웃으며 찍었답니다.
2 레이더스 (1982)
1982년도 인디아나 존스 박사의 모험이 시작되었던 영화 '레이더스'에서 인디아나 존스와 마리온과 살라가 계약의 궤를 처음 발견했을 때의 장면은 더없이 심각하고 드라마틱했습니다. 처음으로 들어올린 궤는 아름답고 크고 육중해 보였습니다. 그들이 궤를 들고 방을 가로지를 때, 카메라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벽으로 옮겨 배우들과 궤의 그림자를 비추죠. 그래서 저 유명한 장면이 탄생합니다.
너무도 장엄하고 기가 막히게 멋있었던 이 장면, 하지만 비하인드 사진을 보면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이 남자들은 궤를 옮기고 있던 중이 아니었습니다. 두터운 카드보드지로 만든 궤 모양의 판넬을 들고서 낑낑거리고 있었던 것이죠. 하하하 ㅠㅠ
1 스타워즈 에피소드 4-새로운 희망
사실 '스타워즈'에는 너무도 허무한 아이코닉한 명장면이 많습니다. 그중 몇 가지를 뽑아보면, 첫 번째 장면은 전설적인 스타워즈의 오프닝 씬 장면은 약 2미터 가량의 검은 인쇄 플레이트에 자막을 넣어 직접 카메라를 이동시켜 글씨가 올라가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다스베이더가 손이 잘린 채 매달려 있는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내가 네 아버지"는 명대사를 날리는 장면인데, 루크 역의 마크 해밀이 밑으로 십 여개 이상의 매트리스가 널려 있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네요. 1미터가 조금 넘는 매트리스 위로 떨어지며 아버지를 부정하는 고함을 질렀어야 했으니까요.
그리고 세번째 장면은 우주 최고의 조종사 한솔로의 능수능란한 밀레니엄 팔콘 조종 장면은 저렇게 찍었다고 하네요. 츄바카의 다리는 아예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고, 마지막 네 번째 장면은 R2D2를 연기한 배우 케니 베이커가 영화 촬영과 쉬는 시간에 앉은 상태에서 음식을 먹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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