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부터 전세계 박스오피스는 시리즈 영화가 지배를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할리우드가 왜 그렇게 시리즈에 목을 매는지는 흥행 수익만 봐도 알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전세계 흥행수익 기준으로 2016년 9월 현재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시리즈 영화 톱10을 꼽아봤습니다. 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제외했습니다. 마블의 영화를 시리즈 영화로 치면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시리즈 영화 흥행 순위의 톱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톱10 함께 보시죠.
10.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 37억 1,025만 달러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현재까지 37억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원래는 3부작으로 계획되었던 시리즈인데,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가 2011년 샘 클라플린과 페넬로페 크루즈를 끌어들여 시리즈 4편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를 제작하면서 시리즈를 재편해서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는 혹평을 많이 받았지만, 2006년의 '캐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과 비슷하게 10억 달러를 넘기는 수입을 거둬들였죠. 이 성공 덕분에 2017년 '캐러비안의 해적 5: 죽은 자는 말이 없다'까지 다섯 편의 시리즈로 계속 항해를 하고 있네요.
9. 트랜스포머 시리즈 - 37억 7,847억 달러
1980년대에 사랑받던 장난감 라인의 마이클 베이 식 해석은 박스 오피스에서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실사 스턴트와 특수효과와 80년대의 노스탤지어가 합쳐져 40억 달러에 가까운 돈을 긁어 모은 것이죠. 이제까지 나온 네 편의 영화 중 가장 큰 수입을 올린 영화는 2011년의 '트랜스포머 3'로, 11억 2,000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마크 월버그를 주인공으로 새로 론칭한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도 11억 4백만 달러를 벌어들였죠. 2017년에 마이클 베이가 마지막 '트랜스포머' 영화 연출작임을 선언한 '트랜스포머 5: 최후의 기사'가 극장을 찾아옵니다.
8. 분노의 질주 시리즈 - 38억 9,772만 달러
'분노의 질주' 가장 최근작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17일 만에 전세계 흥행수입 10억 달러를 올린 최초의 영화가 되었으며, 몇 달 후 '쥬라기 월드'가 치고 올라오기 전까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번 영화였습니다. 15억 1,600만 달러로 역대 6위에 올라 있는 기록이죠. 6편까지를 모두 합쳐 23억 달러를 벌어들였으니 이 한 편만으로도 굉장한 수입을 올렸다는 걸 알 수 있죠.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액션으로 가득 찬 점뿐만 아니라 주인공인 폴 워커가 제작 중에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것도 감정적으로 호소한 면이 있었습니다. 폴 워커 없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어디로 가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여전히 할리우드의 가장 큰 액션 브랜드의 하나로 위치해 있을 것임은 분명합니다.
7. 스파이더맨 시리즈- 39억 6,317만 달러
샘 레이미의 2000년대 초반 최초의 빅 스크린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는 25억 달러라는 수입을 거두며 큰 성공을 거두었죠. 거기에 2012년 리부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속편을 합치면 39억 달러를 넘기는 전세계 흥행 수익을 올렸습니다.
그중에서 2007년의 '스파이더맨 3'가 8억 9,000만 달러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요. 물론 여기서 멈출 웹-슬링어가 아닙니다. 물론 원래 판권을 가졌던 소니와도 계속 협력을 하기는 하지만, 코믹스의 고향인 마블로 드디어 옮겨가 2017년 '스파이더맨: 홈커밍'으로 돌아오니까요.
6. 엑스맨 시리즈- 43억 8,447만 달러
2000년부터 긴 시리즈를 이어온 '엑스맨'은 엑스맨 떼거리 영화 여섯 편과 '울버린' 솔로 영화 두 편과 '데드풀'을 포함해서 43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습니다. 여덟 편이니 생각보다 적게 느껴질 수 있는 수치이기는 하지만, 코믹스 캐릭터 세계에서도 돌연변이, 즉 뮤턴트의 세계가 미국 외의 지역에서 상당히 낯선 지역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적입니다.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영화는 올해의 가장 큰 깜짝 대박 '데드풀'로, 7억 8,337만 달러를 기록했으니 사실 원조 뮤턴트들로서는 자존심이 좀 구기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올해 개봉했던 '엑스맨' 리부트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5억 4처270만 달러로 엑스맨 전작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7억 4,780만 달러보다 훨씬 못한 성적까지 거두었으니까요. 엑스맨들의 미래가 어떻게 재편될지 더욱 더 궁금해지는 지점입니다.
5. 배트맨 시리즈 - 45억 7,327만 달러
이 아이코닉한 캐릭터에 대해서는 수도 없는 버전의 작품이 나왔죠.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요. 배트맨의 지금을 있게 한 시작은 1989년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이었습니다. 마이클 키튼이 망토를 두른 이 영화는 3,500만 달러의 예산에서 세계적으로 4억 1,100만 달러를 벌어들였죠.
그 이래로 발 킬머, 조지 클루니, 크리스천 베일이 차례차례로 배트 모빌을 탔고, 다양한 비평적 평가를 받았지만 영화관에서는 언제나 히트였습니다. 2016년에는 잭 스나이더 감독의 '배트맨 v 수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다크 나이트의 가장 큰 리부트가 이루어졌죠.
하지만 '배트맨' 영화들 중에 가장 큰 수입을 거둔 영화는 2012년 '다크 나이트 라이즈'로 10억 달러를 넘게 벌었습니다. '배트맨 v 슈퍼맨'을 포함해서 '배트맨' 영화들은 47억 달러를 넘게 벌어들였고, '저스티스리그'와 '배트맨' 솔로 무비 등으로 이 액수는 더 늘어나겠죠.
4. 반지의 제왕 시리즈 - 58억 9,581만 달러
영화 역사상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 중 하나였을 '반지의 제왕' 프랜차이즈는 박스 오피스에서 황금을 캐냈을 뿐만 아니라 블록버스터 역사상 가장 한 목소리로 찬사를 받은 영화들일 것입니다. 이 프랜차이즈는 '반지의 제왕' 세 편과 '호빗' 세 편의 시리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든 영화가 J. R. R. 톨킨의 판타지 고전을 원작으로 했죠.
피터 잭슨의 가운데땅 이야기를 모두 합치면 전세계적으로 60억 달러 가까이를 벌어들였습니다. 이 프랜차이즈는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획기적인 시각효과를 구현한 것으로 평가 받기도 합니다. 37개의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션 되어 18개를 타기도 했죠. '호빗' 시리즈도 성공을 거두었지만 마지막 '반지의 제왕' 영화인 '왕의 귀환'이 거둔 11억 9,000만 달러에는 근처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3. 스타워즈 시리즈 - 65억 5,357만 달러
지난해 말 개봉한 J. J. 에이브럼스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전에도 '스타워즈' 여섯 편의 에피소드에 2008년 조지 루카스의 프리퀄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클론 전쟁'까지 '스타워즈'는 45억 달러가량을 벌어들인 프랜차이즈였습니다.
하지만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20억 5,8700만 달러로 역대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며 65억 달러를 훌쩍 넘는 프랜차이즈가 됐죠. 1977년에 시작된 오리지널 트릴로지, 즉 에피소드 4, 5, 6편만 해도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은 액수로 20억 달러를 넘긴 영화들입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전에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큰 박스오피스 성공을 거둔 영화는 팬들에게는 몹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이 10억 달러를 넘겨 달성했습니다.
앞으로 나올 에피소드 8, 9편과 더불어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같은 스핀오프들이 줄줄이 대기 중인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는 박스오피스에서의 질주를 거듭해갈 것이 분명합니다.
2. 제임스 본드 시리즈 - 70억 7,792만 달러
현재 진행중인 가장 오래된 프랜차이즈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로 총 스물세 편의 영화가 있습니다. 이언 플레밍의 영국 첩보요원 소설을 바탕으로 1963년에 시작된 이 프랜차이즈는 모두 70억 달러가 넘는 박스오피스 수입을 올렸습니다. 숀 코너리를 1대로 해서, 조지 라젠비,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 다니엘 크레이그에 이르기까지 007 제임스 본드들이 이루어낸 결과죠.
하지만 '007' 시리즈에서 가장 큰 수입을 올린 영화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2012년 '스카이폴'로 무려 11억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어쩌면 너무 올드해져 버렸을 수도 있는 007을 소생시킨 제임스 본드가 다니엘 크레이그이고, 다이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로 출연한 네 편의 작품들은 역대 007 시리즈 최고 흥행작 상위 네 편과 동일합니다. 소니가 차기작 두 편에 무려 1억 5,000만 달러라는 돈다발을 싸들고 다니엘 크레이그에게 매달리는 이유죠.
1. 해리포터 시리즈 - 77억 2,715만 달러
2001년의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래로 이 어린 마법사들은 여덟 편의 판타지 영화를 쏟아냈습니다. 해리 포터를 주인공으로 한 '해리 포터' 프랜차이즈의 마지막 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는 13억 4,1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영화가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전세계 흥행 수익 77억 2,715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8조 4,000억 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고, 이제 J, K 롤링의 또 다른 원작을 바탕으로 한 '신비한 동물사전'으로 마법사들의 신화를 이어나가려 하고 있는 '해리 포터' 프랜차이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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