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판도를 깊이 흔들어놓았습니다. 어벤져스는 산산조각이 나 흩어졌고, 버키는 기억을 되찾았으며,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이 난장판에 입성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참으로 중요했던 순간이 스티브 로저스가 그의 아이코닉한 방패를 내려놓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캡틴 아메리카가 발끈해서 그때만 버린 게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스티브 로저스가 캡틴 아메리카라는 페르소나를 정말로 내려놓았다는 사실입니다.
조 루소가 설명합니다. "스티브 로저스는 방패를 버림으로써 캡틴 아메리카라는 정체성을 놓아준 것이다. 그러니까 캡틴 아메리카라는 정체성이 그가 내렸던 아주 개인적인 결정과 모순이 된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얘기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홈 비디오 출시를 앞두고 허핑턴 포스트와 홍보차 나눈 인터뷰에서 루소 형제는 아주 분명하고 놀랄 만한 의견을 제시한 것입니다. 즉 더 이상 캡틴 아메리카는 없다! 캡틴 아메리카라는 타이틀의 무게에다가 스코비아 협정에 따른 정부의 과잉 간섭이 스티브 로저스가 견뎌내기에는 그저 너무 과했다는 것입니다.
스티브 로저스는 더 이상 캡틴 아메리카가 아니다?!
이건 정말 보통 뉴스가 아니네요. 스티브 로저스는 더 이상 캡틴 아메리카가 아니라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캡틴 아메리카로서의 스티브 로저스는 나머지 '어벤져스' 두 영화에서 어떻게 나오게 되는 걸까요? 루소 형제는 스티브 로저스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캡틴이거나 아니거나 스티브 로저스는 어벤져스가 필요한 유용한 기술을 가지고 있고, 친구들에게 여전히 의무감을 느끼고 있으니까요. 사실 코믹스 팬들에게는 놀랄 일도 아닌 것이, 원작 코믹스에서 스티브 로저스는 캡틴 아메리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은 적이 있습니다.
스티브 로저스 캡틴 아메리카에 환멸을?
원작 코믹스에서 캡틴 아메리카라는 정체성에 환멸을 느끼고 노마드라는 캐릭터가 되죠. 노마드(nomad)가 유목민이라는 뜻이니 캡틴의 정체성을 버리고, 여기저기 떠돌며 방황하며 일반인으로 살아간다는 의미를 떠올릴 수 있겠네요.
근데 정말 원작 코믹스에서처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요? 스티브 로저스가 캡틴 아메리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또 크리스 에반스의 스티브 로저스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노마드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등장을 하게 될까요?
또 스티브 로저스가 캡틴 아메리카 타이틀을 버렸다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그 타이틀을 얻을 다른 캐릭터들에게 기회가 열린다는 뜻입니다. 원작 코믹스에서처럼 버킨 반즈 혹은 심지어 샘 윌슨이 어떤 시점에서 파란색과 빨간색과 하얀색의 수트를 입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일까요? (두 사람 다 코믹스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된 적이 있으니 가능성이 가장 우선이겠죠?)
버키 반즈, 샘 윌슨 2대 캡틴 아메리카 되나?
하지만 아무리 코믹스에서의 전개가 그랬다고는 해도 코믹스에 익숙하지 않은 팬들, 혹은 코믹스 팬들이라도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스티브 로저스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어떻게 침착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짐작이 가지 않네요.
페이즈 3를 끝으로 로다주의 아이언맨, 크리스 헴스워스의 토르, 크리스 에반스의 캡틴 아메리카라는 가장 큰 캐릭터들을 보내주어야 할 가능성이 큰 마블의 고심의 발로일까요? 페이즈 3가 끝나기 전에 어떻게든 스티브 로저스의 후임을 정해 놓으려는?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스티브 로저스를 향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어떻게 그릴지는 알기 힘들지만, 어쨌든 보통 일로 그려지지는 않겠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디지털 HD와 블루레이는 9월 초에 북미에서 출시되고, 국내에서도 이어 곧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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