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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슈퍼히어로 특집

DC에게서 배울 점이 진짜 그렇게 없을까? DC가 마블보다 잘 하고 있는 7가지 전략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 이어 '수어사이드 스쿼드'까지 관객과 비평가들에게 혹평을 당하며 DC의 미래가 진짜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DC가 마블보다 잘 하고 있는 점은 있습니다. 그것도 무려 일곱 가지나요.

 

마블이 선점하고 DC가 뒤따라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슈퍼히어로 영화의 현재 시점에서 DC가 마블보다 잘 하고 있는 일곱 가지 전략 정리했습니다. 

 

 

1. 마블에 비해 DC는 캐릭터 사용에 제약이 없다 

과거 마블 코믹스는 자사의 캐릭터들의 영화화를 독려하기 위해 먼저 영화화를 시도하는 곳에서 캐릭터 영화화 소유권을 지닌다는 전략을 펼침으로서, 현재 마블 캐릭터는 마블 스튜디오 말고도 여러 영화사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상황입니다. 엑스맨들은 20세기 폭스에, 헐크는 유니버셜에, 스파이더맨은 소니에 있었듯요.

 

그런 이유 때문에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에 스파이더맨이 합류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헐크 솔로 영화를 만들기가 복잡해졌으며, 엑스맨들이 어벤져스와 팀을 이루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지만,  하지만 그에 반해 DC는 워너 브라더스 한 곳과 독점적으로 영화화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배트맨과 슈퍼맨이라는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슈퍼 히어로를 묶는 영화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던 것입니다.

 

 

한 마디로 DC는 원하는 캐릭터는 원하는 방식으로 무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슈퍼맨이든, 배트맨이든, 원더우먼이든, 아니면 수어사이드 스쿼드 같은 B급 캐릭터들이든 자사의 캐릭터 사용권에 있어 아무런 제약이 없는 것입니다.

 

마블이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을 2009년 당시로서는 인지도가 거의 없었던 '아이언맨'으로 시작했지만, 그에 반해 DC는 본격적인 DCEU의 시작을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라는 작품으로 배트맨과 슈퍼맨을 동시에 등장시키는 파격으로 구현이 가능했던 이유입니다.

 

 

2. 마법과 판타지의 세계를 먼저 선점한 DC 

2016년 11월 4일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가 개봉을 하면 마블은 공식적으로 페이즈 3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 말인즉, 단순한 파워나 무기에 의존하는 기존 슈퍼히어로들과는 달리 마법이나 판타지와 같은 보다 강력한 능력을 소유한 슈퍼히어로가 드디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등장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하지난 아쉽게도 이런 시도는 DC가 먼저 해버렸습니다. DC는 2016년 여름에 개봉한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인챈트리스라는 마녀를 등장시키며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마법의 힘을 먼저 선보였고, 이제 DCEU는 마블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대한 세계관으로 스토리를 풀어 나갈 여지가 많아진 것입니다. 

 

 

3. 오리진 스토리에 집중하지 않는 DC

오리진 스토리, 즉 캐릭터가 어떻게 해서 그런 캐릭터가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그리는 작업을 DC는 마블에 비해 상대적으로 DEUE에서 비중을 크게 두지 않고 있습니다. 마블이 오리진 스토리로 솔로 영화를 개봉하며 캐릭터 알리기를 먼저 시도하는 방식이었지만, 시간이 없는 DC는 그런 시시콜콜한 오리진 스토리는 대충 무시하고 메인 스토리로 들어가는 전략을 쓰는 것입니다.

 

이건 어떻게 보면 약이자 독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나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스토리의 개연성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볼만은 했다는 얘기가 가끔씩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아마도 DC의 이 전략은 '원더우먼' 솔로 영화가 개봉하면 판가름이 날 것 같습니다. DC에서 본격적으로 오리진 스토리 전략을 가져가는 첫 번째 영화가 '원더우먼' 솔로 영화니까요.

 

 

4. TV 시장에서 승리하고 있는 DC 

현재 빅 스크린 시장이 압도적으로 마블의 승리라면 스몰 스크린 TV 시장은 압도적으로 DC의 승리입니다. ABC의 '에이전트 오브 쉴드'나 넷플릭스의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같은 작품으로 마블이 체면치례를 하고 있지만, DC는 이미 CW 채널의 '애로우' '플래시', '슈퍼걸'에서부터 FOX의 '고담' 등등 많은 작품을 고루 고루 다양한 방송국에서 내보내며 슈퍼히어로 TV 시장에서 견고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5. 제작자 보다는 감독 위주의 스타일 전략 

최근 제프 존스가 부임하면서 DC가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의 전략을 많이 따라가는 점이 없진 않지만, 그러나 아직까지도 DC는 마블에 비해 모든 영화가 전적으로 감독에 의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말은 잭 스나이더의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은 잭 스나이더 작품답고, 데이비드 에이어의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다분히 데이비드 에이어 색깔이었으며, 패티 젠킨스는 그녀의 창의성을 입힌 '원더우먼'을 세상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마치 마블이 운영체제와 하드웨어까지 모두 혼자서 설계하고 제작하는 아이폰의 애플이다면, DC는 운영체제만 제공하고 하드웨어는 알아서 마음껏 만들라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노선을 걷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6. 프렌차이즈 스타 파워는 DC가 더욱 강력하다 

마블의 슈퍼 히어로 스타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나 크리스 헴스워스, 크리스 에반스 등등의 배우들은 처음에는 A급 스타는 아니었습니다. 솔로 영화의 산고를 겪고 '어벤져스'를 거쳐서 비로소 특 A급 스타가 된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DCEU는 벤 애플렉이나 윌 스미스, 자레드 레토, 마고 로비, 갤 가돗 등등 처음부터 A급 스타들로 꾸려진 슈퍼히어로 군단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작으로만 본다면 DC는 마블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스타 파워에서 DCEU를 시작하게 된 셈입니다.

 

 

7. 애니메이션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승리 

이 점은 이견이 있을 수 없는 분야입니다. DC는 1994년 '배트맨 애니메이션 시리즈' 이래 아동용과 성인용 시장을 아우르는 훌륭한 퀄리티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다수 내놓으며 마블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저스티스 리그',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즈', '저스티스 리그: 플래시포인트 패러독스' 그리고 최근의 '킬링 조크'까지 마블의 애니메이션도 좋지만, DC의 애니메이션은 압도적 완성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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