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맥커너히, 피어스 브로스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등 할리우드 슈퍼스타들은 제각각의 이유로 슈퍼히어로 배역을 거절하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가장 공통적인 큰 이유는 작품성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애들 장난 같은 스토리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런 편견도 이미 무너진 지 오래인데, 역시 그 중심에는 마블이 있었습니다. 마블은 재능이 뛰어난 배우들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해온 제작사로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최고의 명배우들까지 포섭한 캐스팅 능력이 출중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래서 준비해 봤습니다.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를 선택한 아카데미상 수상 배우 10인' 특집!!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아주 풍요롭게 해준 오스카 수상 경력의 대배우들입니다.
1. 안소니 홉킨스 - '토르'의 오딘 역
맞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입니다. 토르의 오늘을 있게 해준 아버지이자 멘토인 절대신 오딘 역할을 맡아 지금까지 연기해오고 있죠. 안소니 홉킨스는 정말 다양한 내용, 다양한 규모의 영화에서 다양한 연기를 한 배우지만, 그에게 아카데미 남자주연상을 안겨준 역할은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박사였습니다. 명불허전이죠.
2. 마이클 더글러스 - '앤트맨' 행크 핌 역
마이클 더글러스는 로맨스, 스릴러, 액션물로 이름을 날린 박스오피스 스타이고 상과는 인연이 없는 배우로 종종 여겨집니다만, 1986년 영화 '월스트리트'의 고든 게코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제작자로 변신한 1975년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마블의 '앤트맨'에서는 초대 앤트맨에서 새로운 앤트맨 스콧 랭의 멘토가 된 닥터 행크 핌 역을 맡았습니다. 2018년 '앤트맨 2'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다시 한 번 행크 핌 역으로 돌아옵니다.
3. 토미 리 존스 -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 체스터 필립스 장군 역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하면 토미 리 존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1993년 '도망자'에서 도망자 해리슨 포드를 쫓는 수사관 사무엘 제라드 역으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탔으며, 이 상을 타기 전후로도 'JFK' '링컨' 등으로 여러 번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션이 되기도 했죠.
사실 토미 리 존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하기 전에도 1995년 '배트맨 포레버'에서 투페이스 역할을 맡았지만 연기가 과하고 조커에 밀려 좋은 평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16년 후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저'의 체스퍼 필립스 장군 역할로 만회할 기회를 얻었죠. 뻣뻣하고 엄격한 군인, 공무원 캐릭터를 완벽하게 해내면서 말입니다.
4. 기네스 팰트로 - '아이언 맨' 페퍼 포츠 역
머리는 비상하지만 행동은 어린애인 토니 스타크 곁에는 제임스 로즈/워머신이라는 친구도 있지만, 비서이자 연인인 페퍼 포츠가 없으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해낼 수가 없을 겁니다. 페퍼 포츠를 연기한 기네스 펠트로는 1998년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일찌감치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의 비서로 데뷔해서 그의 연인으로,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CEO까지 승승장구한 페퍼 포츠의 모습을 MCU에서 다시 보게 될지, 현재로서는 거의 가능성이 없네요. 안타깝지만 이제 토니 스타크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스파이더맨의 숙모라는 새로운 연인을 찾았으니까요.
5. 윌리엄 허트 - '헐크'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로스 장군 역
2008년 '인크레더블 헐크'에서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헐크를 잡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뭉친 썬더볼트 로스 장군을,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는 소코비아 협정을 어벤져스들에게 알리는, 국무장관이 된 로스 장군을 연기한 윌리엄 허트는 1985년 '거미 여인의 키스'로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윌리엄 허트는 그 이후로도 1986년의 '작은 신의 아이들', 1987년 '브로드캐스트 뉴스', 2005년 '폭력의 역사'로 세 번이나 더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1985년부터 1987년까지 무려 3년 연속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션된 진기록을 보유하고도 있는 엄청난 대배우입니다.
6. 로버트 레드포드 -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알렉산더 피어스 역
할리우드의 다채로운 능력을 지닌 베테랑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는 1974년 '스팅'의 자니 후커 역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1995년 '퀴즈쇼'로는 감독상과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며, 수상은 1981년 작 '보통 사람들'의 감독상, 2010년에는 아카데미에서 평생공로상을 받기도 했죠.
로버트 레드포드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에 하이드라의 요직 알렉산더 피어스로 출연해 캡틴을 동분서주하게 만들고 수백 만 명을 죽이는 데 성공할 뻔하죠. 노장의 악역 연기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네요.
7. 나탈리 포트만 - '토르' 제인 포스터 역
'레옹'의 꼬마 숙녀 마틸다 역으로 데뷔한 나탈리 포트만은 '토르' 시리즈의 제인이 되기 전에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의 아미달라 여왕 역으로 출연하며 블록버스터 스타가 되었던 배우인데, '클로저'로 2005년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2010년 '블랙 스완'의 니나 세이어스 역으로 드디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타내게 됩니다.
나탈리 포트먼은 마블 '토르' 시리즈에서 천둥의 신의 연인이자 없어서는 안 될 조력자로서 말레키스를 무너뜨렸습니다. 하지만 '토르' 3편인 '토르: 라그나로크'에는 모습을 비추지 않게 되어서 안타까움이 커지네요.
8. 벤 킹슬리 - '아이언 맨 3' 만다린 역
벤 킹슬리가 이렇게 웃길 수 있는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아이언맨 3'에서 이 오스카 경력의 배우는 덜 떨어진 캐릭터를 환상적으로 연기해냈습니다. 벤 킹슬리는 1982년 '간디'로 남우주연상을 탔습니다. 2000년 '섹시 비스트'와 2003년의 '모래와 안개의 집'으로는 후보에 올랐죠. 그러니 '아이언맨 3'에 그가 처음 소개되었을 때는 굉장히 위협적인 빌런이 될 것 같았습니다. 영화의 첫 부분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그려지기도 하구요.
하지만 영화가 흘러가면서 밝혀지듯이 그는 만다린인 척 연기를 하라고 앨드리치 킬리언에게 고용된 볼장 다 본 배우였습니다. 벤 킹슬리라면 아주 위협적인 빌런이 될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실망스러운 감이 없지 않았지만, 어벙하고 우스꽝스러운 그의 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었네요.
9. 베니치오 델 토로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컬렉터 역
베니치오 델 토로도 상당히 진지한 정극 연기를 주로 해온 배우죠.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에서 델 토로는 분량이 아주 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더 컬렉터로서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유주얼 서스펙트' '울프맨' 등으로 알려진 연기파 배우 베니치오 델 토로는 2000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트래픽'의 하비에르 로드리게즈 역으로 남우조연상을 탔고, 3년 후에는 '21그램'으로 다시 한 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릅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베니치오 델 토로는 조연이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중차대한 의미를 갖는 인피니티 스톤의 안을 살짝 들여다보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볼륨 2'에도 출연한다고 하는데 좀 더 큰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0. 제프 브리지스 - '아이언 맨' 오베디아 스탠 역
제프 브리지스는 2009년 '크레이지 하트'의 오티스 블레이크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탔고, 그 전에도 후보에만 다섯 차례 노미네이션된 최고의 연기파 배우입니다.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의 친구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인 척하지만 스타크의 리액터를 훔쳐서 아이언맨 몽거 수트를 파워업하고서 스타크를 파멸시키려고 꾀하는 오베이디아 스탠을 연기했죠. 제프 브리지스다운 파워풀한 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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