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에드워드 노턴을 잇는 어벤져스 헐크로 알려졌다가, 2013년 썸머 블록버스터 깜짝 흥행작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의 매력 만점 FBI 요원 딜런 홉스로 인기를 끌었고, 이후 '비긴 어게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거쳐 다시 한 번 '나우 유 씨 미 2'로 돌아온 마크 러팔로!
단언컨대 마크 러팔로는 가장 완벽한 헐크입니다! '어벤져스'의 헐크에서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의 매력남 FBI 요원으로 돌아온 마크 러팔로의 배우로서의 면면을 살펴보겠습니다.
1. 남동생이 타살로 추정되는 총상으로 사망한 비극적 가족사
1967년생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송강호, 성동일, 차인표 등의 배우들과 같은 나이지만, 곱슬머리에 다소 교수 느낌의 외모 때문에 그네들 보다는 나이가 서너 살 정도 더 들어보이는 마크 러팔로는 미국 위스콘신 주 태생의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 극작가입니다.
프랑스계 어머니와 이탈리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고 두 명의 여동생과 한 명의 남동생을 뒀는데, 어머니의 직업을 따라 미용사 일을 하던 남동생 스칼 러팔로가 2008년 12월 LA 자택에서 타살로 추정되는 머리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쩐지 동생과 형의 분위기가 마크 월버그와 도니 월버그 비슷한 느낌!)
2. 극작가 케네스 로네건과의 만남
마크 러팔로는 1990년대 중반에 데뷔하여 브라이언 유즈나 감독의 '덴티스트', 존 햄버그 감독의 '세이프 맨' 등에 출연했으나 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가, 1998년 극작가였던 케네스 로네건의 연극 '우리들의 청춘'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1996년 초연되었다가, 2년 후 뉴욕 더글라스 페어뱅크스 씨어터에서 다시 상연되며 199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비트를 건조하고 씁쓰름한 톤으로 그려낸 연극 '우리들의 청춘'은 마크 러팔로 외에도,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의 아나킨 스카이워커 역의 헤이든 크리스텐슨, '본 시리즈'의 맷 데이먼, 톰 행크스의 아들 콜린 행크스, '아메리칸 파이' 시리즈의 크리스 크라인, '브로크백 마운틴'의 제이크 질렌할, '트루 블러드'의 안나 파킨 등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의 초기 연극 무대 출연작으로도 유명한 작품입니다.
3. 할리우드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영화 '유 캔 카운트 온 미'
'우리들의 청춘'의 출연은 마크 러팔로가 2000년 케네스 로네건의 장편영화 데뷔작 '유 캔 카운트 온 미'에서 주연을 꿰찰 수 있었던 초석이 되었습니다.
제7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된 작품 '유 캔 카운트 온 미'에서 로라 린니의 말썽많은 남동생 테리 역을 맡았던 마크 러팔로는 젊은 날의 말론 브란도 포스를 풍긴다는, 남자배우로서는 꽤나 흐뭇한 평가를 받으며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4. 형사 전문 배우 마크 러팔로
'유 캔 카운트 온 미' 이후의 마크 러팔로는 2003년 제인 캠피온 감독의 '인 더 컷'에서의 말로이 형사, 2004년 마이클 만 감독의 '콜래트럴'의 청부 살인업자로 분한 톰 크루즈를 잡는 패닝 형사, 2007년 데이빗 핀처 감독의 '조디악'에서 샌프란시스코 경찰청 강력반 데이빗 토스키 형사, 2010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에서 레오나르로 디카프리오와 짝을 이룬 연방보안관으로 출연하며 의도치 않게 할리우드 거장 감독들의 필모그라피에 형사 전문배우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얼굴 자체가 야구로 치면 그렉 매덕스 같은, 좀체 악한 분위기라곤 없는 평범 페이스라 교수 아니면 무난하게 형사 정도가 딱이지 않겠느냐는 게 중론!)
5. 로맨틱 코미디의 중년 훈남 배우
마크 러팔로의 배우 커리어 한 축이 형사였다면 또 다른 한 축은 로맨틱 코미디가 점하고 있습니다. 2002년 오스틴 칙 감독의 'XX/YY'에서 애니메이터 콜스 역을 시작으로, 2004년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하나 없는 것'에서의 평범남 맷, 2005년 '저스트 라이크 헤븐'에서 코마 상태의 금발미녀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 데이빗, 2008년 '블룸 형제 사기단'에서 로맨틱 사기꾼 스티븐, 2012년 '땡스 포 쉐어링'에서의 아담 역을 두루두루 맡으며 제니퍼 가너, 리즈 위더스푼, 레이첼 와이즈, 기네스 펠트로 등의 배우와 로맨틱한 장면을 연출하는 할리우드 중년 훈남 배우로 자리잡게 됩니다.
6. '어웨이크 앤 씽!'으로 토니상 베스트 연기자 부문에 노미네이션
사회성 짙은 연극 작품으로 유명한 동유럽 출신의 연출가 클리포드 오데츠가 어린 시절의 가족에 대한 향수를 담아 만든 연극 '어웨이크 앤 씽!'의 2006년도 마지막 브로드웨이 리바이벌작은 당해년도 토니상 최고의 리바이벌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마크 러팔로에게는 베스트 연기자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영광의 작품이 됩니다.
7. '심퍼시 포 딜리셔스'로 장편 영화 감독 데뷔
로스앤젤레스 언더그라운드 뮤직씬의 잘 나가는 DJ였다가 오토바이 사고로 하룻밤 사이에 턴테이블을 돌리던 손이 휠체어 바퀴를 굴리게 된 사내의 새 삶을 찾는 뮤직 드라마 '심퍼시 포 딜리셔스'로 마크 러팔로는 2009년 장편영화 감독에 데뷔하였고, 이 작품으로 2010년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8. '에브리바디 올라잇'으로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
2010년 리사 촐로덴코 감독의 영화 '에브리바디 올라잇'에서 레즈비언 부부의 스펌 도너였다가 아이들의 생물학적 아버지 연기로 귀여우면서도 매력적인 연기를 펼친 마크 러팔로는 주연 여배우였던 아네트 베닝과 함께 제83회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션되는 영광을 안게 됩니다. 두 레즈비언의 마음을 빼앗는 쿨가이 마크 러팔로의 매력이 솔솔 풍겨나오는 은근 명작!
9. 연극 '우리들의 청춘' 리유니온, 영화 '마가렛'
케네스 로네건 감독의 2011년 작 '마가렛'은 연극 '우리들의 청춘' 이후 훌쩍 할리우드 스타 배우로 성장한 맷 데이먼, 안나 파킨과 함께 마크 러팔로가 과거의 연극 동창생들과 함께 스승의 메가폰 아래 훈훈하게 모인 리유니온 성격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배우들의 찬조 출연 성격이 너무 강해서였는지, 영화는 맷 데이먼은 뭘 보고 이런 영화에 주연을 맡았는지 모르겠다, 안나 파킨의 주인공 여자 캐릭터가 뿜어대는 짜증이 분수대라느니 등의 악평에 시달리고 마는 작품이 되기도 하죠. 그나마 다행인 점은 마크 러팔로가 맡았던 교통 사고 버스 운전 기사 제라드 캐릭터만큼은 존재감이 약해서인지 악평 테러를 면했다는 것이네요!
10. 브루스 배너, 헐크 그리고 '어벤져스' 시리즈
단언컨대, 마크 러팔로의 연기 경력에 가장 큰 전환점이 된 것은 2012년 마블과 조스 웨던 감독의 슈퍼히어로 연합팀 '어벤져스'에서의 3세대 헐크 역입니다.
'어벤져스' 이전의 솔로 프렌차이즈 '헐크' 무비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들인 에릭 바나와 에드워드 노턴에 비해 지명도가 다소 떨어지는 무명 헐크 아니냐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막상 뚜껑을 연 '어벤져스'의 마크 러팔로 버전의 헐크는 이전 헐크는 물론이거니와 다른 모든 어벤져스 멤버들까지도 압도할 만한 최고 인기 히어로 캐릭터로 우뚝 서게 됩니다.
11.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의 개성파 FBI 요원 딜런 로즈
2013년 썸머 블록버스터의 대미를 장식하며 깜짝 흥행몰이를 했던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에서 마크 러팔로는 단 3초만에 2,000억 원을 털어버린 최정예 마술사들인 '포 호스맨'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FBI 에이전트 딜런 홉스로 분합니다.
다소 독고다이 무대포 방식으로 사건 해결에 집중하는 캐릭터지만, 뛰어난 두뇌 회전력과 빠른 판단력과 동물적인 직관이 요소요소에서 빛나며, 간발의 차이로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포 호스맨의 미꾸라지 꼴에 마치 헐크처럼 괴성을 지르며 흥분하는 귀여운 모습도 보여주는 매력남 연방요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크 러팔로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로 '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을 손꼽고 있듯, 마크 러팔로 연기 경력의 또 다른 한 축입니다. 2016년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12. 10년의 무명 배우 생활, 뇌종양, 파브레가스 닮은꼴
마크 러팔로는 2013년 4월 무비메이커와의 인터뷰에서 영화판에 들어오기 전에 10년 이상을 바텐더 생활을 하며 어렵게 지냈고, 800여 차례가 넘는 오디션을 들락거렸다고 말했습니다.
2002년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영화 '싸인'에 캐스팅되었으나, 건강 검진 결과 뇌종양이 발견되었고, 치료 과정에서 경미한 안면 마비가 동반되었으나 다행히 종양이 양성으로 판정되며 수술 이후 완치된 경험이 있습니다.
2000년 영화 '인 더 컷'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선라이즈 코이그니와 결혼해서 16년 차 결혼생활을 슬하에 1남 2녀와 함께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소속 축구 선수 파브레가스 닮은꼴로도 유명합니다.
13. 한국 내한 후 한국 팬들에게 감동한 마크 러팔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시리즈 홍보차 내한했던 마크 러팔로는 한국에서의 자신의 인기를, 비틀즈의 인기가 무엇이었는지 한국에 와서 느낄 수 있었다는 말로 감동을 표현한 바 있습니다. 자신을 보고 고함을 지르며 반응하는 한국 팬들을 보고 심장마비에 걸릴뻔 했다고 말할 정도인데, 미국에 돌아가서 가족들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지겹다는듯 하품을 하며 들었다며 얘기하는 영상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14. 마크 러팔로 유치원 레전드 영상 짤
마크 러팔로가 지미 팔롱이 진행하는 미국의 토크쇼에서 딸이 다니는 유치원에 간 경험을 얘기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사내 꼬마 녀석이 마크 러팔로를 유심히 보더니, 아저씨 헐크 맞냐고, 그래서 머뭇거리며 있으니까, 딸이 "우리 아빠 헐크 맞다고" 해서, 꼬마가 헐크로 변할 수 있냐고 해서, 또 머뭇거리니까, 딸이 "아빠 해 봐, 할 수 있어!" 그래서 으어어어억 변신 모습을 취하니까 꼬마가 안 된다고 유치원 다 부서진다고 하지 말라고 했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너무너무 귀엽게 말해서 레전드 영상으로 돌고 있죠.
유치원에 간 헐크 (1분 01초 경부터)
15. 마크 러팔로 베를린, 마크 러팔로가 '베를린 2'에 출연한다고?
2013년 초 개봉한 한국 영화 '베를린'은 류승완 감독의 연출 하에,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이 출연하며 화제를 모아 700만 관객을 모으는 흥행을 기록했고, 당연히 후속작 제작여부가 큰 관심이 되었습니다.
근데 2016년 7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정보란에 '베를린2:옵저버'라는 부제가 달린 영화의 캐스팅에 전편의 하정우, 한석규, 전지현에 이정재, 오달수, 김해숙이 추가되었고, 또 거기에 무려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과 마크 러팔로가 출연한다고 올라가 있어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나중에 모두 해프닝으로 밝혀졌지만 한국 블록버스터 최고 수준의 캐스팅이 벌어질뻔했던 소동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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