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공화국인 어머니와 푸에프토리코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중남미 계열 배우 미셸 로드리게즈에게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미셸 로드리게즈는 지난 200년 영화 '걸파이트'에서 문제아 소녀 다이애나로 데뷔한 이후, 2001년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 레티 역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그 이후에도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분노의 질주: 더 세븐',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까지 네 편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출연했으며, 그 외에도 '레지던트 이블', '아바타', '알리타: 배틀 엔젤' 등의 영화에서 터프한 여전사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4월 개봉한 '분노의 질주' 시리즈 8편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출연 이후 자신의 출세작인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떠날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가 되었습니다. '분노의 질주' 제작진이 영화 속에서 여성 캐릭터에 더 많은 기회를 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2020년 5월 22일 개봉 예정인 '분노의 질주 9'은 드웨인 존슨의 하차에 이어 미셸 로드리게즈마저 빠지며 흥행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은 아닐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미셸 로드리게즈와 제작사인 유니버셜과의 마찰이 원만하게 합의되며 미셸 로드리게즈의 '분노의 질주 9' 출연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특히 '분노의 질주' 시리즈이 제작 겸 주연을 맡고 있는 빈 디젤의 역할이 컸다고 하는데요. 빈 디젤은 지난 2019년 1월 여성 감독, 여성 작가, 여성 배우로만 구성되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여주인공 버전의 스핀오프 영화 제작을 성사시켰을뿐더러, 이번에도 미셸 로드리게즈의 캐릭터인 레티의 '분노의 질주 9' 합류를 위해 기존 '분노의 질주' 시리즈 각본을 맡았던 크리스 모건 이외에 새로운 여성 작가를 합류시키는 딜을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이로써 '분노의 질주 9'은 미셸 로드리게즈의 레티 캐릭터를 포함한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의 비중이 기존 시리즈에 비해 훨씬 커지게 되거나, 남성 캐릭터와 동등한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참고로 미셸 로드리게즈는 과거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에서도 주연 배우인 밀라 요보비치와 출연 비중 갈등을 빚어 시리즈 후속편에서 하차했지만, 그러나 지난 2012년 개봉한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미셸 로드리게즈의 캐릭터 레인이 다시 살아나며 출연을 성사시킨 바 있습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스토리상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캐릭터를 살려 내면서까지 출연을 강제했던 미셸 로드리게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였죠.
한편 미셸 로드리게즈는 데뷔작에서부터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 대부분에서 군인, 경찰, 권투선수 등의 터프한 여전사 이미지의 역을 많이 맡았을뿐더러, 실제로도 다이빙이나 스노클링, 인라인 스케이트 등의 운동을 즐겨하는 타입이며, 지난 2014년 영국 출신 유명 모델 카라 델레바인과 교제하는 등 커밍아웃한 양성애자로서 여성 인권 등에도 힘을 쏟는 배우로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