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할리우드 뉴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흥행 참패 워너와 DC 변화 이끌까? 마블 MCU와 DC의 DCEU 차이점 무엇?

출처: dailysuperheroes

국내로만 한정해도 DC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최종 관객수 225만이라는 흥행 참패를 기록했고, 반면 경쟁작이었던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1,000만 관객을 향해서 질주하고 있습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승부는 왜 이렇게 싱겁게 끝났을까요? 마블과 DC의 흥행을 갈랐던 요소는 무엇일까요? 그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DCEU와 MCU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를 하고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를 패러디한 마블 vs DC>

 

현재 마블과 DC는 미국 코믹스 시장을 양분해서 점유하고 있는 거대 브랜드입니다. 과거 DC는 코믹스에서도 원조였듯 슈퍼 히어로를 캐릭터화한 영화화 시장에서도 앞서 있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슈퍼 히어로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올리는 캐릭터인 슈퍼맨 시리즈와 배트맨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마블은 썰전에서 슈퍼 히어로계의 스티브 잡스라고 평했던 케빈 파이기를 중심으로 마블 캐릭터들을 활용하기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등 솔로 영화를 먼저 개봉시켜 캐릭터 인지도를 높인 후 어벤져스라는 이름으로 통합하고, 그 모든 캐릭터들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줄여서 MCU라는 테두리 안에서 성장하고 발전시킨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줄여서 MCU>

 

반면 DC는 슈퍼맨 시리즈와 배트맨 시리즈를 위시로 해서 먼저 슈퍼 히어로 시장을 선점했고, 더구나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천재를 앞세워 배트맨을 '다크 나이트'라는 또 다른 시리즈로 성장시키기까지 했는데, 그게 다였습니다. 마블이 MCU를 만든 것과 같은 그 이후의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MCU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는 마블에 대항하기 위해 DC가 내놓은 계획이 바로 'DC 익스텐디드 유니버스 (DC Extended Universe)'입니다. 아마 'DC 시네마틱 유니버스'라고 부르기에는 자존심이 상하니까, 코믹스를 뛰어 넘는 더 큰 확장 개념이라는 뜻으로 DCEU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DCEU의 히어로들>

 

마블이 2008년부터 아이언맨을 위시로 MCU를 너무도 훌륭하게 만든 것과는 달리 DC는 좀 급합니다. 향후 한 5년 정도 안에는 그럴듯한 성과를 내놓지 않으면 마블과의 격차는 따라잡지 못 할 정도로 벌어져버릴 것 같고, 그래서 DC가 꺼내든 카드가 마블의 어벤져스와 비슷한 '저스티스 리그'입니다.

 

DC는 자사의 대표 히어로인 배트맨과 슈퍼맨을 포함해서, 원더우먼, 아쿠아맨, 그린 랜턴 등등이 마블의 어벤져스처럼 한데 모이는 큰 그림을 세우고, 그 시작으로 배트맨과 슈퍼맨이 만나는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내놓게 됩니다. 이 영화의 부제가 '저스티스의 시작'인 이유입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됐나?>

 

하지만 이렇게 시작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팬들에게는 물론이고 DC와 워너브라더스에도 실망이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랄 대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끔찍한 스타트를 탓할 사람은 오로지 한 명입니다. 바로 연출을 맡았던 잭 스나이더입니다. 이미 전작인 '맨 오브 스틸'로도 악평을 받았던 감독입니다. 두 영화를 옹호하는 데 지친 사람들은 그를 자르라고 요구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워너와 DC는 잭 스나이더를 여전히 신뢰하고 있습니다. 잭 스나이더는 여전히 '저스티스리그: 파트 1'의 연출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원더우먼에게 연기 지도중인 잭 스나이더>

 

하지만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충격이 워낙 컸던지,  워너 내부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잭 스나이더는 DCEU를 총괄하는 최고 브레인의 자리에서 내려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제프 존스와 존 버그가 맡습니다.

 

제프 존스는 주로 스몰스크린 DC 코믹스 미드 제작과 각본에 관여한 사람이고, 영화 '그린 랜턴'의 각본을 썼으며 벤 애플렉의 '배트맨' 각본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존 버그는 '아르고'에서 이미 벤 애플렉과 작업한 바 있고, 영화 '셜록 홈즈' 시리즈와 '다크 나이트 라이즈' '엣지 오브 투모로우' '아메리칸 스나이퍼' 등에 참여한 제작자이기 때문에, 향후 벤 에플렉이 주연 감독으로도 논의되고 있는 '배트맨' 솔로 영화에서 벤 애플렉과 힘을 합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왼쪽부터 벤 애플렉, 헨리 카빌, 잭 스나이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제작진 시사회 당시, DC와 워너브라더스 사의 중역들이 영화가 끝나고 나서 기립박수를 쳤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심지어는 폭망 중의 폭망을 했던 '그린 랜턴' 개봉 당시에도 이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고 합니다.

 

'원더우먼' '배트맨' 같은 솔로 무비에서부터 '수어사이트 스쿼드' '저스티스리그' 등 앙상블 무비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DCEU,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라는 재앙과도 같은 스타트를 끊은 만큼 변화의 몸부림이 없으면 난관을 헤쳐나가기가 쉽지 않겠네요.

 

추천글

 

'원더우먼' 제작비는 1억 5천만 달러 확정! 슈퍼 히어로 무비 제작비 톱은 어떤 영화?

DC의 반격!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부터 '저스티스 리그'까지, DC 슈퍼히어로 개봉 일정 총정리

매튜 맥커너히부터 톰 크루즈까지, 슈퍼 히어로 영화 배역을 거절한 할리우드 스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