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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할리우드 스타 특집

휴 잭맨이 원하는 울버린, 제임스 브로스넌이 강추하는 007, '베놈'의 톰 하디

2017년 '덩케르크' 이후 1년 만에 톰 하디가 다시 돌아옵니다. 이번에는 슈퍼 히어로, 그것도 지금껏 듣도 보도 못했던 새로운 종류의 슈퍼히어로, 바로 '베놈'입니다. 


지난 2001년 데뷔 이후, 리들리 스콧, 조지 밀러,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소피아 코폴라, 크리스토퍼 놀란 등의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들과 호흡을 맞춘 영국 런던 태생의 배우 톰 하디에 대해 알아봅니다. 



 1  영국 '아침마당'의 스타

1977년 영국 런던 태생의 톰 하디의 스크린 데뷔는 1998년이었습니다. 말이 스크린 데뷔지 배우로서의 데뷔라기보다는 이른바 일반인이 텔레비전에 나온 수준으로, 우리나라도 치면 '아침마당'과 비슷한 영국 아침 방송 '빅 브랙퍼스트'에서 21살의 나이로 모델 콘테스트에 출연한 것이었습니다. 


할리우드 스타 개리 올드만을 우상으로 받드는, 축구를 혐오하고, 언젠가는 자신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도맡는 단편 영화를 만들 생각만으로 머리가 꽉 찬 21살의 드라마 스쿨 학생이었던 톰 하디는 결국 끼를 인정받아 아침방송을 통해 동네방네 스타로서의 자질을 어필하게 됩니다.


https://youtu.be/fT-Ztj4qNUQ



 2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출연했던 톰 하디

스티븐 스필버그의 HBO 대작 전쟁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통해 얼굴을 알린 스타들은 꽤 많습니다. 버튼 팻 크르스텐슨 중사 역의 마이클 패스벤더를 포함, 밀러 이병 역의 제임스 맥어보이, 영국 드라마 '셜록'의 짐 모리아티 역으로 유명한 배우 앤드류 스캇 이외에도, 톰 하디 역시 '밴드 오브 브라더스' 아홉 번째 에피소드에서 보충병으로 들어와서 다음 에피소드에서 교통사고로 비운을 달리하는 존 자노벡 일병으로 출연한바 있습니다. 


당시 런던 드라마 센터 학생이었던 톰 하디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 배역을 맡고 학교를 그만두고 전업 배우로 진로를 정하게 되는데요. 배우로서의 데뷔작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톰 하디의 대사는 단 12줄이었다고 합니다. 



 3  마이클 패스벤더와 함께 학교를 다녔던 톰 하디

톰 하디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 동기였던 마이클 패스벤더와는 런던 드라마 스쿨 선후배 사이이기도 합니다. 마이클 패스벤더가 2년 선배라고 하는데요. 영화 '나의 왼발'에서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뇌성마비로 전신이 비틀리고 마비된 채 왼발만을 움직이는 배역에 몰입하느라 촬영 중간 휴식 시간에도 휠체어에서 일어나지 않아 스태프들이 휠체어를 끌고 다녔다고 하죠. 마이클 패스벤더가 딱 그랬답니다. 


톰 하디 증언에 따르면, 마이클 패스벤더는 런던 드라마 스쿨 연극에서, 건실한 운동선수였다가 1차 세계대전에 참전 부상을 입고 휠체어 신세가 된 퇴역 군인 역을 맡아 휠체어에서 일어나려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마이클 패스벤더가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나의 왼발'에서의 메소드 연기에 대한 감흥이 깊었나 봅니다. 참 생긴 것과 똑같이 어처구니없이 진지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네요.



 4  개리 올드만이 나의 우상

톰 하디의 우상은 개리 올드만이라고 위에서 잠깐 얘기했죠. 지난 2011년 영국 엔터테인먼트 매거진 숏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도 톰 하디는 개리 올드만만이 나의 유일한 경쟁 상대이자 우상이며, 개리 올드만같은 연기자가 되는 것이 자신의 소원이라며 우상에 대한 존경을 감추지 않았는데요.


우연이자 필연이었는지, 같은 해 톰 하디는 개리 올드만과 함께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서 함께 출연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도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 '다크 나이트 라이즈', '차일드 44'까지 세 편의 영화를 함께 하며 우상에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5  마약과 알콜 중독과의 싸움

톰 하디에게도 마약과 알콜 중독이라는 험난한 싸움의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십대 시절부터 물들었던 몹쓸 버릇이었는데요, 톰 하디는 2002년 '스타트렉: 네메시스'를 찍고난 후 스스로 재활원에 들어갔고, 재활원에서의 치료 28일 후 퇴소해서 2003년에는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28일 후'라는 재활원 치료 기간이 참 아이러니하네요.



 6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 역 오디션에서 탈락한 경험

조 라이트 감독의 2006년 영화 '오만과 편견'에서 톰 하디는 미스터 다아시 역에 오디션을 봤다고 합니다. 키이라 나이틀리 상대역으로 최종적으로 배역은 매튜 맥퍼딘에게 돌아갔는데요. 조 라이트 감독은 톰 하디에게 세상 모든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가 미스터 다아시인데, 톰 하디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다는 이유로 탈락을 줬다고 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휴 그랜트 연기를 펼쳐보였는데 그런 소리를 들으니 톰 하디는 정말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하네요. 



 7  고무줄 몸무게 다이어트 톰 하디

톰 하디가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 첫 영화는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2009년 작품 '장기수 브론슨의 고백'이었습니다. 악질 범죄자이자 영국 역사상 최장기 복역수인 찰스 브론슨의 우람한 체격을 갖추기 위해 톰 하디는 당시 40 파운드 (약 19kg)의 체중을 증량했다고 합니다. 며칠 몇 주를 피자와 초콜릿만 먹으면서 늘린 체중이었는데 문제는 그 후였습니다. 그 다음 작품이 바로 '워리어'였는데 하필 맡은 배역이 권투선수였다는 것이죠. 


미국 피츠버그에서 촬영된 '워리어'를 위해 톰 하디는 매일 두 시간의 복싱과, 두 시간의 무에타이, 두 시간의 주짓수, 두 시간의 댄스, 그리고 두 시간의 중량 운동을 8주 동안 반복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초콜릿과 피자만 먹으며 집에서 엑스 박스 게임만 하며 살을 찌웠던 '브론슨' 때가 너무 그리웠다는 톰 하디였답니다.



 8  연기력의 비밀은 거짓말, 우는 연기는 힘겨운 터프 가이

톰 하디는 자신의 연기력의 비밀은 거짓말에 있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감추고 배역에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도록 나는 다른 사람이라는 거짓말로 연기에 임한다고 합니다. 연기란 기본적으로 속고 속이는 싸움이라는 것이죠. 


또한 톰 하디는 보기에도 그렇고 실제로도 터프 가이인 톰 하디는 감독의 큐 사인에 곧바로 눈물을 보일 수 있는 연기력까지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은, 우는 연기는 다소 힘겨운 타입의 배우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는 연기가 필요한 경우, 아들이 자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때를 상상해본다거나, 혹은 밤비나 슈렉과 같은 영화를 떠올리면 눈물이 글썽글썽해진다고 하네요. (이거 터프 가이 아니라 순정파 아닌가요?)



 9  톰 하디가 베놈을 선택한 이유?

이른바 톰 하디도 슈퍼히어로를 싫어하는 할리우드의 A급 유명 스타 중의 한 명입니다. 슈퍼히어로는 따분하고 지겨운 캐릭터라 오히려 빌런을 선호해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도 베인 역을 승낙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어린 시절 톰 하디는 무척 괴롭힘을 많이 당하는 아이였다고 합니다. 작고 삐쩍 말랐고 유약한 아이였던 톰 하디는 또래 아이들에게 쉽게 먹잇감이 되는 아이였는데, 아무래도 그런 괴롭힘을 당했던 유년 시절의 기억이라면 멋드러지게 정의를 구현하는 슈퍼히어로보다는 난장판을 만들더라도 자기 뜻대로 굴어볼집한 빌런에 대한 호감이 생길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도 그런 태생적으로 슈퍼히어로보다는 빌런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성격 때문에라도, 할리우드 메인 스트림 최초의 블록버스터 안티 슈퍼히어로인 베놈에 대한 호감이 커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10  휴 잭맨이 원하는 울버린, 제임스 브로스넌이 강추하는 007

과거 휴 잭맨은 영국 MTV에 출연 당시 차기 울버린으로 누가 자신의 빈자리를 채웠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일고의 망설임도 없이 톰 하디를 추천한 바 있습니다. 


또한 과거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를 그만 두겠다고 선언했을 당시, 톰 하디는 이드리스 엘바, 톰 히들스턴 등의 배우들과 함께 유력한 차기 007 제임스 본드 역으로도 거론된 바 있습니다. 1996년 '골든 아이'에서부터 2002년 '다이 어나더 데이'까지 네 편의 007 영화에 제임스 본드 역으로 출연했던 피어스 브로스넌 역시 차기 007 역으로 톰 하디를 가장 강추하기도 했구요.


현재 톰 하디 역시 제임스 본드 역을 절대 맡지 않겠다는 강한 부정도 하지 않아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닌데요. 다만, 톰 하디답게 희망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무려 다음 007 영화를 크리스토퍼 놀란이 연출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와우! 2020년 개봉하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영화 이후 톰 하디의 바람대로 크리스토퍼 놀란 연출에 톰 하디 제임스 본드 조합의 영화가 나온다면 말 그래도 이건 007 영화 역사상 최고의 센세이션한 작품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