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18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팀은 레알 마드리드의 3연속 우승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가레스 게일의 무시무시한 역대급 환상 바이시클 역전골이 터진 경기였죠.
이집트 왕자, 국민 영웅으로 군면제, 어깨 부상, 월드컵 출전 좌절,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 눈물 더욱 안타까운 이유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역전골을 포함 멀티골을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의 가레스 베일보다도 더욱 주목을 받은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인데요.
모하메드 살라가 어떤 선수인지 알아보고,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경기 도중 라모스와의 충돌로 어깨 부상을 입은 채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라운드를 떠냐야 했던 모하메드 살라의 눈물의 의미를 알아볼게요.
1 손흥민과 동갑내기 축구선수
먼저 모하메드 살라의 간단한 프로필을 알아볼게요. 모하메드 살라는 1992년 6월 15일 이집트에서 태어났습니다. 올해로 만으로 25살의 선수로 지난 2017년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로 이집트 왕자라 불리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님 손승민 선수를 포함해서, 브라질 최고의 스트라이커 네이마르, 독일 국가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 마리오 괴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공격수 잭 월셔 등이 모하메드 살라와 동갑내기 축구 스타들입니다.
2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전환한, 이집트 최고의 축구 선수
이집트 나그리그의 한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카이로에서 3시간 반 동안 버스를 서너차례 갈아타며 학교를 다니며 축구선수를 꿈꾸던 모하메드 살라는 드디어 지난 2010년 16살의 나이에 이집트 카이로 인기구단 엘 모카우룬의 최고 유망주로 데뷔를 합니다.
그리고 2년 만에 유망주에서 이집트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모하메드 살라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브라질, 뉴질랜드 등을 상대로 모든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이집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게 됩니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원래 이집트 유소년 선수 시절 모하메드 살라는 측면 수비수로 수비를 담당했지만, 수비수치고 과감한 공격 가담 능력과 스피드가 워낙 뛰어나 측면 윙포워드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것입니다. 축구에서 수비수가 공격수로 전환하는 것이 흔치 않다는 점에서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처럼 축구의 이도류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3 스위스 FC 바젤에서의 활약
2012년 3월 이집트 U-23 대표팀은 스위스 유명 축구 클럽 FC 바젤과 친선경기를 펼쳤는데, 당시 바젤 관계자들은 모하메드 살라의 경기력에 매료되었고, 이후 살라는 FC 바젤에 입단 스위스 리그에서 29경기에 출전 5골을 넣으며 바젤의 스위스 슈퍼리그 우승에 기여합니다.
특히 2013-2014년 스위스 FC 바젤 소속으로 챔피언스 리그 본선 조별 리그 당시 첼시와의 경기에서의 뛰어난 활약은 이후 모하메드 살라가 첼시로 이적 프리미어 리그 진입을 가능케 하는 계기가 됩니다.
4 군대 면제와 첼시에서의 부진
2014년 모하메드 살라는 1,100만 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약 160억의 이적료를 받고 스위스 FC 바젤을 떠나 프리미어 리그 첼시로 이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당시 첼시가 주전은 물론 2선까지 출중한 선수들이 많아서 출장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하며 모하메드 살라는 경기에서의 부진과 심적인 자신감까지 위축된 시절을 보내며 이듬해 이탈리아 피오렌티나로 임대가 됩니다.
흥미로운 일은 2014년 모하메드 살라는 선수로서 위축된 모습 뿐만 아니라 군대 문제까지 걸려 있었습니다. 이집트는 우리나라처럼 징병제여서 살라 역시 군대 문제 때문에 축구를 그만둬야 하나 싶은 고민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때 당시 이집트 총리였던 이브라함 마흘랍은 살라가 없다면 이집트 축구의 미래가 없다며, 살라에게 군면제라는 통 큰 선물을 안겼고, 그런 조국의 선물에 살라는 3년 뒤인 2017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무려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이집트를 28면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리는 보답을 하게 됩니다.
5 2017-2018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및 단일 시즌 최다 득점자
프리머어리그 첼시에서의 부진으로 모하메드 살라는 이탈리아 리그로 임대가 되었지만, 2015-2016 후반기부터 피오렌티나를 떠나 AS 로마에서 뛰면서 파괴력이 급부상합니다. 2015-2016 시즌 리그 34경기에서 14골 6도움, 2016-2017 시즌 31경기 15골 13도움이라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은 이후 살라의 리버풀 전설행의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2017-2018년 시즌 모하메드 살라는 첼시에서의 실패를 뒤로 하고 다시 한 번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밉니다. 이적료 3,690만 파운드드 (약 530억)에 700만 파운드의 옵션까지, 리버풀의 기존 이적료 지급 최고 기록인 앤디 캐롤의 3,500만 파운드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이적료였죠.
그리고 모하메드 살라의 리버풀에서의 활약은 그야말로 경이롭습니다. 프리미어리그가 한 시즌 38경기로 개편된 이후 한 시즌 최다골인 37골을 기록하며, 리버풀 한 시즌 최다 득점자, 디디에 드록바가 세웠던 아프리카 출신 선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 등등 호날두, 수아레스 등의 프리미어리그 출신 최고의 선수들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는 전설적인 활약을 기록하죠.
6 모하메드 살라 어깨 부상 눈물 너무도 안타까운 이유
모하메드 살라는 2018년 현재 기준으로 아프리카 최고의 공격수이자 이집트를 28년만의 월드컵 본선행에 올린 이집트의 국민 영웅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유럽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모하메드 살라가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라모스와의 충돌로 어깨가 탈구되며 경기에서 교체되고, 결국 이 부상으로 한 달도 채 안 남은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소식은 이집트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입니다.
어깨 부상 직후 모하메드 살라는 어떻게든 버티며 챔피언스 리그 결승을 이어가려 했지만, 그러나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결국 교체가 되었죠. 교체되어 나가는 모하메드 살라를 바라보는 호날두의 안타까워하는 모습도 짠했을 정도니까요.
모하메드 살라의 눈물이 안타까웠던 것은 군대문제에서부터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 등등 한국인으로서 너무도 감정이입이 진하게 되어서입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박지성 선수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고, 맨유에서의 최고 활약으로 챔스 결승전에서 뛰다 부상을 당했고, 그 부상으로 한 달 도 남지 앟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되었다고 생각해보면 정말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 뿐이네요.
러시아 월드컵 시작이 이제 보름여 앞인데요. 이집트는 우루과이를 필두로 하는 A조에서 개최국 러시아와 16강 진출을 다툴 다크호스로 분류가 되었는데요. 하지만 살라 없이는 힘들어보이지 않을까 싶네요. 어떻게 부상 치료가 진척이 잘 돼서 모하메드 살라가 이집트 축구를 다시 구원하는 왕자로 복귀가 가능할지 걱정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