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원기 씨가 치악산 산행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산행 도중에 갑자기 쓰러져서 119 산악 구조대 헬기로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안타깝게 살아남지 못했다고 하네요.
김원기 선수가 누구인지, 선수 생활 시절과 이후 어떤 길을 걸어 왔는지 등을 알아보고, 국내 스포츠 선수들 중에서 안타까운 죽음으로 유명했던 대표적인 사건은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도 함께 알아볼게요.
1 LA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김원기
김원기 선수는 전남 함평 출신으로 1983년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가 된 이후 당해년도 터키 국제레슬링대회에서 준우승의 성적을 기록하고, 다음해인 1984년 미국 국제레슬링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세계 무대 최강자가 됩니다.
이후 1984년 LA 올림픽에서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kg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게 되는데요. 김원기 선수의 LA 올림픽 금메달은 1977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의 양정모 선수가 금메달을 딴 이후 대한민국 레슬링 역사에서의 두 번째 금메달입니다.
<LA 올림픽 당시 김원기 선수 경기 장면>
당시 LA 올림픽에서 한쪽 눈이 퉁퉁 부어오르는 투혼 속에서 스웨덴 선수 켄돌 요한슨을 꺾고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는 과정은 국민들에게 정말 최고의 감동을 선사했습고, LA 올림픽에서의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은 김원기 선수는 귀국 이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게 됩니다.
김원기 선수은 선수 욕심 못지 않게 스포츠 공부 욕심도 많았는데요. 1989년 전남대에서 운동생리학 석사 학위를, 2009년 경희대에서 체육학 박사 학위를 받아 레슬링과 스포츠에 대한 사랑을 지속적으로 이어갔고, 이후 함평군청 체슬링부 명예감독, 서울시장애인체육회 홍보대사 등을 역임하는 등의 삶을 살았습니다. 향년 55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권투선수 김득구
권투 선수 김득구는 1982년 11월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WBA 라이트급 챔피언전에서 레이 맨시니와 권투 경기 도중 사망하게 됩니다. 당시 김득구 선수와 레이 맨시니는 서로 시종일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다 경기 후반 14라운드에서 맨시니에게 턱을 강타당한 김득구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일간의 뇌사상태 끝에 어머니의 동의를 얻어 산소 마스크를 떼어 내고 사망선고를 받게 됩니다.
김득구 선수의 사망 이후 김득구의 모친은 2개월 여 뒤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경기의 심판이었던 리처드 그린도 7개월 여 뒤에 자살을 하게 됩니다. 심지어는 상대 선수인 레이 맨시니 마저도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을 정도로 이 사건은 전세계에 큰 충격을 줍니다.
<1982년 당시 링에 쓰러진 김득구 선수>
김득구 선수가 쓰러지는 장면은 TV로 생중계가 되었고, 이후 여러차례 반복해서 언론에서 등장하게 되고 당시까지도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인정받던 권투가 위험한 스포츠라는 인식이 생기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 바로 김득구 선수의 사망 사고입니다.
이후 미국 의회에서 권투의 위험성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기도 했는데, 결국 세계복싱협회는 15 라운드 경기를 12 라운드로 줄이고, 매 라운드 사이의 휴식시간을 60초에서 90초로 늘리고, 스탠딩 다운제를 도입하며, 아마추어 올림픽 권투에서는 1984년 하계올림픽부터 헤드기어 장착을 의무화하게 됩니다.
곽경택 감독의 영화 '챔피언'은 바로 이 비운의 복서 김득구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배우 유오성씨가 주연배우로 김득구 선수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3 레슬링 선수 역도산
1963년 12월 15일은 한국명 김신락, 하지만 '역도산'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했던 한 레슬링 선수가 사망한 날입니다. 역도산은 당시 도쿄의 한 술집에서 야쿠자들 간의 싸움에 휘말려 칼을 맞고 쓰러졌고 몇 차례의 수술을 받았으니 끝내 39살 나이에 안타깝게 사망하게 됩니다.
조선의 아들이면서 일본의 영웅이었던 역도산은 조선 씨름판에서 장사 타이틀을 뒤로 하고 1939년 16살에 현해탄을 건너 일본 씨름판에서 요코즈나를 꿈꿨지만 텃세와 차별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프로레슬잉으로 종목을 바꾸게 됩니다.
이후 일본인으로 귀화하며 장기인 가라테촙으로 일본 프로레슬링계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는데요, 특히 역도산은 패전국 일본인들에게 미국의 거인들을 일본의 링으로 초청해서 때려눕히는 경기로 일본인들에게 최고의 통쾌함을 안겨주며 일본 최고의 스타가 됩니다.
<북한에서도 최고의 스타였던 역도산>
심지어 일봉세서는 수신인의 주소가 없이 수신자만 있어도 우편물이 배달되는 것은 천왕 뿐인데, 역도산이 최고 인기 절정이었을 때 천왕 다음으로 역도산은 이런 특권을 누리기도 했으며,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역도산은 남한에서 박치기왕 김일의 사부,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쌍 수를 들고 반기는 인물이 되기도 합니다.
역도산의 이런 일대기 역시 2004년 송해성 감독이 설경구를 주연으로 하는 영화 '역도산'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나카타니 미키, 후지 타츠야, 하기와라 마사토 등 일본 유명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 프로젝트이기도 했죠.
3 야구선수 조성민
세상에 이런 기구하고도 안타까운 삶과 죽음이 있을 수 있을까요? 고등학교 때까지 전국구 에이스로 명성을 날리던 야구선수 조성민은 심지어 박찬호가 넘어야 할 산으로 생각했을 정도였는데요. 그런 조성민이 일본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 시절 자신의 이상형이었던 배우 최진실과 야구선수 출신 팬과 스타로 만나 2000년 12월 5일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2001년 8월 두 사람 사이에서 아들 환희군이 태어났고, 조성민과 최진실은 그렇게 1년 여의 시간을 함께 지내다가, 2002년 12월 조성민이 기자회견을 열어 일방적 이혼의사를 발표하게 되었고, 이후 두 사람 사이에서는 2003년 딸 준희가 태어났지만, 2004년 9월 최진실과 조성민은 그에 상관없이 결국 합의이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안타까운게 두 사람의 아픔이 이혼만으로 끝이 난 게 아닙니다. 두 사람은 합의 이혼 후 서로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혼 후 힘든 점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고, 그렇게 이혼 후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가던 조성민과 최진실에게 비극이 시작된 것은 배우 안재환의 자살부터입니다.
당시 이혼 후 오랜 슬럼프를 겪던 최진실은 어렵사리 재기를 해서 연예계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2008년 9월 배우 안재환이 자신의 카니발 승합차에서 자살 이후 수많은 악플과 험담, 모욕과 인신공격으로 인해 최진실은 해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될 결정을 하고 맙니다.
<최진실, 최진영, 그리고 조성민까지 연이은 안타까운 죽음>
죽음은 최진실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진실의 자살 이후 환희와 준희 두 조카의 실질적인 부모노릇을 했던 최진실의 동생 최진영이 누나를 그리워하며 자살을 하게 되고, 이혼한 남편이었던 조성민마저 더 이상 삶을 견디지 못하겠다며 자살을 하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모두 39살이라는 같은 나이로 변변한 유서조차 없는 자살이어서 더욱 안타까운 죽음이었죠.
게다가 2013년 당시 조성민이 자살 방법으로 택했던 샤워기에 목을 맸던 방식은 공교롭게도 전 부인이었던 최진실의 자살방법과 똑같아서 화제가 되었고, 심지어는 최진영마저도 같은 방법으로 자살을 택해 네티즌들은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참,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김득구 선수에서부터, 역도산, 조성민, 최진실, 최진영까지 정말 너무도 안타까운 죽음이네요.
다시 한 번 이번 산행 중 사고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김원기 선수의 명복을 빌고, 김득구 선수에서부터 조성민 선수까지 모두 저 하늘나라에서는 좋은 기억만으로 잘 살고 있으리라 믿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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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 선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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