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꿀잼이라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엠넷 인기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 6'에서 우리는 진짜 악마를 보았습니다.
2017년 7월 15일 방영된 '쇼미더머니 6'에서의 악마 대결인, 원조 악마 이그니토와 신예 악마 우원재간의 대결은 정말 꿀잼에 또 꿀잼이었습니다. 악마 대결의 과정과 결과, 그리고 우원재와 이그니토가 누구인지 알아볼게요.
1 우원재와 이그니토 악마 대결, 재대결 끝에 승리는 신예 악마 우원재!
이날 방송에서는 앞서 2차 예선 합격자 70명의 래퍼들이 자체 평가를 통해 서로 서로에 대한 점수를 매기게 된 이유가 공개됩니다. 바로 3차 예선인 1대1 배틀에서의 변화된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김진표는 '쇼미더머니 6' 3차 예선이 이전과는 다른 방식이다고 예고했고, 이어 공개된 3차 예선은 랜덤으로 추첨된 래퍼가 자신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한 래퍼들 중에서 상대를 고르는 이른바 호명 매치 방식이었습니다.
그 결과 첫 번째 무대가 마이크로닷과 매니악, 두 번재는 피타입은 쉽게 가겠다며 디기리를 호명했고, 세 번째 무대는 바비큐 삼형제의 둘째 케이준과 막내 킬라그램이 나서, 매니악과, 피타입, 그리고 킬라그램이 3차 예선을 통과하게 됩니다. (디기리는 논란과는 달리 꽤 안정적인 랩을 보여주며 진짜 또 패스를 이끌어내는 것은 아닌가 싶은 기대까지 하게 했죠!)
그리고 이어진 네 번째 무대가 바로 우원재와 이그니토의 무대였습니다. 악마 대결, 신예와 원조 레전드 간의 대결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였는데요. 70명 래퍼 중 공동 1,2위에 이어 무려 3위에 랭크된 우원재는 쉽게 가겠다는 생각을 하다 30분 전에 마음이 바뀌었다며 이그니토를 지목하게 됩니다. (우와, 정말 지목할 때 악마같은 눈빛이 진짜 소름돋았네요.)
신예 악마와 원조 악마간의 대결이라는 빅 타이틀답게 두 사람 우원재와 이그니토는 역대급 다크 유니버스 무대를 펼쳐 보였고, 대결 결과는 무려 무승부였습니다.
<우원재, 이그니토 1대1 배틀 1차전 무삭제>
무대가 끝나자 마자 프로듀서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진짜 말도 안된다며, 지코는 이 무대가 바로 레전드라고 흥분했고, 타이거JK는 보석을 찾았다는 것이 바로 우원재를 두고 하는 말이다고 극찬했고, 그 결과 우원재의 신선함과 이그니토의 노련한 무대가 박빙을 기록하며 무승부가 일어나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이어진 재대결. 다시 한 번 또 한 번의 레전드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상황에 좋아했던 프로듀서들은 이어 도대체 누구를 탈락시키고 누구를 패스시켜야할지 고민에 빠지게 되고, 결국 장고끝에 쉽게 가지 않게다며 이그니토를 지목한 우원재와 함께 가는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정말 최고의 무대와 대결이었다고 생각되네요.
2 원조 악마, 힙합계의 다크 유니버스 이그니토 누구?
자, 그럼 이토록 모든 프로듀서들이 레전드라고 칭한 우원재와 이그니토는 어떤 래퍼들일까요? 먼저 원조 악마의 래퍼로 손꼽히는 이그니토에 대한 인물 정보부터 털어 놓겠습니다.
이그니토는 점화시키다, 불을 붙이다는 뜻의 영어 단어 ignite에서 따 와서 만든 네이밍으로, 이그니토의 본명은 민재기, 1982년 9월 1일 생으로 2005년 마일드 비츠의 'Loaded'에 참여했던 것을 시작으로 2006년 솔로 데뷔앨범 'Demolish'를 발표하며 본격 활동을 펼친 힙합 음악가입니다.
인하대학교 철학과와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는데요 (대학원은 중퇴), 어린 시절에서 학창시절 모두 남들이 다 하는 스타그래프트나, LOL, 심지어는 어쩐지 왕팬일 것 같은 디아블로와 같은 게임은 안 하고 킹 오브 파이터즈나 철권 같은 아케이드 콘솔 게임을 즐겼다고 합니다. (이그니토의 작품 세계를 보면 블리자드 광팬이고, 베르세르크 같은 다크한 만화에 빠져 살았을 것 같지만 의외의 반전이죠!)
솔로 앨범 발매 때는 언더그라운드 힙합레이블인 빅딜 레코드 소속이었지만, 현재는 빅딜 레코드를 나와 독립해서 일탈, DJ SQratch, Dazdepth 등과 함께 Vitality라는 크루를 만들어 활동중입니다.
3 랩 살인마, 화제의 알약 랩, 신예 악마 우원재 누구?
이그니토가 데뷔 이후 한국 힙합 씬에서 최고의 명성을 쌓아 혼 실력파 원조 악마라면 우원재는 신예 중에서도 말 그대로의 신예에 불과한 별 다른 인물 정보도 없는 완전 루키 래퍼입니다.
그나마 알려져있는 정보가 홍대에 다니는 22살 학생이라고 하는데요. 마포구 상수역에서 사진을 찍는 것으로 봐서 홍익대학교 조치원 분교는 아닌 마포구 홍익대학교 서울 본교 재학중인 것으로 보이고요.
단순히 젊음과 반항, 일탈의 이미지가 강한 홍대라는 타이틀과 다크함의 극강을 보여주는 악마적인 랩 가사로 인해, 랩 살인마, 홍대 정신병자, 홍대충 등등 홍대관련 여러가지 타이틀을 온몸에 안고 있는 래퍼입니다.
'쇼미더머니 6'에서 우원재가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이른바 '알약랩' 가사인데요, 알약이라는 것이 설마 컴퓨터 바이러스 알약은 아닐테이고, 당연히 마약과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는 단어인데요.
근데 우원재가 1차 예선때는 가사 중에 알약이 세 봉지였다가, 2차 예선때 가사에는 알약이 두 봉지가 되어서 일 주만에 알약 한 봉지 까먹었냐는 논란이 이른바 우원재 알약랩 논란입니다. (네티즌들의 알약 한 봉지에 대한 댓글 릴레이가 또 엄청 화제였는데요, 그 중에서도 "알약 한 봉지가 어디 갔냐는 댓글에 디기리 줬다는 대댓글이 등장해서 네티즌들이 단체로 뿜기도 했더랬죠 ^^)
<우원재 알약 논란에 디기리 의문의 1패>
알약 한 봉지는 도대체 어디로 갔느냐, 도대체 무슨 병이 있었길래 약을 그렇게 끼고 사느냐, 또 왜 그렇게까지 암울하고 다크한 주제에만 집착하느냐 등등 우원재의 정신 상태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이 극에 달해가고 있는 상황이 도래하자 우원재가 인스타그램에 드디어 해명을 하게 됩니다. (아래 내용)
"안녕하세요. 우원재입니다. 저는 그렇게 특별한 사연이나 일 없이 자라온 일반인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저는 많은 것을 알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이기도 합니다. 이 세상엔 저보다 훨씬 아파온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감히 그 분들의 억울함과 여러 감정을 다 아는 것 마냥 보여지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평범한 22살입니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과 저를 욕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음악을 통해 행동이나 생각을 바꾸지 말아주세요. 주제 넘을 수 있지만 정말 조심스럽게 부탁드립니다. 그저 공감과 위로를 받고 싶은 어린 마음으로 하는 음악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너무 많이 감사합니다. 정말 많이."
현재 전체 순위가 우승후보 주노플로가 1위이고, 그 뒤로 우원재가 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3차 예선인 1대1 배틀에서 무려 이그니토를 과감한 지명 뒤에 재대결까지 가는 접전끝에 탈락시켜 현재 최고의 화제성을 이끌고 있는 래퍼 우원재입니다. 앞으로의 쇼미더머니 6에서의 계속되는 다크한 활약 기대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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