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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할리우드 영화 특집

본 투 비 블루, 씽 스트리트, 정글북 등등 타임지 선정 2016년 상반기 최고의 영화 10선

2016년도 어느덧 하반기에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역시 여느 해와 다름없이 많은 영화들이 우리 곁을 지나갔습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에서 2016년 상반기 최고의 영화 10편을 뽑았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가 빠졌다는 게 다소 아쉽긴 하지만, 그렇긴 해도 한 편 한 편의 영화가 모두 놓치기 아까운 영화네요. 보실까요?

 

 

1. 더 위치 (The Witch)

로버트 에거스의 감독 데뷔작으로 한 순례자 가족이 으스스한 뉴잉글랜드 삼림 자락으로 들어간 이 이야기는 마법사라고 여겨지는 사람들의 주문 때문만이 아니라 음울한 미학과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는 향수병 걸린 이민자들을 에거스가 그리면서 보여주는 편집증 때문에도 공포를 자아냅니다. 세상이 그들에게 등을 돌리자 가족끼리 서로 등을 돌리는 모습에 진자 공포가 놓여 있습니다. 

 

 

2. 주토피아 (Zootopia)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될 수 있어"라는 메시지에만 머물 수도 있던 영화는 초반 부분에만 그런 진부한 얘기를 하다가 훨씬 깊은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미국에서의 껄끄러운 인종 관계를 별로 가릴 것도 없이 드러내는 우화가 되는 것이죠. 사랑스러운 애니메이션 아래 상당히 노골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그것도 재미를 빼먹지 않은 건 물론이구요. 

 


3. 미드나잇 스페셜 (Midnight Special)

'배트맨 v 수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조드 장군 역할을 했던 마이클 섀년은 이쯤 되면 제프 니콜스 감독의 뮤즈라 할 만하네요. '테이크 셸터' '미드나잇 스페셜', 깐느로 갔던 '러빙'까지 해서 다 주인공을 맡았으니까요.

 

슈퍼내추럴한 힘을 가진 아들을 가진 아버지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영적인 면에서는 '미지와의 조우'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의 드라마라는 점에서는 '꿈의 구장' 같은 감정적인 울림을 주는 사이파이 미스테리 영화입니다. 

 

 

4. 크리샤 (Krisha)

'크리샤'가 첫 작품인 트레이 에드워드 슐츠는 '크리샤'를 초저예산으로 만들었으며, 배우가 아닌 자기 가족들을 캐스팅하고 어머니의 집에서 영화를 찍었습니다. 뭔가 모큐멘터리적인 걸 기대하기 쉽지만 드라마가 넘치는 영화입니다.

 

약물 남용과 싸우는 한 여인이 추수감사절에 가족을 만나 일을 바로잡아 보려고 애쓰면서 넘쳐나는 팽팽한 긴장과 불편한 자화상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이기도 하죠.

 

 

5. 본 투 비 블루 (Born To Be Blue)

재즈의 제임스 딘 쳇 베이커를 그린 '본 투 비 블루'도 올 상반기에 눈여겨볼 영화입니다. 영화는 쳇 베이커가 헤로인을 끊고 대신 음악에만 집중했다면 어땠을지 상상하는 영화입니다.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여자인지, 아니면 초자연적으로 취하는 것인지 결정하지 못했던 한 남자의 따스한 초상화로, 전통적인 전기영화의 틀을 벗어난 로베르 뷔드로 감독의 시도가 빛납니다.

 

 

6. 에브리바다 원츠 썸!! (Everybody Wants Some!!)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최신작이죠. 1980년대 대학 야구팀의 개강 전까지의 며칠을 그린 영화로 주인공들이 야구 선수이기는 하지만 대학 진학을 앞두고 벌이는 마지막 환락!

 

리처드 링클레이터 자신의 1993년작 '멍하고 혼돈스러운'의 영적인 후계자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유명하지는 않지만 재능 넘치는 신인 배우들을 볼 수 있고, 청춘의 갈망, 즉 왕따 되지 않고 무리에 잘 섞이고, 그리고 당연히 연애 껀수 좀 올리려는 갈망을 당연히 리처드 링클레이터스럽게 그려냅니다. 국내에서 7월 14일에 개봉하네요. 

 

 

7. 씽 스트리트 (Sing Street)

소년이 넘사벽 소녀를 만나고, 소년은 있지도 않은 록 밴드를 가지고 있다고 자랑합니다. 그러고는 황급히 밴드를 만듭니다. 그다지 신선한 소재 같지 느껴지지 않아도, '원스'와 '비긴 어게인'의 감독 존 카니는 1980년대 더블린의 이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사랑스럽게 그려냈네요. 듀란듀란과 큐어 등을 오마주하는 오리지널 음악과 러브 스토리만큼이나 찐한 브로맨스 이야기도 심금을 울립니다.

 

 

8. 정글북 (The Jungle Book)

3D가 존재하기 때문에 3D로 가는 영화가 너무 넘쳐나는 작금에 디즈니와 존 파브로가 다시 상상한 러디야드 키플링의 '정글북'은 제대로 된 3D 판타지를 선보입니다. CGI 늑대들을 둘러싼 세상과 흩날리는 나뭇잎은 너무도 생생해서 손으로 만져질 것만 같죠. 게으른 곰 발루와 오랑우탄 루이 왕을 목소리 연기한 빌 머레이와 크리스토퍼 월큰도 즐거웠구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이야기에서 정신을 산만하게 떨어뜨려 놓는 게 아니라 이야기의 힘을 배가시키는 테크놀로지의 힘에 대한 증거라 할 만하죠. 개인적으로 세 번 본 영화입니다. 발루가 너무 좋았거든요! ^^

 

 

9. 더 랍스터 (The Lobster)

그리스 감독인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이 영어 영화 데뷔작은 디스토피아적인 전제를 깔고 있습니다. 짝을 찾지 못한 사람은 동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콜린 파렐은 이런 체제에 불만을 품고, 달아나지만, 도망친 탈주자들 사이에 퍼지는 전체주의에도 실망합니다. 영화는 질문했던 것에 대해 답을 내놓지 않지만 답을 상상할 수 있는 풍요로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10. 나이스 가이즈 (The Nice Guys)

라이언 고슬링이 이렇게 웃겼던 적은 없습니다. 셰인 블랙의 이 네오-느와르 사립탐정 코미디는 두 명의 탐정이 1970년대 로스앤젤레스 포르노 스타의 미스테리한 죽음을 파헤치는 이야기입니다.

 

러셀 크로우의 상남자 역에 불운하고 마음은 착하지만 윤리 의식은 약한 홀아비 고슬링 콤비가 볼 만합니다. 단서가 코앞에 있는데도 좌충우돌하는 둘의 모습은 웃음 감염을 보장합니다! 꼭 보시라고 타임지가 강력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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