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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할리우드 영화 특집

다니엘 크레이그가 위대한 007인 이유? 죽어가던 시리즈를 심폐소생시킨 영화 TOP 10

블록버스터 시리즈는 잘 나가다가도 한 편이 무너지면 출혈이 어마어마하기에 시리즈 자체의 존폐가 위협을 받습니다. 네임 밸류 덕에 어찌 한두 편 더 이어나갈 수는 있어도, 대중의 외면을 받으면 소멸되게 마련인 게죠. 여기, 그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프랜차이즈를 건져내 소생시킨 영화 10편을 모아보았습니다. 

 

 

10. 크리드 (Creed) 2015

1976년에 오리지널 '록키'가 개봉되었을 때 록키 발보아의 정신은 전세계 관객을 사로잡았고, 결국은 오스카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쥐는 결과까지 갔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다섯 편의 록키 시리즈를 거치는 동안에도 실베스터 스탤론은 한 방이 시들어버린 듯했습니다.

 

6편인 '록키 발보아'가 선전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록키' 프랜차이즈를 새로운 고지에 올려놓은 영화는 2015년 스핀오프 겸 속편 '크리드'였습니다. 나이 먹은 록키가 아폴로 크리드의 아들을 라이트 헤비급 세계챔피언으로 훈련시키는 영화죠. 멋진 파이트 시퀀스와 감정적인 응어리로 농축된 이 영화는 록키 프랜차이즈 사상 가장 신선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9. 쥬라기 월드 (Jurassic World) 2015


'쥬라기 공원'이 처음 나온 것은 1993년의 일이었습니다. 충격적인 데뷔였지만 이후 등장한 속편 두 편은 뜻밖으로 시원찮았고 공룡들의 공백은 '쥬라기 공원' 팬들로 하여금 그 후로 14년의 기다림에 목이 타게 만듭니다.

 

그리고 등장한 '쥬라기 공원' 시리즈 4편은 '쥬라기 월드'라는 좀 더 스케일이 큰 타이틀을 달고 등장했고, 무려 역대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르는 믿지 못할 컴백을 선보입니다. 오리지널 1편 이후 하락세를 그리던 후속작들의 부진을 일거에 날려버리는 핵폭탄급 리부트였습니다.

 

 

유전 조작으로 탄생한 무시무시한 공룡들이 탈출하고 또다시 공원(다른 공원이지만)을 쑥대밭을 만들어놓습니다. 20여 년 전에 스크린에 담겼던 마법이 '쥬라기 월드'에도 고스란히 살아 있고, 팬들은 더 커지고 더 못되진 공룡들로 오랜 기다림의 보상을 받았습니다. 과연 이래서 스필버그구나 싶은 경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죠.

 


8.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 2011


2000년에 시작된 '엑스맨' 유니버스는 별 부침없이 성공을 거둬왔습니다. 그러니까 여기까지 왔겠죠. 하지만 옥에 티가 있으니, 첫 트리올로지의 마지막 편 '엑스맨: 최후의 전쟁'입니다. 그 다음 나온 '엑스맨 탄생: 울버린'도 흥행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데드풀의 데뷔가 너무도 초라해서 원성이 컸었죠.

 

위기에 처한 프랜차이즈를 심폐소생했던 구원투수는 역시나 브라이언 싱어. 새로 시작된 트리올로지의 첫 편 '퍼스트 클래스'는 젊은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를 들여오면서 멋들어지게 회생에 성공했습니다.    

 


7. 미션 임파서블 3 (Mission: Impossible III) 2006


속편, 그것도 벌써 몇 개가 나온 다음의 속편이 전편들을 모든 면에서 앞서는 일은 거의 미션 임파서블에 가깝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4: 고스트 프로토콜'이 그런 특이한 위업을 이룬 영화죠. 하지만 오우삼의 명성과 실력이 빛이 바래버리고 만 2편에 이어, J. J. 에이브럼스가 메가폰을 잡은 3편이야말로 '미션 임파서블' 프랜차이즈의 존재가치를 확실히 해주었습니다.

 

 

J. J 에이브럼스가 만들었던 첩보 미드 '앨리어스'의 광팬이었던 톰 크루즈가 그의 영입을 적극 추진했고, 액션으로 가득 찬 스릴러에 전설로 남은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의 악당 연기로 마무리가 된 액션 명작이 탄생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에이브럼스는 심폐소생 전문가로 빅 스크린을 호령하게 되었습니다.

 


6.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Fast Five) 2011


3,800만 달러의 저예산 느낌을 풀풀 풍기면서도 아찔한 액션과 스피드를 보여주었던 1편 이래 '분노의 질주' 프랜차이즈는 4편까지 만들어진 게 신기할 정도로 산으로 가는 모양새였습니다. 심지어 3편은 전 캐스트가 바뀌어 나오는 진풍경을 연출했죠.

 

그런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현재 규모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리를 잡아준 작품이 바로 시리즈 5편,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입니다. 무게 잡지 않는 모습은 여전했지만, 액션은 끝내주었습니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으로 이제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가장 큰 프랜차이즈가 됐죠.

 


5.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2015


'매드 맥스' 프랜차이즈는 1985년에 역사상 최고로 성공한 B급 저예산 무비라는 경의를 받으며 영면에 들었습니다... 그런가 했더니 2015년 봄에 아드레날린에 불을 붙이는 광란의 폭주로 되돌아왔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웨이스트랜드에서 폭군 이모탄 조를 피해 피난처를 찾으려는 맥스와 퓨리로사의 분투는 한 편의 교향악이었습니다.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멈추지 않는 액션의 도가니, '매드 맥스' 프랜차이즈는 이제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4.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조엘 슈마허가 영화사상 가장 최악의 수퍼히어로 영화 중 한 편을 만들고 난 뒤 배트맨의 팬들은 가려운 곳을 긁어줄 영화를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배트맨' 프랜차이즈로서는 다행스럽게도 크리스토퍼 놀란이 나타났고, 다크 나이트를 새로운 해석으로 되살렸습니다.

 

멋진 주제가, 전설의 악당들, 숨 넘어가는 특수효과와 더불어 '배트맨 비긴즈'에서 시작된 다크 나이트 트리올로지는 사람들의 마음에 당연히 최고의 배트맨 영화로 기억됩니다. (혹자는 이때부터 크리스토퍼 놀란이 DC의 눈을 올려놓으며 DC를 망친 주범이라고도 하죠!)

 


3. 스타 트렉: 더 비기닝 (Star Trek) 2009


J. J. 에이브럼스가 2009에 엔터프라이즈호의 운행을 맡으며 부여받은 임무는 실현시키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도대체 트레키들을 어떻게 만족시키며, 그들 말고는 '스타 트렉'에 아무도 관심이 없었던 상황에서 '스타트렉'을 어떻게 대중적으로 성공한 영화로 변모시킬 것인가.

 

특히 전작인 '스타트렉: 네메시스'가 엇갈린 반응을 받은 터였는데, 기어이 쌍제이 에이브람스는 골수팬들의 영역에 머물렀던 '스타트렉' 프랜차이즈(TV 드라마에서 영화에 이르기까지)을 2010년대 이후 쟁쟁한 프랜차이즈로 끌어올리고 새로운 세대의 팬덤으로 끌어들입니다. J. J. 에이브럼스의 힘!

 


2. 007 카지노 로얄 (Casino Royale) 2006


1962년에 숀 코네리를 1대 제임스 본드로 해서 출발했던 '007' 프랜차이즈는 영화 역사에서 가장 역사가 유구한 프랜차이즈 중 하나입니다. 쉬지 않고 꾸준히 복제 재생산되는 영화는 중간만 가도 시리즈에 위험 요소는 없어 보였지만, 그러나 그다지 인상적이 못 했던 피어스 브로스넌의 제임스 본드는 시리즈 자체에 존재감을 흐트려놓았고, 관객들은 유구한 007 시리즈에 이제는 관심을 거두려 들었습니다.

 

 

그리고 등장한 구원 타자는 다니엘 크레이그였습니다. 역대 그 어떤 제임스 본드보다도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버전의 영국 스파이 다니엘 크레이그는 존재감이 없이 늙어가던 007 시리즈의 구세주가 되었습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등장과 함께 프랜차이즈의 춘추전국시대에 '007'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며 굳건히 버티게 힘을 준 영화가 '007 카지노 로얄'입니다.

 

이후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 카지노 로얄'부터 가장 최근작인 '스펙터'까지, 역대 007 시리즈의 최고 흥행작 4편을 모두 자신의 커리어로 채우는 기염을 토해냅니다.

 

MGM이 이제는 은퇴하겠다는 다니엘 크레이그를 돈다발을 싸들고 막고 또 막고 설득하려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나이 들어 어쩔 수 없이 늙어가는 007에 회춘의 기적을 선사했으며, 007 제임스 본드의 역사에 새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슈츠를 장착시킨 히어로였으니까요!

 


1.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Star Wars: The Force Awakens) 2015


'스타 워즈' 프리퀄 시리즈가 엇갈린 반응이 있었던 만큼, 다이하드 팬들은 다음 '스타 워즈' 영화가 완벽에 미치지 못하면 가만히 있지 못하겠다는 태세였습니다. 기대치는 너무도 높았고, 해냈습니다, J. J. 에이브럼스가!  또다시!

 

오리지널 트리올로지와의 연결도 훌륭했고, 저 먼 먼 우주에서 펼쳐지는 스펙타클하고 아름다운 액션은 수억 명의 관객을 스크린 앞에 끌어들였죠.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는 다시 태어났습니다. 마블을 품은 디즈니는 이제 '스타워즈'까지 거느리며, '스타워즈 로그원', '한 솔로' 스핀오프 영화 등등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 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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