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할리우드는 열혈 팬들의 청원 붐입니다. 시리즈 마무리에 실망한 '왕좌의 게임' 팬들은 시즌8을 다시 만들라는 청원이 100만 명을 넘어섰고, 그 불똥은 '왕좌의 게임' 각본을 맡았던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D.B. 와이스의 새로운 '스타워즈' 3부작 연출가로 부적절하다며 임명 철회 청원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배트맨' 역으로 확정된 로버트 패틴슨에 대해 아미 해머가 아니면 안된다는 청원도 등장했고, 실제로 소아성애 발언으로 디즈니에게 해고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제임스 건 감독은 동료 배우들과 열혈 팬들의 지속적인 청원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감독으로 다시 재고용되기도 했습니다.
이 정도면 '청원'이라는 제도는 단순히 소수 열혈팬들의 목소리를 알리는 제도가 아닌, 전체 영화 시장의 관객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바로미터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하차한 배우 조니 뎁을 되돌리기 위한 청원이 할리우드를 흔들고 있다고 합니다.
시네마블렌디드닷컴 보도에 따르면, 2019년 6월 3일 15시 30분 기준으로 '캐리비안의 해적' 조니 뎁 복귀 청원은 현재 약 5,000여 명이 서명을 마쳤고, 시간당 약 900명 꼴로 청원 인원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이번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조니 뎁 복귀 청원으로 조니 뎁이 부활을 맞이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디즈니는 지난 2017년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를 마지막으로 기존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대한 전면적인 리부트를 발표한 상황이고, 그에 따라 지난 2003년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를 시작으로 총 다섯 편의 시리즈에서 잭 스패로우 선장을 연기하며 시리즈 흥행을 이끌었던 배우인 조니 뎁에 대한 시리즈 하차를 선언한바 있습니다.
조니 뎁의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6년 만에 어렵사리 제작된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가 전작의 흥행에 비해 성적이 2/3에 불과한 참패를 기록한 점도 있고, 핵심 배우인 조니 뎁이 전 부인 엠버 허드와의 이혼 과정에서 폭행 혐의 등에 휘말리며 팬들의 반감을 샀고, 그에 따라 역대 할리우드 최고 출연료 배우 중의 한명이라는 조니 뎁의 몸값 역시 현재 시점에서 과도하게 많다는 점 등이 부각되며 조니 뎁으 하차와 함께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완전 리부트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디즈니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연출자로 완강하게 복귀는 없다던 제임스 건 감독을 복귀시켰다는 사례에서 엿볼수 있듯, 만약 디즈니가 '캐리비안의 해적' 리부트 시리즈의 주연 배우로 조니 뎁을 대체할 자원을 제때 찾지 못한다면 조니 뎁의 복귀 역시 아주 불가능한 것만도 아닌 것은 사실입니다. 지난 2018년 개봉했던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에서 기존 엘든 이렌리치라는 젊은 배우를 기용했다 쓴맛을 봤다는 점도 디즈니의 실책이었으니까요.
과연 디즈니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리부트에서 열혈팬들의 청원을 감안 조니 뎁의 시리즈 복귀를 염두에라도 두고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하지만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조니 뎁의 북미에서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외 시장에서 매력적인 상품이고, 아울러 디즈니랜드 테마파크 상품을 비롯해서 프랜차이즈 부가 상품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조니 뎁의 잭 스패로우 복귀를 두고 디즈니의 복잡한 저울질은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