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미국 영화협회 발표 극장매출 기준에 따르면, 한국은 전세계에서 미국, 중국, 영국, 일본, 인도에 이어 여섯 번째로 큰 영화 시장입니다. 한국 뒤로 프랑스, 독일, 호주, 러시아, 브라질 등등의 나라가 있으니 한국 팬들이 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외국 영화의 흥행은 해외 흥행 성적이 한국 개봉 성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세계 6위의 영화 시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라면 정상적이라면 흥행 성적이 5, 6위 정도가 맞을 텐데, 유달리 흥행 성적 면에서 다른 나라들을 앞지르고 세계 1위, 2위를 기록하는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인들이 유독 좋아했던 할리우드 영화 톱 10'을 뽑아 봤습니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이 영화들은 한국인들의 입맛과 관심을 끌었을까요? 이유와 분석 역시 함께 담았습니다.
1. 인터스텔라
천만 영화 '인터스텔라'는 북미를 제외한 전세계 흥행에서 한국이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는데, 인구 대비로 따지면 한국이 압도적인 1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미에서도 불가능했던 '인터스텔라' 한국 천만 영화 이유로 다음 세 가지 이유를 꼽고 있습니다.
첫 째로 크리스토퍼 놀란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광적인 믿음과 사랑, 둘째, 어렵고 난해한 인터스텔라의 과학에 대한 분석과 토론 열풍으로 이어진 한국 관객들의 지적인 만족감, 그리고 마지막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 어디가' 등의 예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한국인들의 아빠 열풍이 큰 몫을 했다는 것입니다.
2.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어벤져스' 시리즈의 2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북미를 제외하면 중국 다음으로 한국이 흥행 수익이 가장 높습니다. 해외 수익 9억 4천만 달러 중 7,828만 달러가 한국 수익입니다. 영국 보다도 높고 일본보다는 3배 가량 흥행이 잘 됐습니다. 이유은 당연히 서울 촬영입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서부터 마포대교 촬영, 한강 새빛둥둥섬이 울트론의 탄생지로 설정되는 점 등 서울 로케이션 효과를 톡톡히 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슈퍼히어로 영화 최초로 한국에서 천만 영화에 등극한 작품이 됩니다.
3.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역시 미국 흥행은 개봉 첫 주 1위도 차지하지 못하고 이름값을 못하며 처참하게 망가졌는데요. '쥬라기 월드'가 첫 주말 2억 달러 고지를 찍었는데,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는 북미에서 3천만 달러도 찍지 못할 정도였습니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달랐습니다. 한국 배우 이병헌이 T-1000으로 등장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이기도 했고, 주연 배우들의 내한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2'를 선두로 한국 관객들에게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워낙 인기 있는 프렌차이즈였기에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는 한국에서 3백만 관객을 넘기는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4.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중국에서 검열로 상영이 되지 않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해외 국가 흥행 성적 1위는 한국입니다. 이와 같은 한국에서의 깜짝 흥행으로 조지 밀러 감독은 "영화적 수준이 높은 한국에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사랑받다니 감독으로서 매우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5. 월드워 Z
브래드 피트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블록버스터 좀비물 '월드워 Z' 역시 북미에서는 박스오피스 1위도 못한 채로 죽을 쒔지만, 한국에서는 3,300만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에 500만 관객 이상을 돌파하며 해외 상영 국가 중에서 흥행 1위를 기록한 작품이 됐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배우인 빵아저씨 브래드 피트의 내한, '워킹데드'와 같은 미드로 좀비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상황이 한몫 했다고 분석됩니다. 어쩌면 한국인들의 이와 같은 좀비 사랑이 '월드워 Z' 시리즈 2편 제작을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네요.
6. 메이즈 러너 2
'메이즈 러너' 시리즈 2편인 '메이저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역시 북미를 제외하고 전세계에서 가장 큰 흥행을 한 곳이 한국입니다. 제작사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이기홍의 인기, '헝거게임' 시리즈와 달리 남성 위주의 주연 배우들, 헬조선을 떠올리는 미로에 갇힌 젊은이들의 모습이라는 묘한 공감대가 흥행을 이끌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7.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19금 청소년 관람불가 슈퍼히어로 영화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흥행 가도에서 본국인 영국보다도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인 나라가 바로 한국입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 무려 500만 가까운 관객을 한국에서 끌어모은 '킹스맨'은 한국 덕분에 중국이 호응을 보여와 불가능했던 중국 개봉까지 가능하게 되었다고 제작자와 주연 배우들이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던 영화입니다.
8. 인턴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 주연으로, 30세 젊은 CEO가 운영하는 온라인 패션 쇼핑몰 회사에 채용된 70세 인턴 사원의 유쾌한 근무일지를 그린 직급불문 공감 코미디 '인턴' 역시 북미를 제외하고 전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큰 수익을 올렸습니다.
연출을 맡은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한국에서 '인턴'의 300만 돌파 소식에 트위터에 'Thank you South Korea!"라고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배급사 측은 이와 같은 '인턴'의 이례적인 한국 흥행에 취업난에 시달리는 한국 현실을 영화에서 위로받고자 하는 마음이 반영되지 않았겠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9. 위플래시
천재 드러머를 갈망하는 학생과 폭군 선생의 대결을 감동으로 그린 아카데미 3관왕의 '위플래시' 역시 북미를 제외하고 한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나라입니다. 북미에서 1,309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과 비교해서도 한국 흥행 1,149만 달러가 별 차이도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북미에 비해 개봉일이 늦어지는 와중에 불법 파일이 유출됐는데도, 영화 자체의 힘과 감동이 한국 관객들에게 입소문을 탔고, 유명인들의 극찬도 한 몫하면서, 한국에서 최종 관객 150만 명을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주연 배우 J.K. 시몬스가 한국말로 감사 말을 동영상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10. 비긴 어게인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 주연의 음악 영화 '비긴 어게인'은 북미 흥행보다 한국 흥행이 더 많은 영화입니다. 그것도 북미 흥행이 1,617만 달러인 반면, 한국 흥행은 2,587만 달러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작품입니다.
이와 같은 한국에서의 이례적인 흥행은 연출을 맡은 존 카니 감독의 전작인 '원스'의 한국 관객들의 유별난 사랑이 컸는데, 그래도 '원스'가 한국에서 23만 명을 동원했던 반면, '비긴 어게인'은 무려 한국에서 342만 명의 관객을 동원, 이게 블록버스터 영화지 다양성 영화 맞냐는 대이변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마크 러팔로가 한국을 끔찍하게 사랑하게 된 대표적인 이유 중의 하나죠!
☞ 관련글:
땡큐 차이나! 중국 덕에 죽다 살아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TOP 7
재밌게 읽으셨다면 공감버튼 ♡ 클릭 부탁드려요
로그인 없이도 누르실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