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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할리우드 영화 특집

할리우드 유명 영화 포스터에 숨겨진 놀라운 반전들

훌륭한 영화 포스터는 단번에 눈을 사로잡는 디자인적인 요소는 기본이고, 왜 관객들이 이 영화에 지갑을 열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력있는 정보 전달의 창구 역할까지 수행해야 합니다. 


근데, 이렇게 정성들여 만들어진 할리우드 영화 역사를 대표하는 유명 작품들의 영화 포스터에는 디자인적으로, 혹은 홍보 마케팅적으로 깜짝 놀랄 반전들이 숨어 있는 포스터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른바 영화 포스터에 담긴 이스터에그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7가지 영화 포스터들을 추려 봤습니다. 어떤 반전들이 숨어 있는지, '할리우드 유명 영화 포스터에 숨겨진 놀라운 반전들', 함께 보실게요.



 1  그렘린 (1984)

1984년 영화 '그렘린'은 '피라나', '하울링'으로 호러 장르에 천재성을 선보인 조 단테 감독이 연출을 맡고, 추후 '구니스', '나 홀로 집에', '미세스 다웃파이어' 등의 작품을 쓰게 될 크리스 콜럼버스가 각본을 맡았는데, 이 둘의 공통점은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이름 아래 모인, 이른바 '스티븐 스필버그 사단'의 아이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실을 증명하는 숨은 그림이 영화 포스터에도 하나 담겨 있는데, 바로 그렘린이 들어 있는 상자를 안고 있는 주인공 빌리 펠처의 청바지 단추입니다. 



그냥 봐서는 절대 알 수 없고, 아주 크게 확대한 후 명도와 레벨을 조종해서 봐야 알 수 있을 정도인데요. 빌리의 청바지 단추의 가운데의 문양은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세운 제작사 앨블린 엔터테인먼트의 로고인, 영화 'E.T.'의 그 유명한 하늘을 나는 자전거 장면입니다. 


▲ 주인공 청바지 단추에 숨어 있는 제작사 로고 (오른쪽 위)


▲ 잘 모르겠다 싶으면 이렇게 보여드리겠습니다!



 2  할로윈 (1978)

2018년 데이빗 고든 그린 감독의 연출로 40년 만에 새롭게 제작된 시리즈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해도, 그럼에도 역대 '할로윈' 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은 단연코 1978년도 오리지널 '할로윈'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 할 진리일 것입니다.


1978년도 '할로윈'은 날것의 공포가 온 몸을 휘감는듯한 체험을 선사했을 정도인데요. 바로 그런 날것의 숨은 공포는 힘줄이 선연한 손으로 쥐어진 칼날을 펌프킨 헤드의 공포로 감각적으로 배치한 오리지널 영화 포스터에도 그대로 묻어나고 있습니다. 



특히나 더욱 공포스러운 것은 포스터의 칼을 쥔 손을 천천히 시간을 두고 자세히 들여다 보면, 네 마디의 손가락 관절이 마치 '할로윈'의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의 마스크를 형상화하고 있는듯한 기묘한 모양을 띄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단 알고 나니, 왜 존 카펜터가 스티븐 스필버그나 조지 루카스마저도 두려워했던 영화 천재였는지가 실감이 바로 될 정도네요. 



▲ 네 마디 손가락 관절에 숨어 있는 마이클 마이어스 (오른쪽 위)



 3   양들의 침묵 (1991)

호러 영화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양들의 침묵'은 포스터 역시 압도적인 공포를 드러내는 예술 작품 그 자체였습니다. 조디 포스터가 분한 FBI 요원 클라리스 스탈링의 입을 틀어막듯 위치한 극도로 채도를 높인 나방 한 마리, 거기에 나방의 등에는 섬뜻한 해골까지 올려져 있었던 포스터였죠.


근데 나방 위의 해골이 그냥 해골이 아니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총 일곱 명의 여자들의 벗은 몸으로 구성된 해골 이미지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런 발상은 감독 조나단 드미의 아이디어였다고 합니다. 극중 연쇄 살인마인 버팔로 빌에게 희생된 여자들을 포스터에 숨겨보자는 의도였고, 스페인의 화가 살바드로 달리가 여자 모델들을 모아놓고 몸으로 해골 모양을 만들게 해서 찍은 사진을 차용해서 현실화 시킨 것입니다. 정말 천재적인 발상이 아닐까 싶어요.


▲ 살바드로 달리의 작품에서 창안한 나방의 해골 이미지



 4  레전드 (2015)

브라이언 헬겔랜드 감독의 2015년 영화 '레전드'는 비틀즈와 함께 1960년대 영국 사회 문화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쌍둥이 갱스터 형제 레지 크레이와 로니 크레이의 실화를 극화한 영화입니다. 


이 작품은 비평가들로부터 대체로 호의적인 평점을 얻어냈지만, 일부 비평가, 대표적으로 가디언지의 영화 기자인 벤자민 리는 "톰 하디의 연기를 빛이 바래게 한 엉성한 연출"이라며 별 다섯 개 중 두 개만을 부여하는 혹평을 가했습니다. 



하지만 '레전드' 영화 마케팅팀은 이런 혹평을 아주 기발하게 영화 홍보에 이용하는 놀라운 센스를 보여줍니다. 엠파이어, 선데이 익스프레스, 스카이 무비, 토탈 필름, 글래머, 데이즈드, MTV 등 별 네 개에서 다섯 개를 부여한 호의적인 매체의 별점과 함께 가디언 별점을 영화 포스터에 함께 담았는데, 다만 가디언지의 별 두 개 혹평은 톰 하디의 1인 2역 머리 사이에 교묘하게 배치해서, 모든 평점이 최소 별 네개 이상인 것 같은 착시 효과를 만들어낸 것이죠. 


이런 '레전드' 마케팅팀의 센스에 벤자민 리 기자마저도 "내 별 두 개 혹평을 무색하게 만드는 천재적인 홍보"라며, 허탈함에도 감탄을 금치 못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더랬죠.


▲ 별 두 개 혹평을 무색하게 만드는 천재적인 홍보 마케팅 (왼쪽 아래)



 5  다크타워: 희망의 탑 (2017)

'다크 타워: 희망의 탑'은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킹이 인생을 걸고 집필한 동명의 판타지 시리즈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시리즈 첫 권이 출간된 1982년부터 마지막 권인 7권까지 완결까지 30년 이상이 걸린 스티븐 킹의 인생 역작이죠.


스티븐 킹이 대학생 때 '반지의 제왕'에서 받은 영향으로 집필을 시작해서, 서부영화 '석양의 무법자'를 모티프로 웨스턴에 판타지, 호러, SF 등의 요소를 버무린 방대관 세계관의 스토리를 '토르' 시리즈의 헤임달 역의 이드리스 엘바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배우 매튜 맥커너히를 주연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 독감으로 지구가 멸망해버린지 천 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다크타워: 희망의 탑'의 가로형 포스터는 멸망 이전의 거대 도시의 마천루를 옆으로 누인 배경으로 주연 배우의 이름과 타이틀, 부제가 배치된 디자인인데요.


아무 것도 아닌 단순한 디자인같지만, 그러나 가로형 포스터를 세로로 90도 돌려 세운 후,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에서 이미지에 인버트 효과를 주면 마천루 뒷 배경의 하늘이 검은 색 탑의 모양, 다시 말해 영화의 제목인 '다크 타워'가 으시시하게 등장하게 됩니다. 


▲ 숨어 있던 다크 타워의 등장 (오른쪽 아래)



 6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018)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3억 달러(한화 약 3,390억 원)에 달하는 할리우드 영화 역사상 최고 제작비의 작품답게 영화의 모든 장면을 사상 최초로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을 했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런 기념비적인 영화 테크놀로지의 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마블은 영화의 메인 포스터에 아이맥스 촬영에 대한 히든 이미지를 아주 교묘하게 숨겨 놓았습니다. 



영화 포스터를 잘 들여다 보시면, 왼쪽 헐크의 붉은 색 우주 배경과 오른쪽 토르 머리 옆으로 'IMAX'라는 영어 단어가 숨겨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


▲ 포스터에 숨어 있는 IMAX 영어 단어


 그래도 잘 모르시겠다 싶으시면 이렇게 확인시켜 드리겠습니다!



 7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2017)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2017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중에서 가장 논란이 심각했던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스타워즈' 탄생 4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자, 레아 공주 역의 배우 캐리 피셔의 유작이기까지 했던 여러모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었지만, 심지어는 이 작품을 '스타워즈' 공식 시리즈에서 제외시키고 에피소드 8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청원이 등장할 정도로 영화는 혹평을 면치 못했더랬죠.



어쨌든, '스타워즈' 팬들을 절대적으로 실망시켰던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에도 히든 이미지가 숨어 있습니다. 포토샵과 같은 이미지 보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이런 저런 이미지 감도 조정을 하면, 무려 숨어 있던 다스베이더의 전면 마스크가 포스터 전체에 겹쳐진다고 합니다. 어마어마 하네요.


 서서히 드러나는 다스베이더 마스크크 (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