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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할리우드 영화 특집

옷 한벌에 60억! 억 소리 나게 비싸게 팔린 할리우드 영화 소품들

그저 영화를 좋아하는 소박한 영화팬에서 물질적으로 성공한 덕후가 되면 씀씀이가 달라질 수밖에 없겠다는 것은 당연지사 인지상정이겠습니다. 여기 할리우드의 성공한 영화 덕후들이 좋아하는 영화의 아이코닉한 소품에 지불한 아낌없는 지출의 면면입니다. 함께 보실게요.



 1  '엑스파일' (1993) 멀더의 FBI 신분증 - 675만 원

한창 '엑스파일' 인기 많을 때 이거 정말 갖고 싶지 않은 아이템 아니었나요. 어디 불심 검문이라도 걸려서 신분증 좀 보여달라고 할 때 주머니에서 이거 딱 꺼내서 촤왁하고 보여주면 정말 끝장이겠다 이런 생각요. 


하지만 그런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최소 600만 원 이상이 필요하겠네요. 이베이에서 판매된 '엑스파일'에서 실제 사용되었던 멀더의 FBI 신분증은 6,000달러 (한화 약 675만 원)이라고 하니까요. 



 2  '캐스트 어웨이' (2000) 윌슨 배구공 - 2,072만 원

2000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무인도에 표류된 톰 행크스의 유일한 친구였던 배구공 윌슨 기억하시죠. 


지난 2009년 '캐스트 어웨이' 배급사였던 폭스의 경매 사이트에서 온라인 경매를 통해 팔린 배구공 윌슨의 가격은 18,400 달러 (한화 약 2,072만 원)이었다고 합니다. 윌슨을 경매로 떠나보내는 톰 행크스의 얼굴이 너무 슬퍼 보이네요. ^ 



 3  '쥬라기 공원' (1993) 공룡 우리 - 1억 1,276만 원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에서 등장했던 공룡들을 가뒀던 우리의 가격이 무려 10만 100달러 (한화 약 1억 1,276만 원)이었다는데요. 


근데, 가격보다도 도대체 이걸 왜 샀는지가 궁금하네요. 티라노사우루스나 랩터 모형, 혹은 영화 속에 등장했던 공원 답사 차량이었다면 모를까, 정말이지 이걸 왜 1억씩이나 주고 샀는지 모르겠네요. 애완견 집으로 쓸려고 했던 것일까요? ㅠㅠ 



 4  '터미네이터 2' (1991) T-800 스켈레톤 모형 - 5억 4,072만 원

T-800에서부터 T-1000, T-3000 등등의 숱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로봇들 중에서도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로봇은 바로 T-800입니다. 


영화 '터미네이터 2'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연기했던 바로 이 T-800의 금속 스켈레톤 모형의 가격은 얼마일까요? 48만 달러 (한화 약 5억 4,072만 원) 가량 된다고 합니다.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거장 스탠 윈스턴이 만들었던 모형이죠. 



 5  '백 투 더 퓨처 3' (1990) 브라운 박사의 자동차 - 6억 943만 원

2011년 할리우드 자선경매에서는 지난 1990년 개봉한 '백 투 더 퓨처 3'에 사용된 브라운 박사의 타임머신 자동차 드로리안 DMC-12 모델이 경매로 나와 54만 1,000 달러 (한화 약 6억 943만 원)에 낙찰된 바 있습니다. 


총 3편까지 제작된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에서는 모두 7대의 드로리안 자동차가 사용이 되었는데, 그중 당시 경매 시점까지 남아있었던 드로리안은 단 3대뿐이어서 높은 가격에 낙찰이 되었다고 하며, 당시 경매에서 판매되었던 '백 투 더 퓨처' 시리즈 영화 소품들은 모두 마이클 J. 폭스 재단의 파킨슨병 연구 기금으로 사용이 되었다고 합니다.  



 6  '토요일 밤의 열기' (1977) 댄스 플로어 - 13억 4,300만 원

1977년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존 트라볼타가 현란한 각도의 디스코 솜씨를 뽐냈던 나이트클럽 '2001 오딧세이'의 오색 창연 칼라풀한 댄스 플로어를 돈을 주고 사려면 얼마를 줘야 할까요?


영화에서 실제로 촬영 장소로 활용되었던 뉴욕 베리리지 소재의 나이트클럽 '2001 오딧세이'는 지난 2005년에 소유주가 클럽을 폐업하면서 클럽의 상징물과 같았던 댄스 플로어를 떼내 경매에 부쳤는데, 최종 낙찰가는 무려 120만 달러 (한화 약 13억 4,300만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2001 오딧세이' 나이트클럽은 특히나 유럽 관광객들 사이에 인기가 좋아서, 영화 개봉 이후에도 수십 년 동안 댄스 플로어를 보기 위해 클럽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성공한 영화 덕후 개인 구매자일지, 아니면 할리우드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댄스 플로어를 가게에 비치하려는 사업가일지, 그냥 똑같이 만들었으면 1/100 가격도 안 될 물품을 정말 용기 있게 질렀네요. 



 7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939) 아카데미 작품상 트로피 - 17억 3,481만 원

1999년 LA 경매에 등장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아카데미 작품상 트로피는 154만 달러 (한화 약 17억 3,481만 원)에 팔린 적이 있습니다. 낙찰자는 무려 마이클 잭슨이었습니다. 


당시 경매에서 함께 등장했던 1941년에 제작된 미국 영화 사상 최고의 걸작 중의 하나인 '시민케인'의 아카데미 각본상 트로피 역시 86만 달러 (한화 약 9억 6,879만 원)에 낙찰이 되었는데, 역시 낙찰자가 국내 이랜드 그룹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무리 개인이 받은 개인 재산이라고 하더라도 트로피를 매매하는 것에 사회적인 논란이 일자, 아카데미 위원회는 1950년대 이후 수상자들에게는 이익을 위해 트로피를 팔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는데요. 그 때문에 오히려 1950년대 이전 아카데미 트로피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가치가 어마어마하다고 하네요. 



 8  '이지 라이더' (1969) 피터 폰다의 캡틴 아메리카 모터사이클 - 15억 1,100만 원

1969년 데니스 호퍼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레전드 로드 무비 '이지 라이더'에서 주인공 피터 폰다가 탔던 일명 '캡틴 아메리카'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은 지난 2014년 10월 복원 과정을 거쳐 치열한 경합 끝에 135만 달러 (한화 약 15억 1,100만 원)에 낙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경매 직후 텍사스의 한 모터사이클광이 영화에서 피터 폰다가 탔던 모터사이클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며, '이지 라이더' 영화 스태프로 일했던 댄 해거티로부터 받은 진품 증명서도 갖고 있다고 반발해서 논란이 일기도 했으며, 주연 배우 피터 폰다 역시 모터사이클이 경매에 부쳐진 사실에 분노하며 영화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저열한 상업적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며 노발대발한 바 있습니다. 



 9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 (1999) R2-D2 - 30억 7,860만 원

1970년대 오리지널 스타워즈 3부작의 R2-D2도 아닌, 지난 1999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과 과 2002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촬영 당시 사용되었던 R2-D2가 2017년 6월 캘리포니아 칼라바사스에서 열린 할리우드 영화 소품 경매에서 275만 달러 (한화 약 30억 7,860만 원)에 낙찰이 되었습니다. 


당시 경매에서는 같은 영화에서 사용된 루크 스카이워커의 라이트 세이버와 다스베이더의 헬멧이 각각 45만 달러 (한화 약 5억 원)과 9만 6,000달러 (한화 약 1억 747만 원)에 낙찰되었다고 하는데요. 도대체 그렇다면 1977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에서 등장했던 R2-D2가 경매에 나온다면 얼마에 팔릴까요? 존재는 하는 것일까요? 정말 어마어마한 미국의 '스타워즈' 덕후들이네요.



 10  '오즈의 마법사' (1939) 겁쟁이 사자 코스튬 - 33억 5,850만 원

지난 2014년 11월 뉴욕에서 열린 할리우드 영화 관련 경애에서, 1939년 빅터 플레밍 감독의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배우 버트 라르가 입었던 실제 사자 가죽과 털로 만들었다는 겁쟁이 사자 의상은 307만 달러 (한화 약 33억 5,850만 원)에 팔린 바 있습니다. 


아울러 버트 라르가 입었던 사자 의상 말고 스턴트맨이 입었던 겁쟁이 사자 의상 역시 같은 경매에서 100만 달러에 가까운 가격에 팔렸으며, 버트 라르의 '오즈의 마법사' 대본은 7만 5,000달러 (한화 약 8,400만 원)에 낙찰되었다고 하네요. 



 11  '카사블랑카' (1949) 샘의 피아노 - 38억 3,010만 원

1942년 고전 클래식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잉그리드 버그만이 매번 샘에게 연주를 부탁하던 피아노 기억하시나요? 험프리 보가트가 미국으로 가는 통행 허가증을 숨겨뒀던 장소이기도 했던 샘의 피아노는 지난 2014년 뉴욕 경매시장에서 340만 달러 (한화 약 38억 원)에 팔린 바 있고, 아울러 통행 허가증 역시 1억 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고 하네요.  



 12  '말타의 매' (1941) 12인치 매 모형 - 46억 1,865만 원

1941년 존 휴스턴 감독의 느와르 클래식 영화 '말타의 매'에서 험프리 보가트가 분한 사립 탐정 샘 스페이드는 1539년 말타 기사단이 스페인의 찰스 5세 국왕에게 바치려다 해적에게 빼앗겨서 행방을 알 수 없었던 온몸에 보석이 박혀 있는 황금 매를 찾습니다. 말타의 매에 관한 진실이 바로 이 영화의 숨겨진 진실이거든요.


바로 이 영화 '말타의 매'에 등장했던 12인치 (약 30cm) 높이의 매 모형이 지난 2017년 11월 뉴욕에서 진행된 영화 소품 경매 '세상 밖으로'에서 410만 달러 (한화 약 46억 1,865만 원)에 팔린 바 있습니다. 


'말타의 매'와 관련된 재미난 얘기가 있는데요. 지난 201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한 다락방에서 1990년대 초중반에 흥행했던 화제의 영화들의 포스터 여러 장이 발견되어 익명의 수집가가 모두 합쳐 3만 달러에 사들였던 일이 있었는데, 추후 이 수집가는 이 포스터들 중에서 전 세계에 단 한 장뿐인 것으로 알려진 '말타의 매'의 오리지널 회화 포스터를 다시 경매에 부쳐 25만 달러 (한화 약 2억 8,162만 원)에 낙찰받아 이득을 크게 남겼다고도 합니다. 



 13  '마이 페어 레이디' (1964) 오드리 헵번의 에스코트 드레스 - 50억 6,925만 원

지난 2006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입었던 검정색 지방시 칵테일 드레스가 당시로서는 영화 의상 최고가인 93만 달러 (한화 약 10억 4,764만 원)에 팔린 적이 있었습니다. 택시에서 내린 오드리 헵번이 뉴욕 최고의 보석상이 티파니의 진열장을 바라보던 장면에서 입었던 바로 그 드레스죠. 


▲ '티파니에서 아침을' 오드리 헵번 지방시 칵테일 드레스


하지만 오드리 헵번의 이 지방시 칵테일 드레스보다 거의 다섯 배 이상 비싸게 팔린 또 다른 오드리 헵번의 영화 속 드레스가 있습니다. 바로 1964년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주인공 엘리자 두리틀 역을 맡았던 오드리 헵번이 입었던 디자이너 세실 버튼의 에스코트 드레스입니다. 무려 2011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50만 달러 (한화 약 50억 6,925만 원)에 팔렸다고 하네요.



 14  '007 골드핑거' (1967) 애스턴 마틴 DB5 - 51억 8,190만 원

지난 2010년 뉴욕 경매에서 007 시리즈 3편 '007 골드핑거'에서 초대 제임스 본드 숀 코네리가 탔던 애스턴 마틴 DB5 중 한 대가 460만 달러 (한화 약 51억 8,190만 원)에 판매가 되었습니다. 


애스턴 마틴의 클래식한 고전미가 돋보이는 자동차 DB5는 '007 골든핑거' 이후에도 '007 선더볼 작전', '007 골든아이' '007 카지노 로얄' 등의 작품에서 제임스 본드 차량으로 사용되었고, 지난 2012년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007 스카이폴'에서도 예전 그 모습 그대로 부활돼서 2015년 '007 스펙터'까지 제임스 본드를 상징하는 차량으로 사용되며 현대 영화 팬들에게도 익숙한 차량입니다.  



 15  '7년 만의 외출' (1957) 마릴린 먼로 화이트 드레스 - 63억 840만 원

지하철 통풍구에서 올라오는 바람에 치맛자락을 양손으로 새침하게 루르던 마릴린 먼로의 저 사진을 모르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1957년 개봉한 영화 '7년 만의 외출'의 최고 명장면입니다. 



당시 마릴린 먼로가 입었던 의상은 할리우드 여배우 데비 레이놀즈가 영화 박물관을 세우겠다는 생각으로 모아 왔던 수집품 목록에 있었는데, 데비 레이놀즈의 박물관 설립 계획이 무산된 후 늘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해 지난 2011년 경매에 나와서 560만 달러 (한화 약 63억 840만 원)에 낙찰된 바 있습니다. 애초 낙찰 예상가였던 200만 달러를 두 배 이상 초과한 최고의 인기 경매 품목이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