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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할리우드 영화 특집

한국에서 유달리 흥행했던 할리우드 영화들! 대체 왜?

2018년 미국 영화협회 발표 극장매출 기준에 따르면, 한국은 전세계에서 미국, 중국, 영국, 일본, 인도에 이어 여섯 번째로 큰 영화 시장입니다. 한국 뒤로 프랑스, 독일, 호주, 러시아, 브라질 등등의 나라가 있으니 한국 팬들이 얼마나 영화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외국 영화의 흥행은 해외 흥행 성적이 한국 개봉 성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세계 6위의 영화 시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라면 정상적이라면 흥행 성적이 5, 6위 정도가 맞을 텐데, 유달리 흥행 성적 면에서 다른 나라들을 앞지르고 세계 1위, 2위를 기록하는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유달리 흥행했던 할리우드 영화들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알아 봤습니다. 아울러 도대체 어떤 이유로 이 영화들은 한국인들의 입맛과 관심을 끌었는지 이유와 분석 역시 함께 담아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유달리 흥행했던 할리우드 영화들! 대체 왜?' 함께 보실게요. (순서는 국내 개봉순입니다!)



 1  아일랜드 (2005년 7월)

마이클 베이 감독이 지난 2005년 이완 맥그리거와 스칼렛 요한슨을 주연으로 만든 SF 액션 스릴러 영화 '아일랜드'는 1억 2,600만 달러(한화 약 1,427억 원)의 제작비로 1억 6,294만 달러(한화 약 1,846억 원)의 전 세계 흥행 수익을 거뒀으니 흥행작이라고는 할 수 없는 작품이지만, 그러나 적어도 한국에서는 32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한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아일랜드는 특히 북미를 제외하고 한국, 일본, 홍콩 등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는데요. 그 중에서도 2,161만 달러(한화 약 244억 원)의 수익으로 북미에 이어 가장 좋은 흥행을 일궈낸 한국의 성적이 가장 놀라웠죠. 


'아일랜드'의 국내 흥행 이유로는 개봉 몇 달 전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복제 성공으로 국내에서 인간 복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상황에서, 인간 복제를 다룬 영화 '아일랜드'가 때를 잘 맞춰 개봉해서 반사 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 있는 한국 흥행 이유입니다.



 2  어거스트 러쉬 (2007년 11월)

워너 브라더스에서 3,000만 달러 (한화 약 339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어거스트 러쉬'는 전 세계적으로 6,612만 달러(한화 약 749억 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는데, 그 중 절반이 북미 흥행 수익이고 절반이 해외 흥행 수익인데, 한국은 해외 흥행 수익의 무려 45%에 달하는 1,553만 달러 (한화 약 175억 원)의 수익을 제작사에 안겨준 나라입니다. 


'어거스트 러쉬'의 흥행 이유로는 2007년 11월 29일 개봉해서 연말까지 상영되며 따뜻한 감동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는 입소문이 컸고, 특히 방학을 맞은 초, 중고생들이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잔잔한 영화라는 점이 조용한 관객몰이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존 윌리엄스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 음악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한스 짐머가 맡았던 음악 역시, 같은 해 9월 개봉해서 음악 독립영화 붐을 일으켰던 '원스' 못지 않게 벅찬 감동을 안겨준다는 평가도 흥행에 한 몫 했다는 분석입니다. 



 3  닌자 어쌔신 (2009년 11월)

2009년 11월 26일 국내 개봉한 '닌자 어쌔신' 역시 북미를 제외한 해외 흥행 1위 국가는 875만 달러 (한화 약 99억 원)의 수익을 거둔 한국입니다. 2위 인도네시아가 100만 달러로 해외 흥행 수익의 8%를 점유한 반면, 한국은 무려 37%를 점유한, 유독 한국에서 크게 흥행한 작품이죠.


이유는 당연히 주연 배우 가수 비 때문입니다. 한국 배우 최초로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연을 꿰찼다는 국내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 최고의 닌자 암살자를 연기하기 위해 체지방 0%의 기적의 몸을 만들었다는 얘기 등등 가수 비의 할리우드 진출작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호기심이 흥행으로 그대로 이어지며 국내 관객 133만 명이 몰리게 됩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영화 자체는 흥행이나 비평이나 모든 면에서 최악을 면치 못했다는 점은 무척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4  리얼 스틸 (2011년 10월)

지난 2011년 10월 11일 국내 개봉한 '리얼 스틸'은 그전까지 국내 박스오피스를 휩쓸던 화제작 '도가니'를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서 내리며 전국 관객 357만 명의 깜짝 흥행을 기록합니다. 


아울러 '리얼 스틸'은 전 세계 흥행 수익 2억 9,926만 달러(한화 약약 3,390억 원) 중 해외 수익이 무려 71.4%에 달할 정도로 북미에서 폭망했다 해외 수익으로 살아난 작품인데요. 바로 그 해외 수익 중 한국에서 거둔 수익이 2,298만 달러(한화 약 260억 원)로, 해외 흥행 수익의 11%를 차지하며, 북미를 제외하고 가장 크게 성공한 나라로 한국의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트랜스포머' 만큼 아주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볼거리가 있는 로봇 액션에다가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진한 부성애가 바탕에 깔린 스토리가 국내 관객들에게 먹혔다는 분석, 실제로 딸 바보로 알려져 있는 휴 잭맨의 국내 인기, 인간과 로봇이라는 이질적인 존재를 적절한 감동으로 잘 버무렸다는 입소문 등등이 흥행 요인이 아닐까 싶네요.



 5  웜 바디스 (2013년 3월)

니콜라스 홀트와 테레사 팔머가 주연으 맡은 '웜 바디스' 역시 북미를 제외한 해외 개봉 국가들 중에서 한국이 흥행 1위를 차지한 영화입니다. 해외 흥행 수익 5,060만 달러(한화 약 573억 원)의 약 15%인 744만 달러(한화 약 84억 원)를 한국에서 벌어들였죠.


AMC 인기 미드 '워킹데드' 이후 형성된 국내 좀비 드라마, 영화 팬들에게 기본적으로 좀비 영화는 중간만 해도 본다는 좀비 신드롬, 거기에 기존에는 없던 색다른 좀비, 다시 말해 인간과 좀비의 사랑이라는 비현실적인 정서를 소녀 로맨스와 액션으로 잘 포장한 결과가 주요했다는 분석입니다. 



 6  월드워 Z (2013년 6월)

브래드 피트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블록버스터 좀비물 '월드워 Z'는 규모에 비해서 북미에서 박스오피스 1위도 못하고 2억 달러를 겨우 넘겼지만, 해외 흥행에서 3억 3,764만 달러 (한화 약 3,825억 원)를 보태, 전 세계 흥행 수익 5억 4,000만 달러 (한화 약 6,118억 원)로 체면을 살린 작품입니다. 


그 중에서도 한국에서의 흥행이 굉장했습니다. '월드 워 Z'가 한국에 거둔 수익은 총 3,300만 달러(한화 약 373억 원)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중국에서 상영되지 않은 덕에 한국이 해외 상영 국가 중에서 흥행 1위를 기록한 작품이 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워낙 인기가 많은 배우인 빵아저씨 브래드 피트의 내한 효과, '워킹데드'와 같은 미드로 좀비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상황이 한몫 했다고 분석됩니다. 어쩌면 한국인들의 이와 같은 좀비 사랑이 '월드워 Z' 시리즈 2편 제작을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네요. 


 7  레드: 더 레전드 (2013년 7월)

이병헌의 할리우드 본격 진출작인 '지.아이.조' 시리즈에 비해 이병헌의 비중이 훌쩍 커진 '레드: 더 레전드' 역시 전 세계 수익 1억 4,807만 달러 (한화 약 1,677억 원)중 한국 시장에서 일궈낸 수익이 1,888만 달러 (한화 약 213억 원)입니다. 할리우드 배우 이병헌 효과의 시발점이 되었던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무려 30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습니다. 



 8  어바웃 타임 (2013년 12월)

기본적으로 한국에서는 영국 영화사 '워킹타이틀'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습니다. '러브 액츄얼리',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와 같은 영화의 흥행이 그 증거로, '워킹타이틀'의 영화는 대박까지는 가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한국에서는 망하지는 않는 영화였죠.


2013년 12월 초에 개봉한 레이첼 맥아담스 주연의 '어바웃 타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러브 액츄얼리'의 리차드 커티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이유로 이미 기대감이 형성되어 있었고, 거기에 국내에서 가장 잘 먹히는 소재 중의 하나인 타임슬립까지 가미되었으니, '어바웃 타임'이 339만 국내 관객에, 2,343만 달러 (한화 약 265억 원)의 흥행을 기록한 것은, 제작국인 영국의 1,209만 달러러 (136억 원), 심지어는 북미 흥행 수익 1,532만 달러 (한화 약 173억 원)까지 모두 뛰어넘는 완전체 전 세계 1위 흥행국의 모습이었답니다.



 9  겨울왕국 (2014년 1월)

북미를 제외하고 '겨울왕국' 신드롬이 가장 폭발적이었던 국가는 일본이었습니다. 누적 관객 2,000만 474명을 동원하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타이타닉'에 이어 일본 역대 박스오피스 3위의 기록, 총 흥행 수익 2억 4,903만 달러 (한화 약 2821억 원)의 어마무시한 흥행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북미를 제외하고, 해외 상영 국가 중에서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한국에서 '겨울왕국'은 그야말로 '겨울왕국' 신드롬을 일으키며, 1,029만 명의 관객수에 7,669만 달러 (한화 약 868억 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겨울 왕국'의 흥행 이유에 대해서는 사회학자들까지 동원되어 다방면의 분석을 내놓았지만, 단 하나만 꼽는다면, 역시 주제곡인 'Let It Go' 열풍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당시 너도 나도 이 열풍에 합류 자신이 목소리로 부르는 'Let It Go' 유투브 동영상이 연일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단을 차지했고, 국내 모 출판사는 아이들의 'Let It Go'에 열풍에 기가 막히게 편승해서, 겨우 몇 페이지짜리 'Let It Go' 악보집을 발매해서 수십만 부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기도 했더랬죠. 



 10  비긴 어게인 (2014년 8월)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 주연의 음악 영화 '비긴 어게인'은 북미 흥행보다 한국 흥행이 더 많은 영화입니다. 그것도 북미 흥행이 1,617만 달러 (한화 약 183억 원)인 반면, 한국 흥행은 2,587만 달러 (293억 원)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작품입니다.


이와 같은 한국에서의 이례적인 흥행은 연출을 맡은 존 카니 감독의 전작인 '원스'의 한국 관객들의 유별난 사랑이 컸는데, 그래도 '원스'가 한국에서 23만 명을 동원했던 반면, '비긴 어게인'은 무려 한국에서 343만 명의 관객을 동원, 이게 블록버스터 영화지 다양성 영화냐는 대이변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마크 러팔로가 한국을 끔찍하게 사랑하게 된 대표적인 이유 중의 하나죠!



 11  인터스텔라 (2014년 11월)

천만 영화 '인터스텔라'는 북미를 제외한 전세계 흥행에서 한국이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는데, 인구 대비로 따지면 한국이 압도적인 1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미에서도 불가능했던 '인터스텔라' 한국 천만 영화 이유로 다음 세 가지 이유를 꼽고 있습니다.


첫 째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대한 국내 팬들의 광적인 믿음과 사랑, 둘째, 어렵고 난해한 인터스텔라의 과학에 대한 분석과 토론 열풍으로 이어진 한국 관객들의 지적인 만족감, 그리고 마지막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 어디가' 등의 예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미디어를 통한 직간접적 아빠 열풍이 큰 몫을 했다는 것입니다.



 12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2015년 2월)

19금 청소년 관람불가 슈퍼히어로 영화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흥행 가도에서 본국인 영국보다도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인 나라가 바로 한국입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임에도 무려 600만이 넘는 관객을 끌어 모았고, 전 세계 흥행 수익 4억 1,435만 달러 (한화 약 4,694억 원) 중 한국에서만 4,688만 달러 (한화 약 531억 원)의 흥행을 기록했죠.


한국에서의 이런 '킹스맨'의 흥행 덕분에 중국이 호응을 보여와 불가능했던 중국 개봉까지 가능하게 되었다고 제작자와 주연 배우들이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던 영화인데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의 이와 같은 흥행에 대해서는 고만고만하고 일률적인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해 피로감을 지니고 있었던 영화팬들이 코믹스 원작의 19금 영화라는 이색 포인트에 호응했고, 거기에다가 연출을 맡은 매튜 본 감독의 스타일리시하고 치밀한 구성력이 영화팬들의 호응을 믿음으로 굳혀서 널리 퍼진 입소문 때문이 아닐까 분석해봅니다. (이미 이 때부터 19금 슈퍼히어로 영화 '데드풀'에 대한 흥행은 준비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13  위플래시 (2015년 3월)

천재 드러머를 갈망하는 학생과 폭군 선생의 대결을 감동으로 그린 아카데미 3관왕의 '위플래시' 역시 북미를 제외하고 한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나라입니다. 북미에서 1,309만 달러(한화 약 148억 원)를 벌어들인 것과 비교해서도 한국 흥행 1,149만 달러(130억 원)가 별 차이도 나지 않을 정도고, 해외 수익 3위인 일본과는 무려 900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흥행이었죠.


게다가 북미에 비해 개봉일이 늦어지는 와중에  불법 파일이 유출됐는데도, 영화 자체의 힘과 감동이 SNS 등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입소문을 탔고, 유명인들의 극찬, '원스', '비긴 어게인' 등 한국에서 유독 흥행하는 음악 영화라는 장르, 그리고 신인 감독 데이미언 셔젤에 대한 무한 신뢰의 시작 등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며 한국에서 최종 관객 158만 명을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주연 배우 J.K. 시몬스가 한국말로 감사의 인사를 동영상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14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년 4월) - 1,049만 명

'어벤져스' 시리즈의 2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역시 북미를 제외하면 중국 다음으로 한국이 흥행 수익이 가장 높습니다. 해외 수익 9억 4천만 달러(한화 약 1조 650억 원) 중 7,828만 달러(한화 약 886억 원)가 한국 수익입니다. 영국 보다도 높고 일본보다는 3배 가량 흥행이 잘 됐습니다. 이유은 당연히 서울 촬영입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서부터 마포대교 촬영, 한강 새빛둥둥섬이 울트론의 탄생지로 설정되는 점 등 서울 로케이션 효과를 톡톡히 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슈퍼히어로 영화 최초로 한국에서 천만 영화에 등극한 작품이 됩니다. 


아울러 극 중 닥터 조를 연기한 배우 수현이 한국인으로 등장하는 등 처음부터 한국팬들을 위한 흥행 요소들을 심어놓은 점 역시 주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15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2015년 5월) - 388만 명

중국에서 검열로 상영이 되지 않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해외 국가 흥행 성적 1위는 한국입니다. 총 2,350만 달러 (한화 약 266억 원)의 흥행 성적을 냈습니다. 4월 개봉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힘이 거의 빠진 상태에서 개봉했고, '간신', '스파이', '악의연대기'와 같은 국내외 경쟁작들이 약해서 평가가 좋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 관객들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시리즈 자체가 한국에서 인지도가 낮다고 판단해서인지, 동명의 게임 역시 한국어 지원도 없었고, 블루레이 한정판 발매 역시 한국 발매는 포기했지만, 정작 전 세계 흥행 1위는 한국이 1위! 이와 같은 한국에서의 깜짝 흥행으로 조지 밀러 감독은 "영화적 수준이 높은 한국에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사랑받다니 감독으로서 매우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16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2015년 7월)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는 북미 개봉 당시 개봉 첫 주 1위도 차지하지 못하고 이름값을 못하며 처참하게 망가졌습니다. '쥬라기 월드'가 첫 주말 2억 달러(한화 약 2,266억 원) 고지를 찍었는데,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는 북미에서 3,000만 달러 (339억 원)도 찍지 못할 정도였습니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달랐습니다. 한국 배우 이병헌이 T-1000으로 등장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이기도 했고, 주연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에밀리아 클라크의 내한 효과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2'를 선두로 한국 관객들에게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워낙 인기 있는 프랜차이즈였기에 '터미네이터: 제네시스'는 한국에서 300만 관객을 넘기는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17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2015년 9월)

'메이즈 러너' 시리즈 2편인 '메이저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역시 북미와 중국을 제외하고 전세계에서 가장 큰 흥행을 한 곳이 한국입니다. 심지어 중국과 흥행 수익이 300만 달러도 나지 않을 정도였죠.


한국계 미국인 배우 이기홍의 인기가 흥행 요소라는 말도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좀 모자라고, 한국에서 흥행이 약했던 '헝거게임' 시리즈와 달리 남성 위주의 주연 배우들, 헬조선을 떠올리는 미로에 갇힌 젊은이들의 모습이라는 묘한 공감대가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18  인턴 (2015년 9월)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 니로 주연으로, 30세 젊은 CEO가 운영하는 온라인 패션 쇼핑몰 회사에 채용된 70세 인턴 사원의 유쾌한 근무일지를 그린 직급불문 공감 코미디 '인턴' 역시 북미를 제외하고 전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큰 수익을 올렸습니다. (중국은 개봉을 안했습니다)


연출을 맡은 낸시 마이어스 감독은 한국에서 '인턴'의 300만 돌파 소식에 트위터에 'Thank you South Korea!"라고 특별한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배급사 측은 이와 같은 '인턴'의 이례적인 한국 흥행에 취업난에 시달리는 한국 현실을 영화에서 위로받고자 하는 마음이 반영되지 않았겠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그와 더불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부터 '레미제라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터스텔라' 등에서 익숙한 배우인 앤 해서웨이가 한국에서 유독 잘 먹히는 배우라는 점과, 추석 시즌 한국 영화 경쟁작 중 '사도'를 제외한 '함정', '서부전선'이 모두 폭망을 해줬던 이유도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19  매그니피센트 7 (2016년 9월)

이병헌의 7년 여간의 할리우드 도전사에서 가장 비중이 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매그니피센트 7'는 해외에서도 국내에서도 흥행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관객수만으로 보면, 전 세계에서 북미에 이어 한국이 가장 흥행한 국가입니다. 


이유는 당연합니다. 이병헌이 영화 속 황야의 7인 중 한 명인 빌리 락스로 등장한 점이 국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으로, 전 세계 흥행 수익 1억 6,236만 달러 (한화 약 1,839억 원) 중 한국이 682만 달러 (77억 원)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20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2016년 9월) - 271만 명

'매그니피센트 7'과 불과 1주일 차이로 국내 개봉을 팀 버튼 감독의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역시 북미를 제외하고 전 세계 75개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영화입니다. 


전 세계 흥행 수익은 2억 9,648만 달러 (한화 약 3,359억 원)중에서 북미가 8,724만 달러 (한화 약 988억 원)의 수익으로 압도적인 1위이고, 그 다음이 한국으로 1,868만 달러 (한화 약 211억)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흥행 수익의 10% 이상이 한국에서 올린 수익이죠. 


한국에서 팀 버튼 감독에 대한 매니아층이 두터운 것도 흥행에 도움이 컸고, 당시 경쟁작으로 지목되던 한국 영화 '아수라'가 예상 밖으로 흥행 저조를 보이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분석도 나왔답니다.